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 집밥 트렌드 가정간편식 HMR

코로나19의 확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 Home Meal Replacement)’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정간편식이란, 간편하게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이나 손질된 식자재를 간단하게 조리하여 먹는 밀키트 등 간편식 제품을 말합니다. 식자재 구매부터 재료 손질, 조리까지 요리의 수고를 덜어내고, 다양한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HMR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추어 대형 식품 제조사, 유통사에서도 다양한 HMR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밀키트 무인 판매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집밥 트렌드가 된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집밥 트렌드 가정간편식 (HMR)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성장했을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밀키트를 포함한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원으로 4년 전인 2016년 시장 규모 보다 약 89% 증가했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HMR 관련 특허출원 건수도 연평균 7.3%씩 늘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상반기에만 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2022년 올해 HMR 시장이 5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HMR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HMR 시장은 2023년 1,462억 달러(약 176조 1,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식품 업체는 코로나19로 컵라면 등 가정 내 HMR 소비가 증가하자 2020년 4~6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배 늘어난 120억 엔(약 1,2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이 HMR 시장 성장을 촉진시켰는데요. 2021년 조사 결과 미국인 중 48%가 밀키트 서비스를 경험해 봤으며, 83%는 밀키트가 식당 방문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HMR 온라인 쇼핑 전성시대

 

코로나19 확산으로 HMR 상품이 많아졌고, 새벽 배송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구매의 편리성이 증가하며 가정간편식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지출액 기준 구매가 가장 많은 가공식품은 ‘간편식(16.6%)’이었습니다. 또한, 주 1회 이상 온라인으로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30% 이상이 전년 대비 즉석조리식품 구매를 더 많이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구매 시간에 대한 제약 없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 편리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CJ제일제당에서 2021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인식과 식사 마련법’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HMR 식사 비중이 21.5%였습니다. 또한, 2020년 1인당 HMR 식사가 1인당 연평균 225.5끼에서 236.5끼로 총 11끼 증가하였습니다. 한번 HMR 상품의 편리함을 체험한 소비자들로 인해 HMR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HMR 시장의 트렌드

 

국내 HMR 시장의 제품 트렌드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요시하는 추세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경영학 교수 연구팀이 식품유통 업체 M사의 제품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자료를 보면, 육류 간편식 중 닭고기 간편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닭고기 간편식의 대부분이 닭가슴살인 것을 감안하면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닭고기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식품 시장은 대부분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HMR 시장만큼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HMR 시장에서는 유독 스타트업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밀키트 업계에서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F업체는 화제가 될 만한 레시피를 찾으면 발 빠르게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탄생한 한 비빔국수 제품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물량 2만여 개를 전부 판매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HMR 시장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은 화제성을 재빨리 간파하고 상품화시키는 과정을 빠르게 전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HMR 시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트렌드는 ‘고급화’ 전략입니다. 과거 HMR 시장은 대형 식품 업체가 자체 개발한 간편식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제품의 다양성과 고급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도록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하여 만든 ‘레스토랑 간편식 (RMR : 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간편하게 먹기 위해 가정간편식을 이용하기보다는 맛집의 유명한 음식을 집에서 그대로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증가 추세가 이런 고급화 경향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가정간편식 HMR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HMR 제품은 코로나19 이후 인스턴트식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식생활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유명 맛집 메뉴부터 맛과 건강, 영양까지 다양성을 갖춘 제품들이 출시되고 다양한 기업들이 HMR 시장에 진출하며 어느 때보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