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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피플

책 읽어주는 북 크리에이터, ‘책읽찌라’ 이가희 씨를 만나다

by 하나은행 2017. 9. 8.
Hana 피플

책 읽어주는 북 크리에이터, ‘책읽찌라’ 이가희 씨를 만나다

by 하나은행 2017. 9. 8.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 불리는 1인 미디어의 전성시대입니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주인공이 된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팬덤을 구축하면서 하나의 브랜드이자 미디어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밝은 목소리와 제스쳐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린이 장난감 리뷰 크리에이터,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는 먹방 크리에이터, 여행지에서 생방송으로 현지의 상황을 전하는 여행 크리에이터 등등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전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들이 선택하는 주제는 다양합니다. 게임, 장난감, IT제품 리뷰, 여행 등등 다양하죠. 대부분 활동적이거나 최신 트렌드를 담고 있는 분야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직접 구입하거나 경험하지 않고도 믿을만한 정보를 수집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책’이라는 조금 특별한 주제를 다루는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다른 주제에 비해 트렌디하지도, 활동적이지도 않지만 꾸준한 팬을 끌어모으며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 바로 ‘책읽찌라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가희 씨입니다

 

 

“원래부터 책을 다루는 라이브 방송이나 팟캐스트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경우가 있는데, 마침 새로 나온 페이스북의 라이브 기능이 궁금해서 책 읽는 순간을 라이브로 촬영해 본 것이 시작이었어요. 브랜드 채널도 아니고 그냥 개인 채널로 장난삼아 해봤던 건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IT기업 출신인 가희씨는 평소 최신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페이스북의 신기능인 라이브 방송을 장난삼아 해본 것. 그러나 반향은 컸습니다. 매일 장난처럼 30분씩 방송을 했는데, 개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무려 700여명의 동접자가 몰리는 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동접자 700명을 기록했을 때) 깜짝 놀랐죠.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실 줄도 몰랐고, 주변에서 ‘넌 앞으로 이걸 계속 해보면 좋겠다’는 말도 하시더라구요.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이 열어준 가능성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겨 페이지를 만들고 하나의 브랜드로 적용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책읽찌라’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이름이 독특하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별거 없어요. 페이스북 페이지에 ‘책 읽어주는 여자’같은 이름들이 많은데 ‘00녀’ 같은 이름은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별명인 ‘찌라’를 활용해서 ‘책 읽어주는 찌라’의 줄임말인 ‘책읽찌라’가 된거죠. ‘찌라’라는 별명은 제 중국어 이름인 ‘찌아시’를 친구들이 ‘찌라’라고 부르면서 얻게 되었어요.

 

독특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페이지를 운영하게 된 가희씨. 명쾌한 정리와 설명으로 단숨에 북 크리에이터로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3분 가량의 짧은 영상으로 설명하고 소개하는 일. 한 권의 책에 담긴 내용이 결코 적지 않기에 이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희씨는 이 일을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를 움직이는 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저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분들에게도 그렇고 책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에요. 책에 담긴 지식들을 습득하고, 그것을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어 그 분들께도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만큼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겠죠?”

 

책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행복을 느낀다는 가희씨. 콘텐츠를 만들면서 많은 책들을 읽고 있는 그가 추천하는 책은 무엇일까요? 

 

KEB하나은행 블로그 독자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누가 내 돈을 훔쳤을까?>라는 책이에요. 당장 재테크나 돈 버는 비법, 혹은 아끼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닌데요. 우리가 경제 시스템 하에서 살고 있는 한 거시적인 자본주의 경제의 흐름을 알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기존 자본주의 경제가 말하는 수요 공급 논리의 허점을 다루면서 인구절벽,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를 짚어주는 책이에요. 우리가 자본주의 하에서 살고 있으니 이에 대해 좀 공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가능한 대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읽찌라’를 통해 앞으로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물었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이 일을 지금 하고 있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좋아하는 일을 의미 있게 하다보면 발전적인 미래가 그려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큰 틀에서는 그렇게 노력을 하되, 올해와 내년만을 바라본다면 독자들과 지식에 관심이 있는 저희 채널 구독자, 그리고 책과 작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책을 통한 사람들의 연결, 그리고 더 나은 변화. 가희씨가 책을 통해 앞으로도 ‘책읽찌라’를 운영 하고픈 이유입니다.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