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우스: 스트리밍 최강자가 선보일 ‘경험 업데이트’ 테마파크
🎡 스트리밍 세계 1위 넷플릭스, 이젠 테마파크까지 만드는 이유는?
지난 2023년 12월, 넷플릭스는 미국 LA에서 ‘오징어 게임: 더 트라이얼(Squid Game: The Trials)’이라는 몰입형 공간을 선보였어요. 소니, 워너 브라더스 등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3만 평 규모의 CBS 텔레비전 시티(Television City)에 팝업 식으로 운영해 많은 주목을 받았죠. 드라마 세트장을 통째로 옮겨온 듯한 디자인, 극 중 게임들을 1시간 넘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전문가들과 방문객들도 호평했는데요.🤗
최근 넷플릭스는 더 과감한 공간 구상을 발표했어요. 올해 연말, 필라델피아와 댈러스 지역에 2,800평 규모의 ‘넷플릭스 하우스(Netflix House)’를 오픈한다고 밝힌 거죠. 넷플릭스 콘텐츠로만 채운, 축구장 사이즈만한 공간을 만든다는 건데요. 넷플릭스는 왜 지금, 굳이 막대한 자원을 들여 이렇게까지 큰 경험 공간을 만드는 걸까요? 👀
🎠 온오프라인 경험이 하나가 되는 ‘IP파크’가 온다
사실 넷플릭스는 예전부터 콘텐츠를 현실 세계로 옮기는 실험을 진행해 왔어요. 그동안 전 세계 25개 도시에서 팝업 등 체험 공간을 열었거든요. 형태도 다양했어요. 2023년 6월에는 LA에서 글로벌 스타 셰프들을 조명하는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속 메뉴를 만날 수 있는 ‘넷플릭스 바이츠(Netflix Bites)’를 열었죠.🍕 또 올해 2월에는 드라마 ‘브리저튼(Bridgerton)’, ‘웬즈데이(Wednesday)’ 등 인기 콘텐츠들을 테마로 한 파격적인 메뉴들도 선보였고요.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꾸준히 다채로운 공간들을 운영했어요. GS25와의 콜라보 제품, 콘텐츠 이벤트 등을 만날 수 있었던 성수동 팝업 스토어부터 북촌에 선보인 오설록과의 콜라보 티하우스,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운영한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간까지.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브랜드 중 눈에 띄게 오프라인 경험에 투자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왜 이토록 현실 세계에 진심인 걸까요? 넷플릭스 하우스는 기존 테마파크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1. 사람들은 원래 오프라인 경험을 좋아했다,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
사실 체험형 공간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에요. 1970년대부터 시도됐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죠.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처키치즈(Chuck E. Cheese)는 다이닝 공간에 아케이드 게임기를 비치해 큰 화제를 모았어요. 단순히 식사만 하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오락을 함께 즐기는 공간이라는 경험을 준 거죠.
2000년대 들어서는 스타벅스와 애플이 체험형 공간의 가치를 일깨웠는데요. 스타벅스는 그냥 커피숍이 아니라 ‘나를 알아주는 맞춤 커피 공간’으로☕, 애플 스토어는 지역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만날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으며 오프라인 경험의 중요함을 보여줬어요.📳 스마트폰과 SNS 등이 등장하며 경험의 주무대가 온라인이 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현실 공간 속 경험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게 되었죠. 넷플릭스는 이런 변화에 맞춰 전략을 다듬어온 거고요.
콘텐츠 거물들이 잇달아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트렌드도 영향을 줬어요. 디즈니는 마블(MARVEL) IP를 활용한 어벤져스 캠퍼스를 미국, 홍콩, 프랑스 디즈니랜드에서 공개해 주목을 받았어요.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해리 포터, 닌텐도 월드, 드래곤 길들이기 등 킬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고요.🎢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고,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더 다양하게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넷플릭스 하우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넷플릭스 하우스, 디즈니월드 같은 테마파크 아닌가?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넷플릭스만의 특색이 진한 ‘또 다른 무언가’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2. 메가 테마파크가 아닌 도심 속 체험 공간
✅첫 번째로, 넷플릭스 하우스는 유연해요. 유니버셜, 디즈니 등이 운영하는 기존 테마파크는 압도적인 크기가 특징이에요.🎪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는 서울시의 ⅙ 크기고, 유니버셜 에픽 유니버스는 30만 평에 달하죠. 하지만 넷플릭스 하우스는 2,800평 규모로 훨씬 작은데요. 이건 넷플릭스 하우스의 방향성이 ‘시간을 내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 속 콘텐츠 탐험’이기 때문이에요.🎆 테드 서랜도스 (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CEO도 올해 초 “사람들이 1년에 여러 번, 또는 쇼핑몰에 갈 때마다 방문하는 공간을 구상했다”며 넷플릭스 하우스의 차별점을 강조했죠.
실제로 올해 문을 열 넷플릭스 하우스는 킹 오프 프러시아 몰(King of Prussia Mall), 갤러리아 댈러스 등 거대 쇼핑몰의 유휴 공간을 활용했어요. 두 지점 모두 이전에 넷플릭스가 ‘브리저튼’, ‘오징어 게임’ 등 히트 콘텐츠들의 팝업들을 운영해 본 장소에 문을 열 예정이죠. 드라마 ‘웬즈데이’를 테마로 한 미로 어트랙션,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세계관을 적용한 방탈출 게임 등 콘텐츠도 다양하고요.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거대한 테마파크의 터를 닦는 대신 모객 인프라가 갖춰진 공간에 입점해 비용도 아끼고, 고객 접근성도 극대화한 거예요.🙌🏻
넷플릭스 하우스는 마리안 리(Marian Lee) 넷플릭스 CMO가 말한 ‘각 도시의 독특한 매력과 문화로 강화된 넷플릭스’이기도 해요.😀 필라델피아 킹 오브 프러시아 몰 지점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쇼핑몰이라는 점을 살려 오리지널 콘텐츠 상영회, 퀴즈 이벤트, 자동차 극장 상영회 등이 열리는 투둠 시어터(Tudum Theater)를 도입해요. 갤러리아 댈러스 지점은 쇼핑과 다이닝, 엔터테인먼트를 한 자리에서 제공한다는 갤러리아 컨셉에 맞춰 인기 콘텐츠 테마의 굿즈 쇼핑몰, 식당 등도 같이 들여올 예정이고요.
✅두 번째로, 넷플릭스 하우스는 꾸준히 ‘업데이트’돼요. 우리가 생각하는 테마파크들은 한 번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어트랙션을 만들고, 수십 년간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디즈니랜드 대표 놀이기구인 ‘잇츠 어 스몰 월드(It’s a Small World)’가 1966년 오픈 후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운영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넷플릭스 하우스는 역동적이에요.🎡 필라델피아는 ‘웬즈데이’와 ‘원피스’, 댈러스는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이 테마인 이벤트와 어트랙션이 준비될 예정이지만, 고정된 구성이 아니죠. 새로운 시즌에 맞춰 고객 경험도 달라지고, 인기가 시들면 퇴장하기도 해요.
✅ 세 번째는 '데이터 기반 기획'이에요. 유니버셜이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만들 때 J.K. 롤링과 수년간 협의하며 원작자의 비전을 구현했다면, 넷플릭스는 2억 8천만 구독자의 시청 데이터를 활용합니다. 넷플릭스는 이미 전 세계 25개 도시에서 팝업을 운영하며 평균 4.6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어요. 이 과정에서 어떤 체험이 인기 있는지, 어떤 캐릭터 상품이 잘 팔리는지 데이터를 축적했죠.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순위를 겨룰 수 있는 'Top 9' 미니 골프 같은 어트랙션도, 넷플릭스가 시청자들의 '경쟁과 공유' 욕구를 데이터로 파악한 결과에요. 창업자의 직관과 상상력 대신, 고객의 데이터를 공간에 적용한 겁니다.📊
3. 모두가 아니라 ‘팬층’에 집중한 콘텐츠 놀이공원의 미래
넷플릭스 하우스의 타겟은 명확해요.🎭 기존 테마파크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간을 지향했다면, 넷플릭스 하우스는 철저하게 자사 콘텐츠를 즐겨보는 20-40대를 겨냥하죠. 친구와 경쟁하는 ‘오징어 게임’에서 모티브를 딴 체험 공간처럼요.
넷플릭스가 2027년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이런 방향성의 연장선에 있어요. 최근 라스베이거스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는 공간인 AREA15, 낮에도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클럽인 리햅(Rehab) 등을 내세우고 있어요.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거죠.
넷플릭스도 이런 ‘경험 콘텐츠 팬덤’을 핵심 고객으로 바라보고, 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되겠다는 전략을 구상한 거예요.🎪 올해 2월에는 라스베이거스 대표 관광명소인 MGM 그랜드 호텔에서 ‘기묘한 이야기’ 팝업을 진행하며 고객 반응도 살폈죠.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넷플릭스의 모습을 보고 "디즈니와 유니버셜이 놓친 거대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해요.
넷플릭스 하우스는 수익 모델도 남달라요.💸입장료가 무료인 대신, 개별 체험에 대해서만 요금을 받거든요. 연간 패스로 수익을 내는 이전 테마파크와 차별화되죠. 덕분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체험해볼 수 있어요. 여기에 기업 행사, 생일 파티 등 공간 대여 서비스로 B2B 시장까지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죠. 기존의 테마파크가 '입장료+연간 패스' 구조로 수익을 냈다면, 넷플릭스는 '무료입장+프리미엄 체험+파트너십+이벤트'라는 복합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이처럼 넷플릭스 하우스는 차별화된 타겟팅과 수익 모델, 그리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 게임’ 같은 막강한 콘텐츠들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각 지역과 문화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로컬라이징이 가능하고, 새로운 경험을 계속 선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넷플릭스 하우스는 기존 테마파크와는 다른, 현실 속 콘텐츠 허브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답니다!
🎫 IP 비즈니스의 미래, 규모에서 유연함으로
- 넷플릭스 하우스는 '업데이트되는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콘텐츠 트렌드에 맞춰 공간도 함께 진화하는 유연한 모델이죠.
- 쇼핑몰 입점, 성인 타깃, 데이터 기반 설계 등 기존 테마파크와 차별화됩니다. 막대한 부지 투자 없이도 팬덤을 현실로 끌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어요.
-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고정된 테마파크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번 아티클을 작업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넷플릭스의 '유연성'이었습니다. 동시에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한국에서 넷플릭스 하우스 같은 IP기반 공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질문을 생각해보게 됐어요. 팝업 스토어처럼 일시적인 공간도, 에버랜드처럼 고정된 테마파크도 아닌, 제3의 모델 말이죠.
사실 우리나라 IP도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네이버웹툰은 작년 10월 한 달에만 성수동과 삼성동에서 3번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어요. 2023년 하반기에는 팝업으로만 누적 방문객 17만 명을 기록했죠.👋🏻 한국에서도 팝업에 그치지 않고, 로컬과 IP의 매력을 결합한 상설 체험 공간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AI로 구현한 웹툰 속 주인공들과 만날 수 있는 체험존, 인기 한국 콘텐츠의 세계관을 로컬 맛집과 손잡고 색다른 요리를 선보이는 것처럼요.
넷플릭스 하우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해요. 대규모로 투자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고객을 모으는 모델에서, 데이터와 팬덤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경험을 조절하는 새로운 모델로 넘어가고 있는 거죠.💚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최진수 에디터
고유한 메시지와 철학으로, 자기만의 길을 만드는 브랜드와 사람을 담는 에디터입니다. 뉴닉, 폴인(fol:in), 원티드, TMI.FM 등 여러 분야의 미디어를 넘나들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본 아티클은 에디터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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