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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단 30분! GTX 시대가 온다

by 하나은행 2023. 12. 28.
Hana 컬쳐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단 30분! GTX 시대가 온다

by 하나은행 2023. 12. 28.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소식이 들려오면서 출퇴근 30분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2019년 착공을 시작한 GTX-A 노선 일부 구간이 2024년 3월에 조기 개통되는 등 GTX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수도권과 서울 간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삶의 질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GTX가 우리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수도권 광역철도 GTX

 

GTX(Great Train eXpress)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입니다. 노선은 다른 도시 철도와 환승이 편리한 주요 역을 지나도록 설계되었으며, 지하 40m 이하를 최고 속도 180㎞/h로 달려 기존 전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2023년 11월 기준, 착공 중이거나 계획이 발표된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GTX-A, 인천대입구(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GTX-B, 양주 덕정과 수원 사이를 연결하는 GTX-C로 총 3개입니다.

 

GTX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30분 만에 주파하게 됩니다. 그동안 파주, 동탄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는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 주요 지역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이 부족했습니다. GTX가 개통된다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이내 진입이 가능해져, 경기 북부 등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출퇴근, 등하교하는 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일산에서 삼성까지 지하철로 80분 걸리던 구간, 동탄에서 삼성까지 광역버스로 60분 걸리던 구간 모두 이동 시간이 20분 내외로 줄어들 게 됩니다.

 

 

# 먼저 개통하는 GTX-A

 

GTX 중 가장 빨리 개통하는 노선은 GTX-A입니다. 2019년 6월에 착공한 노선으로 재정 구간인 삼성~동탄(39.5km)과 민자 구간인 운정~삼성(46.0km)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구간은 기존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2024년 3월에 개통할 예정이고, 운정~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서울역 구간은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 서울역~삼성역 구간을 포함한 A노선 전 구간 개통은 영동대로 지하복합센터 공사가 종료되는 2028년 하반기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개통하는 GTX 노선인 만큼 국토교통부는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하여 노선 이름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이’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공개 모집을 통해 접수된 총 1,487건의 의견 중 GTX의 특성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온전히 반영하여 정한 이름입니다.

 

또한, 일반인, 전문가, 철도 동호회 회원 등 35인으로 구성된 국민참여단을 모집,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선정된 인원들은 GTX 준공 역사 시설을 점검하고 차량 시승을 체험하면서 운영에 대한 불편한 점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 착공 임박! GTX-B, C

 

GTX-A 노선에 이어 GTX-B, C 노선도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먼저 2024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GTX-B 노선은 전체 길이가 82.7km이며, 재정 구간인 용산~상봉(19.9km)과 민자 구간인 인천대입구~용산(39.9km), 상봉~마석(22.9km)으로 나뉩니다. GTX-B 노선에는 총 13개의 정거장이 있는데 이 중 10개는 새롭게 설치되고, 그 외 별내~평내호평~마석 등은 기존에 있는 3개 정거장을 연결할 계획입니다.

 

GTX-C는 2023년 말 착공 예정으로,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74.8km를 연결하는 민자 노선입니다. 정거장은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정부과천청사~금정~수원 등 10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토교통부는 GTX-A, B, C노선을 평택, 춘천, 천안아산까지 연장하고 3개의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연구중에 있습니다. 특히 김포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GTX-D, 인천과 구리·남양주를 연결하는 GTX-E, 수도권 거점 지역을 순환하는 GTX-F 노선의 경우 2027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후속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GTX 개통 소식은 인근 지역 집값을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만큼 인구가 유입되고, 역 주변 인프라가 확충되어 역 주변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단, 같은 노선이라도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입지 여건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매 가격 상승과 반대로 교통비 지출이 크면 이용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통까지 1년이 남지 않은 GTX-A 노선 주변 지역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TX-A 노선이 들어서는 동탄역 인근 청계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9년 6월 1,819만원이었습니다. 이후 평균 매매가는 2022년 1월까지 3,155만원을 기록하며, 19개월간 73.45%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GTX-A노선 착공 전인 2017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평균 매매가가 1,562만원에서 1,819만원으로 16.45%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차이입니다. 개통이 임박한 데다가 처음 개통되는 노선이다 보니 당분간 GTX-A노선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노선들은 GTX-A 노선처럼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택지개발과 맞물리는 곳들은 상승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직 청사진만 제시된 단계이다 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GTX 개발 우려 목소리

 

1.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지역 간 불균형 심화

물론 GTX 개발로 인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선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GTX가 들어서는 지역 주변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나머지 지역은 낙후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심지어 같은 경기도 지역이라도 GTX 수혜 여부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 과도한 운임으로 인한 이용객 부담 증가

과도한 운임으로 인해 이용객들의 교통비 부담이 증가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추정하는 GTX-A 요금은 평일 기준으로 10㎞ 이하 이용 시 기본운임은 약 2,850원이며, 5㎞당 250원을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이 기준에 따라 계산을 해보면 GTX-A를 타고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37.4㎞를 갈 경우 4,350원이 나옵니다. 이는 서울 지하철 기본 운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비싼 비용인데요.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요금이 더 인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비용으로 출퇴근 및 통학을 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3. 운행 속도 저하로 인한 사업 목적 퇴색

일부 노선의 운행 속도 저하되며 사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초 GTX의 예상 속도는 100km/h 이상이었으나 GTX-B, C노선의 예상 속도는 80km/h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상보다 속도가 저하된 이유는 예비 타당성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로 공유를 추진하고, 중간역이 계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GTX가 우리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GTX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서울 간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출퇴근이 편리해지고, 역 주변 지역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문제나 과도한 운임 책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GTX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