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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Blog788

'커피의 경제학' 아세요? 대한민국 커피문화를 둘러싼 몇가지 이야기들 조선말 고종에 의해 국내에 처음 커피가 들어왔다고 알려진 이후,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동안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대중화 되었습니다. 도입 초창기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싸고 귀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커피 믹스는 집에 오시는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하나의 '고급 식품'이었습니다. 이후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커피는 누구나 즐기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죠. 지금 우리나라는 곳곳에서 커피는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아침부터 퇴근길까지 하루에도 몇 잔씩 라떼와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시골 농촌에서도 식후에는 꼭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는 분들이 있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고 있죠. .. 2014. 9. 17.
복합문화공간 송은아트스페이스 : 뚜렷한 신념과 명철한 예술경영이 만날때 트렌디한 갤러리가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청담동의 위상을 한껏 살리던 때가 있었다. 한차례 썰물 빠져나가듯 이름 있는 화랑들이 강북행을 결심하거나 철수한 지금, 그럼에도 이 거리가 여전히 예술적으로 매력적인 이유는 신세대 축에 속하는 송은 아트스페이스 때문이다. 예술에 대한 송은문화재단의 확고한 신념과 로렌스 제프리스의 탁월한 기획력. 둘의 만남은 이 공간을 가장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송은의 신념이 집약된 공간 ‘요즘 가장 볼만한 전시’를 꼽아볼 때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늘 리스트에 올려두는, 필수 항목 같은 존재였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지난 2010년, 미국 의 팝아티스트 톰 웨슬만의 전시를 개관전으로 세계적인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의 컬렉션, 카를로스 아모레스, 레안드로 에를리치, 채프먼 형제 .. 2014. 9. 5.
파리의 낭만 사진가, 로베르 두아노 '연인의 키스와 피카소의 빵' 파리지앵의 소박한 일상들 전세계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을법한 소소한 풍경들이 있다. 골목 구석 구석을 누비며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아이들, 길거리에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 카페에 앉아 주변 정취를 즐기는 여인. 이 모든 것이 삶이고 풍경이다.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enau)의 사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사진의 배경이 프랑스라서 특별히 여겨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아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시선은 늘 프랑스의 소박한 일상을 향했다. 파리의 교외인 장티이(Gentilly)에서 태어난 두아노는 평생 파리를 동경했지만 따뜻한 시선에 담긴 사진은 도시의 삶을 열망한다기보다 한적한 삶의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 2014. 8. 24.
인상파 거장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 영화 <르누아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의 대가들 가운데 한 명이자 역사상 가장 관능적이고 낙천적인 그림을 창조한 화가입니다. 드가는 물과 밤에 천착했고, 세잔은 자연에 대한 엄격한 철학을 일련의 풍경화로 완성해냈다면 빛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르누아르는 가장 화려하고 격렬하 게 미(美)에 도취된 인물이었습니다. 르누아르가 자신의 미 의식을 표현하는 매개체는 여성의 몸이었습니다. “만약 신이 여성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나는 화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죠. 풍성하게 출렁이는 여체, 통통하고 홍조를 띤 소녀들, 금빛 사슬처럼 화폭을 덮는 빛의 유희까지, 르누아르가 사랑하고 묘사했던 모든 것들은 관능이라는 소실점을 향합니다. 그가 그려내는 세계에 결핍과 가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르누아.. 2014. 8. 18.
예술과 비즈니스의 모범사례, 카니예 웨스트와 무라카미 다카시 미국의 유명한 힙합 뮤지션인 카니예 웨스트의 세 번째 앨범 은 웨스트에겐 보다 넓고 단단한 문화계에서의 입지를, 무라카미 다카시에겐 거대한 소통의 창구를 선물했다. # 스타일리시한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 카니예 웨스트가 대중에게 어필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본업인 음악과 요즘엔 본업보다 더 많이 언급되는 그의 ‘스타일’일 것이다. 랩과 힙합에 정통한 마니아나 평론가가 아닌 다음에야 그의 음악에 대해 왈가불가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솔직히 내가 -그나마 즐겨듣는 음악은 밴드뮤직인- 그의 음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동네 조기축구 선수가 홍명보 감독에게 축구 전술을 얘기해주는 것만큼이나 어이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감상자 입장에서라면, 상당히 듣기 편했던 초기 앨범에 비해 요즘의 음악.. 2014. 8. 13.
근대 사회를 움직인 예술가들, 새로운 우상의 탄생과 시대의 장막 :: 드뷔시, 마르셀 프루스트, 마네 19세기는 서양 역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였다. 정치적으로는 18세기 말부터 불어닥친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섰고, 경제 분야는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산업사회가 본격화됐다. 이 때문에 사회의 구성 원리가 완전히 바뀌자 그동안 신분 등 여러 제한에 억눌려 있던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인물들이 전면적으로 등장해 대중에게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사회 변혁 의식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엘리트 집단과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예술가들이 독창적인 작품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드뷔시, 음악은 보인다 음악은 감상이 목적이다. 19세기까지 음악의 역할은 의식(교회나 제사 등)과 유흥(공연과 연주 회 등)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음악의 인상파, 음악의 상징주의자라고 불리는 클로드 드뷔시의 .. 2014.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