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조국의 자유를 위한 독립투쟁, 나석주 의사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명동사옥(구 외환은행 본점) 건물 앞에는 한 남자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나석주(羅錫疇, 1892.2.4~1926.12.28). 동양척식주식회사 농장이 있었던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겸이포에서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한 뒤 결사대를 조직해 독립군 자금 모집과 친일파 처단 활동에 앞장섰던 인물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맞아 나석주 의사의 조국 자유를 위한 독립투쟁 정신을 기리려고 합니다.
나석주 의사는 3.1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동지들과 밤낮을 새우며 태극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황해도 겸이포에서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합니다. 이후 결사대를 조직해 독립군 자금 조달과 친일파 처단 활동을 펼치다 1920년 9월 중국 상해로 망명했습니다.
중국에서 나석주 의사는 임시정부 경무국 경호원과 군관학교를 거쳐 1924년까지 중국군 부대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뒤 천진에서 의열단에 입단해 폭파 활동과 군자금 모집 활동 등 한층 적극적인 독립투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조국의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고 일제의 경제적 수탈은 농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1926년(병인년) 나석주 의사는 조국의 강토와 경제를 착취하는 동양척식주식회사, 조선식산은행 폭파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국 산둥성 출신. 나이 35세. 이름 마중덕(馬中德)’
1926년 12월 26일 단독으로 여객선 이통환을 타고 인천항에 홀로 상륙한 이 중국인 노동자는 다름 아닌 나석주 의사 였습니다. 이틀 뒤인 12월 28일 오후 2시 5분. 조선식산은행(現 롯데백화점 본점)에 나타난 나석주 의사는 대부계 철책 너머로 폭탄을 한 개 던집니다. 그러나 굉음은 들리지 않았고 안타깝게도 불발이었습니다.
조선식산은행 폭파에 실패한 나석주 의사는 곧바로 인근 동양척식주식회사로 달려갔습니다. 일본 경찰과 동영척식주식회사 직원 등 3명을 사살하고 4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기술 과장실에 나머지 폭탄 한 개를 던졌습니다. 나석주 의사는 거리로 나와 폭음을 기다렸지만 불발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거사 준비 과정이 길다 보니 폭탄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이 후 일본 경찰과의 격렬한 총격전이 이어지다 포위망이 완전히 좁혀지자, 나석주 의사는 운집한 군중을 향해 외쳤습니다.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천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말라!”
나석주 의사는 추격해 오는 일본 경감 등을 사살한 후에 자신이 지녔던 총으로 자결하였습니다.
나석주 의사에게는 황해도에 아내와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나석주 의사의 의거 이후 그의 아들을 찾아 나섰고 결국 아들은 중국 청도에서 일본 영사관 경찰에 체포되어 황해도 재령 경찰서로 압송되었다고 합니다. (동아일보 1927년 7월 3일자) 남은 가족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료는 없지만, 아마도 순탄치 않았을 것입니다.
1999년 10월 외환은행(現 KEB하나은행)은 (사)김상옥·나석주의사기념사업회가 보낸 나석주 의사 동상 건립을 위한 용지 할애 요청을 수용해 5평 정도의 땅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1999년 11월 17일 지금의 자리(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66)에 나석주 의사의 동상이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제 한 목숨을 바친 나석주 의사
나석주 의사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12월 28일 동상 앞에서 추모식이 열립니다. 서울 한복판인 을지로 앞을 지나갈 때 나석주 의사의 동상을 마주친다면 그의 숭고한 뜻을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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