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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립스틱 효과’에 관한 진실

by 하나은행 2015. 4. 4.
Hana 컬쳐

‘립스틱 효과’에 관한 진실

by 하나은행 2015. 4. 4.

경제가 어려울 때 소비가 많아지는 제품이 있다. 불황일수록 여성들의 치마는 짧아지고 립스틱은 잘 팔린다. 아끼며 살아야 하는 생활 속에 왜 여성들의 미용용품은 소비가 증가할까? 경제불황이 여성들의 패션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알고 보면 재미있는 경제용어 ‘립스틱 효과’와 그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 불황일수록 여자들은 화려해진다?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시기이다. 이럴 땐 작은 투자로 큰 만족감을 주는 상품의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립스틱은 여성들의 메이크업 제품 중 가장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고, 립스틱만 발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즉,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미니스커트 효과’나 ‘넥타이 효과’도 있다. 돈을 아끼면서도 짧은 치마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미니스커트’나 매일 다른 디자인으로 여러 벌의 양복을 입은 것 같은 효과를 내는 ‘넥타이’가 불황에 잘 팔린다는 속설이다. 요즘은 미니스커트나 넥타이도 비싼 제품에 속해 ‘매니큐어 효과’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자료: 아모레퍼시픽, 장업신문, 하이투자증권

# 증명된 효과일까?


‘립스틱 효과’는 1930년대 미국의 경제대공황 당시 만들어진 경제용어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 립스틱 판매량이 급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후반기 백화점 립스틱 매출이 20~30%나 증가했다고 한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립스틱 지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립스틱 효과’로 불리는 속설은 진실이 되는 듯 하다. 

그렇다면 ‘립스틱 효과’는 정말 증명된 사실일까? 대답부터 하자면 ‘NO’이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엔 립스틱뿐만 아니라 국내 화장품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또한 경기가 어려울 땐 다른 비싼 화장품을 덜 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이 잘 팔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황에만 립스틱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불황에도 립스틱은 잘 팔린다고 할 수 있겠다. 

 

# 이제는 스스로를 위한 ‘사치’


최근에는 저렴한 제품에서 위안을 얻기보다 값이 나가는 상품으로 위안을 얻는 경우가 많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단기간의 불황에는 화려한 것을 찾지만 불황이 길어지면서 현실로 받아들이고 안주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래서 보여주기 식의 제품이 아닌 일상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있다. 

예를 들면 향수나 디저트 등이다. 힘든 하루를 견딘 자신에게 ‘작은 사치’로 선물을 해주는 것이다. 저렴한 제품으로 만족감을 얻기보다 이제는 조금 더 투자를 해서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지금만 견디자’라는 생각이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 더 힘내자!’라는 격려차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불황을 견디는 다양한 방법

 

경제가 힘들면 사람들은 각자 불황에 견디는 방법을 찾아나간다. 값이 싼 물건에 소비를 하기도 하고, 오히려 비싼 물건으로 희소성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과시보단 자기 치유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불황도 다 같은 불황이 아니다. 그 속에서 변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은 또 다른 내일이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환경이 바뀌고 이에 따라 흥미로운 경제 속설들도 변해가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속설들이 생길지 지켜보며 불황을 견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