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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새해 덕담에는 무엇이 좋을까? 그뤠잇한 새해 덕담 나누기를 살펴봅니다

by 하나은행 2018. 1. 4.
Hana 컬쳐

새해 덕담에는 무엇이 좋을까? 그뤠잇한 새해 덕담 나누기를 살펴봅니다

by 하나은행 2018. 1. 4.

2018년, 황금 개의 해라 불리는 '무술년(戊戌年)'이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고 제야의 종이 울리면 늘 스마트폰에 불이 나도록 연락이 오거나 오히려 사용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기도 하는데요. 가족, 친구, 지인들로부터 새해 행복을 빌어주는 '덕담'을 전하는 문자나 전화가 오기 때문입니다.

새해에 상대방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덕담'은 선조부터 이어져온 따뜻한 전통이기도 한데요. 여러분은 어떤 덕담을 주고받으셨나요? 혹시 아직 어떤 덕담을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오늘은 그뤠잇한 덕담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덕담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새해가 밝았을 때 가장 먼저 듣는 소리가 길해야 한 해의 운세가 평안하다고 믿었습니다. 때문에 선조들이 새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까치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시대에 따라 덕담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시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에 따라 내용이 달랐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출세와 건강'이 가장 큰 덕담의 화두였습니다.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양명하고, 몸 건강히 만수무강하는 것이 제일로 여겨졌던 것이지요.

덕담을 전달하는 방법도 달랐는데요. 육당 최남선 시인의 기록에 따르면 "올해는 과거에 급제하시게"가 아닌 "올해는 과거에 급제하셨다면서요"라고 이미 이루어진 듯 말하는 것이 조선시대의 덕담법이라고 합니다. 자칫 허위사실 유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당시에는 말에 어떤 특별한 힘이 있어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렇듯 건강과 출세를 이야기하던 것이 현대에 와서는 조금 변화되었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CF의 대사처럼 유독 '돈'에 관한 덕담이 선호된 것인데요. 

그 이유 역시 시대적 배경에 숨어 있습니다. 당시가 바로 IMF였기 때문입니다. IMF 구제금융 당시 가계 경제가 어려워졌던 사람들이 희망과 바람을 담아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을 낳게 된 것입니다. 

IMF의 터널을 막 벗어난 2001년 모두가 외치던 이 덕담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라는 뜻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지난날에 대한 위로도 함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시대가 지났습니다. 단순히 살만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삶이 다양화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부자되세요'라는 말 하나로 모두에게 덕담을 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요. 

특히 세대에 따라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덕담이 필요해졌습니다. 덕담의 기본은 상대의 결핍을 말로 채워주는 것이지만, 듣는 사람의 상황을 배려하지 못한 덕담은 잔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덕담을 할 때는 내가 꼭 잘되었으면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을 부담 없게' 건네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세대에 따라 어떤 덕담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10대 : 성적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


덕담을 건네는 세대는 10대와 큰 교류나 공감대가 적습니다. 때문에 문자나 전화로 연락하기보다 만났을 때 한마디를 건네곤 하는데요. 덕담으로 “공부 열심히 해라.”, “훌륭한 사람이 되라.”라는 말을 건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10대가 가장 싫어하는 주제입니다. 이런 덕담보다는 차라리 덕담을 건네지 않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이 더 위로가 될 수 있는데요. 

10대에게 도움이 되는 덕담을 하고 싶다면 공부나 성적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들의 관심사를 물어보거나, "예뻐졌다", "키가 컸네" 등 외모에 대한 칭찬을 건네는 것이 한 해의 시작을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덕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뤠잇 :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게 더 좋은 법)"
스튜핏 : "공부는 잘 되어가니?"

20대 : 취업을 코앞에 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주제는 전공과 미래, 취업에 대한 질문입니다. 특히 나날이 심해지는 취업난에서 조급함을 느끼는 20대가 늘어가고 있는데요. 이럴 때는 재촉이나 다 안다는 듯한 억지공감보다 따뜻한 응원과, 아직 늦지 않았으며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보여 주는 덕담이 필요합니다.

그뤠잇 : "다급하게 생각하지만 않으면 행복한 일이 찾아올 거야. 걱정 마렴"
스튜핏 : "졸업했다며? 올해는 앞가림해야지"

30대 :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 직장인에게


취업의 문턱을 힘들게 넘은 30대. 직장만 찾으면 만사가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인생의 다음 단계가 모질게 찾아옵니다. 바로 결혼과 출산입니다.. 매년 30대가 가장 고통받는 덕담이 '올해는 결혼해야지', '올해는 손주가 보고 싶다'라고 하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죠.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부모세대와 다르게 자녀세대의 생활과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식의 행복이 결혼이나 아이보다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뤠잇 : "나는 네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 그거면 된단다."
스튜핏 : "옆집 걔는 결혼해서 벌써 아이가 돌이더라"

2018년의 덕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최근 한 취업포털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싫어하는 새해 덕담으로 "인터넷에서 복사하여 붙여 넣기를 한 것 같은 뻔한 덕담"을 1위로 꼽았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새해 덕담을 건넬 수 있지만, 형식적인 새해 덕담은 보내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말해주는데요.

올해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지인들에게 오랜만에 전화나 진심 어린 메시지로 덕담을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당장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니까요. 2018년 새해는 진심 어린 덕담의 힘으로 나도, 상대도 함께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