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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Blog788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20대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책이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제목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에 공감했던 모양입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후회가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 때 좀 더 현명하지 못했을까” “왜 그 때 이런 선택을 했던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곤 하죠.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어느 정도는 그런 후회들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곤 언젠가 내게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후회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늦은 다짐도 합니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지만요. 과거를 후회해 본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며 다양한 조언들을 합니다. 자신이 겪은 삶의 흔적들을.. 2014. 11. 24.
당신은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가요?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 카메라가 켜지고 백발성성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그는 노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랄프, 지금 우리가 무얼 하고 있죠?” 이들은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랄프 스테드먼’이라는 삽화가의 삶과 예술적 신념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제목은 , 부제는 ‘이상한 나라의 친구들’입니다. 연출은 세계적인 CF, 뮤직비디오 감독인 찰리 폴이 맡았습니다. 평소 랄프에게 큰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랄프의 작품을 닮은 감각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에게 시각적 유희를 줍니다. 랄프의 초기 작품부터 스케치, 사진, 비디오와 녹음 파일까지 노 화가의 삶이 녹아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재치있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이죠. 몽타주 형식의 인터뷰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엮은 화려한 .. 2014. 11. 19.
랩과 비트가 뒹구는 뉴욕, 그리고 두 청춘. 바스키아와 라멜지 검은 피카소,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는 알아도 그의 친구 라멜지(Rammellzee)를 아는 이는 드물 겁니다. 또 바스키아가 한때 꽤 진지하게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사실도 말입니다. 힙합 문화가 거리를 휩쓸기 시작했던 뉴욕에서 두 동갑내기 친구는 획기적인 앨범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1983년 발표된 싱글 앨범 입니다. 낙서 화가들의 힙합 앨범 1970년대 뉴욕은 펑크, 록, 재즈, 힙합 문화가 뒤섞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대던 곳이었습니다. 쇠퇴한 히피 문화와 벨벳언더그라운드가 남겨놓은 전위적인 사운드를 자양분 삼아 새로운 음악이 두드러지게 모습을 드러냈고, 흑인을 중심으로 한 힙합 문화가 태동하던 시기였으니까요. ‘창작의 자유’에 있어서 제한선을 두지 않았던 이 뜨거.. 2014. 11. 12.
예술가들의 아지트, 카페를 아시나요? 18세기 프랑스 소설가 레티프 드 라 브레톤은 《파리의 밤》에서 카페를 찾는 사람을 네 종류로 분석해놓았습니다. 여자를 찾는 사람, 낙오자, 뜨내기 그리고 붙박이 손님이었지요. 대부분이 인연을 찾거나 고급 카페에서 쫓겨난 이들입니다. 붙박이처럼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카페를 지키던 이들은 파리의 예술가들이었습니다. 카페에는 따뜻한 커피와 술 그리고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페에서 그들은 교류하고 발전했습니다. 카페는 예술가들이 모이고, 영감을 얻고, 때로는 안식을 얻는 공간이었습니다. # 커피 한 잔에 담긴 시절 페르시아풍의 분수가 장식된 집 안에서 한 남자가 의자에 기대앉아 있습니다. 남자는 무릎을 꿇은 하인들에게 시중을 받으며 뜨겁고 쓴 커피를 마십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던 터키 외교가 술래이만.. 2014. 11. 5.
위대한 화가를 만든 든든한 조력자들. 예술가들의 빛나는 동반자, 화상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훌륭한 화가 뒤에는 늘 뛰어난 화상(畵商)이 있었다. 그들은 세간의 평가에 기대지 않고 후대에 업적을 빛낼 작가들을 알아봤고,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예술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일찍이 알아본 폴 뒤랑 뤼엘, 피카소와 세잔을 길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앙브루아즈 볼라르 그리고 탁월한 안목으로 미국 미술작가를 후원한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가 바로 그런 화상들이다. # 인상파 후원자, 폴 뒤랑 뤼엘 19세기 후반 등장한 인상파 미술을 계기로 화가들은 주관적인 표현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미술사조도 발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상 이렇게 중요한 획을 그은 인상파 화가들은 1870년대 후반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고군분투했다. 파리 화단에.. 2014. 10. 29.
화가와 화가의 특별한 우정,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화가의 삶은 고독하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에서 이상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기까지의 외로운 싸움은 고루하고 고단하다. 그러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창작의 고통은 마땅히 이겨낼 수 있는 즐거움이 된다. 여기, 강렬하고도 순수한 우정을 나눈 세 쌍의 화가가 있다. 이들에게 친구란 또 다른 나의 영혼이며 세상이다. # 고흐와 고갱, 아를에서의 한철 19세기를 대표하는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평생을 고독과 싸웠던 그에게도 잠깐이지만, 우정을 나눴던 친구가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살던 아를에 폴 고갱이 방문한 것은 고흐의 동생이자 화상이었던 테오 반 고흐의 주선 덕분이었다. 당시 고흐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었는데, 조용한 마을에서 고독하게 그림을 그리기보다 다른 화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예.. 201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