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 피플52 뜻밖의 일상이 예술이 되다. 일상의 순간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박진아 작가 박진아 작가의 그림에 특별한 드라마는 없다. 다만 평범한 일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과 긴 시간의 공존,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의 정체성 등 역설적 가치가 혼재하는 그녀의 작품 속에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해석의 재해석을 이끄는 묘한 매력이 배어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밋밋하지 않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컬러, 네온 그레이처럼. Q. 얼마 전에 개인전을 마치셨죠. 그간 일상 속의 모습들을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이번 전시 ‘네온 그레이 터미널(Neon Grey Terminal)’에서는 공항에서의 여러 모습을 담았던데, 공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최근 몇 년 사이 개인적인 이유로 공항을 자주 찾게 됐어요. 지인을 마중하러 갈 일도 종종 있었고요. 보통 비행기 출발 .. 2014. 10. 8. 영국 현대미술 작가, 무스타파 훌루시의 풍요로운 자연의 풍경과 칼날 같은 추상의 공존 지금 우리가 보고, 읽고, 경험하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의 모든 기준은 누가 만들었으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20세기 이후로 여러 현대미술 작가들은 ‘본다’라는 행위의 본질을 알고자 많은 실험과 고찰을 해왔다. 영국의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무스타파 훌루시는 구성회화와 추상회화를 한 화면에 배치함으로써 우리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세상의 본질은 하나다.” 무스타파 훌루시는 터키계 키프로스(Republic of Cyprus)인이자 영국 태생의 작가다. 미술계는 그를 개념주의 작가로 분류하지만 작가 자신은 표현 방식에 경계를 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작품을 보면 그 작가의 개인적인 사색 방식이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터키계 혈통으로 키프로스에서 출생하고 영국에.. 2014. 10. 1. 뉴욕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로버트 라차리니(Robert Lazzarini)의 스튜디오 '왜상된 해골 그곳에서 마주한 진실의 순간' 회화에서 왜상기법(Anamorphosis)은 시각적으로 일그러진 상을 말한다. 프랑스어로 ‘Ana’는 ‘거슬 러 오르다’라는 뜻이고, ‘morpho’는 ‘형태’이므로, 결국 왜상이란 본래의 형태를 되찾기 위해 현재의 형태를 파괴하고 재구성한다는 의미가 된다. 흔히 왜곡과 비슷한 의미로 혼용하기 쉽지만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왜상은 기하학이나 수학 형식의 일정한 법칙으로 왜곡되거나 시각적으로 일그러진 상을 말하는 것으로, 왜곡과 다르게 본래의 형태를 변형함에 있어서 일정한 법칙이 존재하며 관찰자로 하여금 착시를 느끼게 하는 점이 다르다. 로버트 라차리니(Robert Lazzarini)의 작품은 여러모로 ‘왜상기법’을 떠오르게 한다. 작품의 모습이 왜곡되고 변형된 형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 2014. 9. 18. 복합문화공간 송은아트스페이스 : 뚜렷한 신념과 명철한 예술경영이 만날때 트렌디한 갤러리가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청담동의 위상을 한껏 살리던 때가 있었다. 한차례 썰물 빠져나가듯 이름 있는 화랑들이 강북행을 결심하거나 철수한 지금, 그럼에도 이 거리가 여전히 예술적으로 매력적인 이유는 신세대 축에 속하는 송은 아트스페이스 때문이다. 예술에 대한 송은문화재단의 확고한 신념과 로렌스 제프리스의 탁월한 기획력. 둘의 만남은 이 공간을 가장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송은의 신념이 집약된 공간 ‘요즘 가장 볼만한 전시’를 꼽아볼 때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늘 리스트에 올려두는, 필수 항목 같은 존재였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지난 2010년, 미국 의 팝아티스트 톰 웨슬만의 전시를 개관전으로 세계적인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의 컬렉션, 카를로스 아모레스, 레안드로 에를리치, 채프먼 형제 .. 2014. 9. 5. 파리의 낭만 사진가, 로베르 두아노 '연인의 키스와 피카소의 빵' 파리지앵의 소박한 일상들 전세계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을법한 소소한 풍경들이 있다. 골목 구석 구석을 누비며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아이들, 길거리에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 카페에 앉아 주변 정취를 즐기는 여인. 이 모든 것이 삶이고 풍경이다.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enau)의 사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사진의 배경이 프랑스라서 특별히 여겨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아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시선은 늘 프랑스의 소박한 일상을 향했다. 파리의 교외인 장티이(Gentilly)에서 태어난 두아노는 평생 파리를 동경했지만 따뜻한 시선에 담긴 사진은 도시의 삶을 열망한다기보다 한적한 삶의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 2014. 8. 24. 근대 사회를 움직인 예술가들, 새로운 우상의 탄생과 시대의 장막 :: 드뷔시, 마르셀 프루스트, 마네 19세기는 서양 역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였다. 정치적으로는 18세기 말부터 불어닥친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섰고, 경제 분야는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산업사회가 본격화됐다. 이 때문에 사회의 구성 원리가 완전히 바뀌자 그동안 신분 등 여러 제한에 억눌려 있던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인물들이 전면적으로 등장해 대중에게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사회 변혁 의식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엘리트 집단과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예술가들이 독창적인 작품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드뷔시, 음악은 보인다 음악은 감상이 목적이다. 19세기까지 음악의 역할은 의식(교회나 제사 등)과 유흥(공연과 연주 회 등)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음악의 인상파, 음악의 상징주의자라고 불리는 클로드 드뷔시의 .. 2014. 8. 6.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