Hana Blog835 봄날의 새벽을 그리다. 그림으로 본 새벽의 전경들 행여 일출을 못 볼까 노심초사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사공다려 물으라 하니, “내일은 일출을 쾌히 보시리라 한다” 하되, 마음에 믿기지 아니하여 초초하였다. 먼 데 닭이 울며 계속해서 날 새기를 재촉하기에, 기생과 여자 노비를 혼동하여 어서 일어나라 하니, 밖에 급창이 와, “관청 감관이 다 아직은 너무 일러 못 떠나시리라 한다” 하되 곧이 아니 듣고, 다급히 재촉하여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바삐 귀경대에 올랐다. 순조 32(1832)년에 의유당 남씨가 쓴 《동명일기(東溟日記)》의 부분이다. 새벽녘 일출을 보겠다는 기대로 잠도 자지 않고 동행한 이들을 재촉하는 여인의 들뜬 마음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동틀 무렵의 새벽은 무척이나 짧다. 그 짧은 순간을 놓칠까 조바심에 안달하는 정.. 2015. 5. 13. 뉴욕 갤러리 터줏대감, 프랭클린 파라슈(Franklin Parrasch), 딜러의 열정 미술 시장은 작가, 컬렉터 그리고 그들을 잇는 딜러로 구성된다. 아무리 위대한 작품일지라도 그것을 발견하고 세상에 소개하는 이가 없다면 작업실 한쪽에서 영영 방치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능 있는 작가들을 만났을 때 늘 가슴이 뛴다는 딜러,프랭클린 파라슈.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30년간 묵묵히 갤러리를 일궈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랭클린 파라슈(Franklin Parrasch)를 알게 된 건 1997년, 뉴욕대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다. 갤러리 운영과 업무에 늘 관심이 있던 데다, 프랭클린 또한 나와 같은 학부인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다고 해 그의 갤러리에 인턴십을 지원했었다. 프랭클린 파라슈 갤러리는 유니크한 작가들을 선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공예, 회.. 2015. 5. 6. 손상된 화폐, 어디까지 교환 가능할까?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 바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 허벅지를 찌른다. 꺼내보니 맙소사! 지난 금요일로 필름을 되돌려본다. 금요일 저녁, 회식을 마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며 집에 도착한 직장인 하나군. 피곤한 마음에 급히 옷을 세탁기에 넣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세탁기를 돌렸다. 뒤 주머니에 전 날 택시에서 건네 받은 잔돈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세탁기에 돈을 넣고 무심코 돌린다던가, 불씨에 의해 화폐가 손상되는 일들은 우리에게 한 번씩 좌절을 일으킵니다. 이럴 때 더 이상 당황하지 마세요. 한국은행은 지폐와 동전의 손상범위를 정해 해당범위 이내로 손상된 화폐는 전액, 또는 반액 환불을 해준답니다. # 지난해 폐기된 화폐.. 2015. 4. 30. 빛의 공간, 사색의 시간 이은채의 공간은 늘 따뜻하다. 촛불이나 램프가 은은하게 방 안을 밝히고 있거나온화한 햇볕이 창 안으로 쏟아진다. 눈에 익은 그림 한 점이 벽에 걸린이 아늑한 공간에서 우리는 몽상가가 된다. 이윽고 꿈에서 깨어날 즈음이면막 꺼진 촛불의 연기가 추억의 형상을 하고는 감실감실 피어오른다. 2010년 첫 개인전 이후 거의 매년 개인전을 하셨죠? 올해도 어김없이6월 개인전을 앞두고 있고요. 아주 부지런한 작가로 알려져 있어요. 꾸준히 작업을 해왔어요. 전업 작가니까 ‘열심히 산다’고 하면 그게 그림을 그리는 일인 것 같아요. 올해 6월 아트팩토리 서울에서 있을 개인전 준비도 하고 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했고요. 페어에 자주 나간다고 하면 간혹 어떤 분들은 작품이 잘 팔리는가보다 하고 오해도 하시는데 사실 그렇진 않아.. 2015. 4. 29.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강영희 명예교수, “작은 관심이 세계 석학을 만듭니다” 전기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분야에서 세계 정상이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량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도 이와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 학자의 위대한 업적은 오직 한 사람만의 유산이 아니다. 그로 인해 세상이 변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 년간 대한민국 생물학계의 거장으로, 우리나라의 생명과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강영희 명예교수가 그런 인물이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빌라. 초인종을 누르지 않았지만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노부부가 문 앞에 나와 기자를 맞이한다. 약속시간이 되기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노부부는 훨씬 이전부터 모든 준비를 정갈하게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깔.. 2015. 4. 27. 미스터 브레인워시와 마돈나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의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사람들은 “역시 마돈나!”를 외쳤습니다. 팝아트의 대가가 그린 어느 여배우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커버는 대중음악계의 상징적인 아이콘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지요.누구의 작품인지 되물을 것도 없이, 모든 것이 그럴듯했습니다. 수상한 슈퍼스타의 등장 2008년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번도 전시회를 열거나 작품을 선보인 적없는 신인 작가의 전시장에 5만 관객이 몰렸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 미처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창문을 넘어 입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는 ‘올해 가장 중요한 전시’ 중 하나로 손꼽았고, 피카소나칸딘스키 그림을 갖고 있는 미술 수집가들의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2주 남짓 계획했던 전시는 두 달로 연장되었고, 뉴욕을 비롯.. 2015. 4. 22. 이전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1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