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na 컬쳐

MBTI의 시대는 갔다! MZ세대가 사주·타로 에 혹한 이유

by 하나은행 2025. 2. 14.
Hana 컬쳐

MBTI의 시대는 갔다! MZ세대가 사주·타로 에 혹한 이유

by 하나은행 2025. 2. 14.

 

 

🔮 6,000년 동안 사랑받는 콘텐츠, 운세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간다는 건 인류에게 늘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예측할 수 있는 미래를 알고자 하늘의 별자리, 행성의 움직임 그리고 동물의 뼈를 이용했죠.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점성술’의 여러 가지 형태는 ‘운세’라는 문화가 되어 우리 삶을 돕는 도구로 지금까지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비의 영역에서 불확실성을 덜어주고 위로와 희망적 메시지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운세’가 6,000년 동안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 운세, 나를 이해하는 도구

(출처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더 나아가, 운세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자기 이해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을 대상으로 ‘2025 새해 계획 및 운세 서비스 이용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세를 찾는 이유를 마음의 위안, 걱정의 감소(76.9%), 긍정적 에너지, 희망(58.6%), 불확실성의 해소(38%), 미래를 위한 준비와 대비(31%)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28.5%)’로 꼽았습니다.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운세의 하나인 ‘사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주는 사람의 태어난 연, 월, 일, 시에 근거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인데요. 나무, 불, 물, 쇠, 흙 등 다섯 가지 기운의 상생과 상극 관계를 따져 운명을 추리하죠. 이를 통해 사람의 성향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는데, 나의 성향과 기질 그리고 적성, 인간관계의 궁합 등을 파악해 그동안 몰랐던 ‘나’라는 사람을 더 깊게 알고자 함을 알 수 있습니다.

 


✨MZ세대가 운세에 빠진 이유는?

 

MZ세대는 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타인과 비교되는 삶에 항상 노출되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완벽함’을 상징하는 ‘육각형 인간’이 트렌드가 되었던 것을 봐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운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 또한 🌟MZ세대의 트렌드🌟이기도 했습니다. 2030을 위한 경제 미디어 어피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537명 중 91.6%가 사주, 타로, 별자리 등의 운세를 확인해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게 취업난, 경기 침체, 사회적 변화 등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운세를 봤지만, 그에 못지않게 MBTI와 사주를 비교하며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여 자기 탐색과 정체성을 찾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운세는 무겁고 진지한 것이 아닌, 친구들과 공유하며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의 하나로 여기면서 ‘놀이 문화’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데이터 통계 사이트 ‘플레이 보드’에 따르면 운세 관련 유튜브 채널이 2,000여 개, 타로가 1,000여 개 등 약 4,000여 개의 운세 관련 채널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처 : SBS)

 

특히 무당, 타로카드 리더, 역술인 등 점술가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SBS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는 모바일 운세 플랫폼 ‘포스텔러’와 협업해, 출연진들이 뽑은 운명패를 시청자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180만 명이 참여하며, 운세가 방송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SNS에서 ‘오늘의 운세’를 공유하는 문화도 자리 잡으며, MZ세대의 관심을 더욱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운세 시장의 새로운 변화

 

MZ세대의 힘을 입어 운세 시장의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었습니다. 운세를 보는 기존 방식은 직접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 팬데믹 이후 비대면 방식의 일상화하는 앱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ARS를 통해 전문 역술인과 상담하며 타로점, 오늘의 행운 코디, 탄생석 등의 흥미로운 주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AI 운세 채팅봇의 등장으로 운세를 보는 방식, 주제의 다양성도 폭넓어졌습니다.🍀

 

 

포스텔러, ‘점신’ 등의 모바일 플랫폼은 월간 이용자 수는 50~100만을 기록 중이며, 누적 가입자 수는 860만, 1,7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전화 운세 플랫폼 ‘홍카페’는 2019년 68억 원에서 2023년에는 3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5년 사이 5배에 이르는 성장을 이루었고, 디지털 운세 테크 스타트업인 ‘사주나루’와 ‘사주천궁’ 역시 각각 2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았을 때, 운세를 보는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죠.📈

디지털 운세 테크 스타트업들은 벤처 투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포스텔러’는 84억 원, ‘천명’은 50억 원, ‘홍카페’ 운영사 ‘피플벤처스’는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운세가 소비자 경험과 결합하면서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

 

(출처 : Business Research Insights)

 

‘Business Research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점성술 앱 시장은 2023년 322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2,3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인도’입니다.🇮🇳 종교적 특성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해 인도의 선도적 점성술 테크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시장의 규모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그룹인 IMARC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영적 서비스 시장은 2023년 585억 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2028년에는 9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출처 : Welcome Global Monitor(Our World in Data))

 

‘포스텔러’는 해외로 진출하기도 했는데, 2023년 인도에서만 10만 명, 미국에서도 5만 명가량이 매달 포스텔러에 접속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성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2020년 Welcome Global Monitor(Our World in Data) 조사에서 ‘종교적 및 영적 활동 참여로 불안이나 우울증에 대처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18.6%, 중국 18.8%, 인도 46.7%, 인도네시아 73% 등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의 종교적 및 영적 활동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어요. 이에 따라 현지 언어 및 문화를 고려한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운세, 현대인의 필수 경험으로 자리 잡다

 

운세에 대한 MZ세대의 높은 호응은 시대를 이끄는 현세대의 자화상을 보여줍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자기 이해와 성찰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욕구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죠.

 

6,000년 역사를 걸어온 점성술. 오랜 시간 사람들 곁에 머물며 이제는 희망적 메시지를 찾는 출구에서 나아가 자기 이해, 탐구 나아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디지털 기술의 결합으로 운세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면서 깊은 믿음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을 만들어가는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에 초점을 두는 듯합니다.

 

믿음은 믿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하죠. 운세의 긍정적인 결과를 잘 활용해, 기분 좋은 2025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심경진 대표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운칠기삼’ 공동대표로서, 국내외로 다양한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운세 서비스인 ‘포스텔러’의 창업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