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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내가 항상 티켓팅에 실패하는 이유는?

by 하나은행 2025. 5. 23.
Hana 컬쳐

내가 항상 티켓팅에 실패하는 이유는?

by 하나은행 2025. 5. 23.

 

🎫 “1분 만에 전석 매진” … 지금은 티켓팅 전쟁 시대!

 

임영웅 콘서트, 콜드플레이 내한, 아이돌 팬콘서트까지🎤 클릭 한 번이 전쟁인 시대입니다. 예매 성공은 ‘운’이 아니라 ‘스킬’이 된 지 오래입니다. 기기별 최적 세팅부터 새로고침 타이밍까지, 요즘 티켓팅은 단순한 클릭 경쟁이 아닌, 팬들의 작전과 전략이 총동원되는 고난이도 콘텐츠죠. 열띤 티켓팅 대열에 합류하려면, 공부도 공부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트레이닝이 필요해요.

 

영화 티켓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반발이 거센데, 이상하게 공연 티켓에는 그런 반응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꼭 직접 보고자 하는 팬덤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K팝 콘서트는 가격보다 예매 성공 여부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르죠.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티켓팅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Z세대의 티켓팅 준비법은 상상 이상입니다. 유료 티켓팅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하거나, 실제 예매 환경을 구현한 모의 사이트에서 실전 연습까지 하죠.🍇

 

✅ 기기별 새로고침 타이밍
✅ 본인인증과 팝업 해제 등의 필수 사전 설정
✅ 예매창 화면이 멈췄을 때 빠른 대처법
포도알(예매가능한 빈 좌석)을 빠르게 캐치하고 클릭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쳐 티켓을 얻어낸다면?😀 SNS를 통해 티켓팅 성공을 인증하고, 성취의 경험을 나누는 게 일종의 문화이자 놀이가 된 셈이죠. 콜드플레이, 힙플페 등 각종 굵직한 공연과 아이돌 콘서트, 천만 관중을 기록한 프로야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쏟아지는 지금! 티켓팅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짚어보고, 분야별로 어떻게 티켓팅이 이뤄지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같고도 다른 티켓팅 문화 트렌드

 

 

1️⃣ K-POP 콘서트, 티켓팅 자체가 팬심이다.

요즘 공연 시장의 판을 흔드는 건 단연 K-POP 콘서트입니다. 가격부터 시스템, 그리고 팬들의 몰입도까지 다른 장르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콘서트 티켓은 비싸도 ‘팬심’이 모든 걸 결정합니다. '블랙핑크'는 올해 7월 월드투어 국내 무대 티켓 가격을 공개했어요. 가장 높은 등급인 '블링크석'의 가격은 27만 5000원으로, K-POP 콘서트 티켓 가운데에서도 매우 비싼 편이었는데, 여기에 선 예매에 참여하기 위한 팬 플랫폼 멤버십 가입비까지 더하면 3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해요.💸

 

그런데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예매’, 그 자체가 팬에게는 미션이자 도전이죠. 콘서트 티켓팅은 ‘앞자리 = 성공’ 이라는 공식이 존재합니다. 스포츠나 뮤지컬은 관람 동선이나 위치 선호가 다양하지만, 콘서트는 가까운 거리에서 아티스트와 아이컨택이 가능하고 소통이 비교적 쉬운 무대와 가까운 자리가 최고라는 문화가 뚜렷하죠. 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한 특별한 좌석이 있기도 한데요. 일반 티켓보다 비싸지만, 2시간 정도 먼저 들어와서 리허설을 구경할 수 있는 사첵석(일명 사운드체크좌석)도 늘 완판 행진입니다.🔊

 

최근에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가격변동제)’를 일부 콘서트에 적용하며 티켓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기도 했어요.📈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일수록, 천정부지로 티켓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2023년 BTS 슈가의 공연 티켓은 정상가의 3배가량 치솟은 사례도 있었죠. 20만 원짜리 좌석을 선택했더라도, 막상 예매가 완료된 시점에는 30만 원이 되기도 합니다. 결제를 진행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많은 팬들이 몰렸기 때문이지요. 이런 시스템은 아직 팬들에게 혼란스럽기도 해요. 예매에 집중하느라 가격 확인을 못 한 채 결제하고, 나중에 ‘이게 뭐야?’ 하며 당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비싸도 완판, 심지어 고액의 암표까지 매진되는 이유는 해외 팬들과의 경쟁이 필연적이기 때문이죠. 특히 중화권 고객의 수요는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중국 내 K팝 팬덤이 만들어내는 경제 규모가 무려 호주 달러로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어요. 그래서 본인 인증 우회, 계정 거래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티켓을 확보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결제를 별도로 진행하는데, 이들은 한국인 인증을 받은 계정을 대여 또는 구매합니다. 이렇게 구입한 티켓이 국내 팬들에게도 암표로 팔리곤 하는데요. 특히 중화권 부유층의 자제들은 아무리 비싸도 K팝 티켓을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티켓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게 됩니다.😲

 

2️⃣ 시즌권 vs 단건 구매, 스포츠 티켓팅의 전략은 다르다

스포츠 경기의 티켓팅은 콘서트나 공연 분야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즌제’ 운영인데요. 한 시즌 내내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한 시즌권과, 특정 경기만 보고 싶은 팬들을 위한 단건 예매가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인기 구단일수록 ‘일찍 예매한 사람이 이기는 구조’ 가 뚜렷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KBO 리그의 KIA 타이거즈나 두산 베어스, K리그의 FC서울, 울산 현대 등은 인기 경기에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 되는 경우도 많죠. 이런 상황에서 시즌권 보유자는 단건 예매보다 훨씬 유리한 포지션에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시즌권이라 하면, 통상적으로 내가 응원하는 구단의 홈경기를 시즌 내내 지정된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좌석 말고도 팬 이벤트 입장권, 전용 굿즈, 전용 게이트 입장 등 구단별로 다양한 팬 전용 혜택도 주어집니다. 이런 시즌권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특정 구단이나 구장의 멤버십에 가입하여 일반 예매자보다 빠르게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방법도 있어요. 구단에 따라 시즌권자에게 이런 선예매 혜택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 구단의 홈페이지나 티켓 예매처를 참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출처 : 인스타그램 heroesbaseballclub )

 

특히 키움히어로즈의 경우에는 독특한 티켓 판매 정책으로 눈에 띄는데요. 하절기에만 홈 시즌권 티켓 가격을 10%을 올리는 ‘계절별 요금제’를 운영해요. 이는 돔 형태의 고척 스카이돔이 무더운 여름철 타 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하다는 점을 반영한 전략입니다.🏟️

 

또한, 유일하게 원정팀 시즌권을 판매하여 원정 팬들로부터, 팀별 수요에 따라 가격을 차등 책정해 수익을 극대화하죠.💰 재미있는 건 시즌권 가격이 상대팀별로 다른데 구단의 인기가 아닌 주중·주말 요인과 계절별 요금을 반영했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고척스카이돔의 가장 저렴한 버건디석 기준으로, 가장 원정 파워가 높은 KIA 타이거즈 원정 시즌권은 12만 7400원, KT 위즈의 원정 시즌권은 23만 250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중 및 춘추절기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기 일정이나 시기에 따라 팀별로 시즌권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는 구단별 티켓팅 전략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 지컬 티켓팅, 일반 관객과 회전문 관객의 생존 경쟁

뮤지컬 티켓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팬층의 충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같은 공연을 수십 번, 심지어 수백 번 관람하는 N차 관람객(일명 회전문 관객)의 존재는 뮤지컬 시장의 전반적인 티켓팅 문화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2024년 예약 트렌드를 살펴본 결과,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한 관객이 246회 관람해 최다 N차 예매 기록을 세웠어요.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127회)가 순위를 이었죠. 2024년 가장 많은 티켓을 구매한 고객은 총 879건의 예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사들도 이런 회전문 관람 문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요. 배우 조합별 포스터를 제공하거나, 출연 스케줄을 미리 공개해 팬들이 원하는 회차를 선택할 수 있게 돕기도 하죠. 회전문 관객이 주요 회차를 선점하다 보니, 일반 관객은 티켓팅 자체가 버거운 구조가 되어버렸어요.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아지며 일반 관객은 가격이 비싸도 남는 자리이거나 비인기 최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콘서트가 ‘자리’를 위한 경쟁이라면, 뮤지컬은 ‘횟수’를 위한 경쟁이죠.🔂

 


🔥 피켓팅, 이 치열한 전쟁의 진짜 이유는?

 

티켓팅이 이젠 ‘피켓팅’(피 터지는 티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예매에 참여하게 되면서, 경쟁자가 절대적으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야외활동에 대한 갈증과 다양한 공연 콘텐츠의 증가가 맞물리며, 공연 시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K-콘텐츠 열풍으로 인해 해외 팬들까지 티켓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늘 티켓팅에 성공하는 그들이 있죠. 바로 암표상👤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티켓팅에 성공하는 거지?”라는 궁금증, 한 번쯤 가져 보셨을 거예요. 가장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자동입력 프로그램인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건 클릭, 매수 선택, 결제까지 일련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프로그램인데요. 단 몇 초 만에 티켓팅이 끝나기 때문에, 사람이 손으로 클릭하는 속도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늘어나는 암표상만큼 암표사기가 많아져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그렇다면 암표상은 어떻게 표를 되팔면서도 잘 안 걸릴까요?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종이 티켓을 파는 게 아니라, SNS를 통해 개별적으로 조용히 접근해서 거래하거나, 팀 단위로 역할을 나눠 티켓을 확보한 뒤 개인판매점처럼 위장해서 파는 분업형 형태로 운영됩니다. 게다가 현행법상 처벌을 받기 위해선 단순 판매가 아니라 ‘상습성’이나 ‘영업 목적’이 입증돼야 해서, 실제로 법망을 피해가는 사례도 많습니다.

 


🌀 암표? 리셀? 사이의 회색지대

 

운동화를 미리 구매하고 이를 다시 파는 리셀 행위가 재테크 방법으로 떠오른 지 오래인데요. 최근 티켓 구매와 관련한 다양한 편법들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구조적인 시장 문제로 인식되고 있어요. 티켓 '플미'는 '프리미엄(premium)'의 준말로 티켓, 앨범 등 정상가에 구매한 물품을 더 비싼 금액으로 되파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스포츠나 공연 티켓에서는 암표를 우회적으로 세탁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댈티(대리 티켓팅)’, ‘아옮(아이디 옮기기)’, ‘직링(직통 링크)’ 등은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우회 경로를 통해 공식 예매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방식인데요.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전문 구매 대행업자나 암표상이 수월하게 티켓을 판매할 수 있는 거죠.💵 다만 이렇게 암표 구매를 의뢰했다가 실패하는 경우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해요.

 

일부는 해외 사례처럼 리셀(재판매)을 하나의 거래 방식으로 양성화해, 검증된 플랫폼 내에서 일정 범위 내에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스포츠 경기의 경우 시즌권의 특정한 경기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하면 순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어요. 무엇보다 티켓 전체 분량에서나 일부나 특정 가격 비율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최초의 가격을 초과할 수 없거나, 120% 정도의 가격 상한선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식 2차 거래 시장을 제도적으로 열어 소비자 보호와 거래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실수요자에게 티켓이 돌아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아, 양성화의 명분으로 위법적 암표 행위를 합리화하는 ‘회색 지대’가 넓게 퍼져 있는 상황이에요. 이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제도권 내 거래 질서를 정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팬덤을 무덤으로 만드는 암표, 막을 방법은 없을까?

 

암표 문제가 팬심에 찬물을 끼얹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를 제도와 기술로 막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고 이를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를 처벌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고,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러나 처벌 수위가 낮고 일반적인 암표 행위는 여전히 경범죄 처벌법상 20만 원 벌금 수준이라 실효성이 떨어지는데요. 더구나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구매 여부의 확인도 어렵죠. 따라서 업계에서는 암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일반 암표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출처 : 인터파크)

 

기술적 대응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생체 인식 시스템의 도입을 언급하기도 했어요.🙂 개인의 생체 인식 정보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티켓 내에 저장하고, 입장 시 생체 인식 기기에 티켓을 스캔하여 사전 정보와 대조하는 방식이죠. 실제로 K팝 업계는 ‘얼굴패스’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며, 예매 단계에서 얼굴을 등록해 현장에서 인증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치 못한 타인에 대한 양도의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술적, 제도적 보완과 동시에, 암표를 멀리하는 성숙한 문화가 수반되어야, 티켓팅이 의미 있는 경험과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겠죠? 다양한 콘서트와 공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계절, 지금부터 즐거운 티켓팅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까요?😊💚

 

✍🏻 김헌식 박사
문화평론가이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로, 다양한 매체와 방송을 통해 문화 현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학 강의와 연구를 통해 공공 정책의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