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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손상된 화폐, 어디까지 교환 가능할까?

by 하나은행 2015. 4. 30.
Hana 컬쳐

손상된 화폐, 어디까지 교환 가능할까?

by 하나은행 2015. 4. 30.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 바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 허벅지를 찌른다. 꺼내보니 맙소사! 지난 금요일로 필름을 되돌려본다. 

금요일 저녁, 회식을 마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며 집에 도착한 직장인 하나군. 피곤한 마음에 급히 옷을 세탁기에 넣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세탁기를 돌렸다. 뒤 주머니에 전 날 택시에서 건네 받은 잔돈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세탁기에 돈을 넣고 무심코 돌린다던가, 불씨에 의해 화폐가 손상되는 일들은 우리에게 한 번씩 좌절을 일으킵니다. 이럴 때 더 이상 당황하지 마세요. 한국은행은 지폐와 동전의 손상범위를 정해 해당범위 이내로 손상된 화폐는 전액, 또는 반액 환불을 해준답니다.

 

# 지난해 폐기된 화폐량은 무려 3조 원!


가끔 지폐가 메모지인 마냥 여기저기 낙서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반으로 찢어진 부분을 임시방편 테이프로 붙인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손으로 건네지는 만큼 구겨지고, 찢겨지고, 더러워지는 일은 당연하지만 우리나라의 손상된 화폐 폐기금액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014년 한 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전년 대비 7,700억원(34.8%) 가량 늘어난 2조 9,8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폐기한 금액이 무려 3조원이라는 소리인데요. 이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586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손상된 화폐로 들어오는 금액 중 지폐로는 천 원권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만 원권, 오천원권, 오만 원권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손상된 화폐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이유는 1만원권의 지폐 손상률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에 비해 폐기율이 53.4%(8천331억원)으로나 증가했는데, 이는 “2007년 처음 발행된 1만원권이 7년이 지나면서 통상 8~10년으로 보는 지폐의 수명에 가까워져 손상 지폐가 급증한 결과"라고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 화폐 손상의 주 원인은?


동전은 비교적 손상 범위가 적지만 지폐의 경우 자칫 부주의하면 쉽게 손상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폐기 화폐의 주요 손상사유로 불에 탄 경우(1,184건)가 1위, 그 다음으로 습기 및 장판 밑 눌림 등에 의한 부패(21,17건), 칼질 등으로 잘게 잘린 경우(906건), 세탁 부주의로 인한 탈색, 애완동물에 의한 훼손 등이 있습니다.


# 화폐, 어디까지 교환해봤니?



한국은행은 적정 범위 내에서 손상된 화폐를 수수료를 받지 않고 새 돈으로 교환해줍니다. 그렇다면 훼손된 돈을 새 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지폐의 경우, 앞·뒷면을 모두 갖출 시, 남아있는 면적의 크기에 따라 액면 금액의 전액 또는 반액으로 교환해줍니다. 

훼손 후 남아있는 지폐의 면적이 4분의 3이상이면 전액을, 4분의 3미만이나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을 교환 받을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자동차, 세탁기 등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손상된 화폐를 발견해 300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교환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폐가 찢어졌다고 해서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다 찢어진 지폐도 다시 한 번 돌아보세요.

불에 탄 지폐일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재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해야 금액을 환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폐가 불에 탔다고 당황하여 재를 털어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보존된 재는 흩어지지 않도록 상자 등의 용기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보관하고, 지갑에 넣은 상태로 타서 분리하기 어렵다면 지갑 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손상 후 남아있는 화폐 면적을 컴퓨터로 측정하지만, 불에 탔을 경우엔 사람이 직접 검수하고 판정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각들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손해보지 않는 방법입니다.

동전의 경우에는 찌그러지거나 녹이 스는 등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은 주화로 판단되면 액면 금액의 전액으로 교환 가능합니다.


# 당신의 지갑 속의 화폐는 건강한가요?


손상된 화폐를 교환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은 좋지만 그 만큼의 화폐를 재생산하기 위한 비용 역시 소요됨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난 한 해 손상된 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586억 원에 육박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 우리들의 부주의로 지출되는 것이죠.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은 잠시 접고, ‘나만큼이라도’화폐 사용에 있어 주의를 기울인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평소 지폐를 보관할 때 접거나 구기지 말고 지갑에 보관하며, 기름이나 물 묻은 손으로는 가급적 지폐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지폐를 보관 할 경우라면 지폐보관전용 비닐인 '마운트'에 넣어서 습기가 없는 곳에 세워서 보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워서 보관을 하는 이유는 지폐가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평소 지폐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주의한다면 지폐의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갑 속 작은 실천으로 돈을 사용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깨끗한 지폐를 보며 기분 좋아지는 일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