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낚시를 위한 낚시용품 및 낚시방법 선택 요령
"초록이 완연한 6월, 풍광 따라 낚시를 떠나는 강태공들이 부쩍 늘었다.
또 캠핑과 낚시를 한 번에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많아졌다.
손맛도 즐기고 현장에서 바로 신선한 음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한 낚시의 매력 속으로."
글 강명희 기자 | 도움말 김동범(낚시 전문 방송인)
일산에 사는 김희찬(69세) 씨 부부는 매년 한 번씩 큰 아들 내외와 손주들과 3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한다. 지난여름엔 강원도로 바다낚시를 다녀왔다. 낚시는 처음이었지만 워낙 즐거운 추억이 많아서 올여름에도 가족 낚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동해 낙산사 앞 바다에서 즐긴 선상 낚시. 처음엔 다소 무서웠지만, 이내 생초보자의 낚싯대에 끌려 나온 가자미에 푹 빠진 기억이 생생하다. 가자미를 잡아 올린 남편을 보고 아내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 보기가 민망할 만큼 큰 소리로 환호를 보냈고, 아들과 손주는 경쟁이라도 하듯 낚시에 열을 올렸다. 아들과 손주의 손엔 그날따라 운이 나쁜 학꽁치가 걸려 온 가족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막 잡아 올린 가자미는 배 위에서 회를 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기분 좋게 꿀꺽~ 그림 같은 낙산사를 뒤로 하고 바다 한복판에서 싱싱한 회를 먹는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낚시의 즐거움 외에도 수면 위로 던진 과자를 낚아채는 한 무리 갈매기떼와의 만남도 새로웠다. 올여름엔 캠핑도 하고 낚시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두 번째 가족 낚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초보부터 고수까지 즐길 수 있는 낚시 종류
낚시하면 아빠들 혼자 즐기는 레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웃도어 가족여행이 부쩍 늘면서 낚시는 어느새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레저로 자리 잡았다. 능숙한 강태공들의 낚시가 아닌 생초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낚시의 매력이다. 다양한 낚시 종류부터 알아보자. 낚시의 종류는 크게 장소와 방법에 따라 구분된다. 바다낚시가 입맛과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낚시라면민물 붕어 낚시는 기다림, 찌맛, 손맛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낚시는 물때와 기상에 민감한 반면, 민물 붕어 낚시는 날씨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1. 바다낚시
바다낚시는 대표적으로 갯바위 낚시와 선상 낚시로 나뉘며, 다양한 종류와 기법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갯바위 낚시는 주로 전문 낚시인의 영역으로 섬과 해안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복잡한 수중 구조와 조류가 만들어낸 물고기들의 서식지를 공략하는 낚시이다. 갯바위 낚시는 원하는 어종을 낚기위한 알맞은 채비와 테크닉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동행해야 하며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2. 바다 생활낚시
바다 생활낚시는 말 그대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위 동료나 가족과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로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보통 연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파제 낚시와 선상 낚시로 나뉜다. 연안마다 잘 알려진 방파제 낚시터와 포인트는 각 지역의 방파제 낚시점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선상낚시는 항구마다 전문 낚시배가 늘 대기하고 있다. 바다 생활낚시는 힐링과 입맛을 같이 즐길 수 있어 가족낚시로 많이 추천한다.
3. 민물낚시
민물낚시는 대표적으로 대물 낚시, 전층 낚시, 바닥 떡밥 낚시로 나뉜다. 대물 낚시란 말 그대로 큰 붕어(월척 30.3㎝)를 낚기 위한 낚시다. 전층 낚시란 표면부터 바닥까지 수중의 전층에 있는 붕어를 낚기 위한 낚시로, 전층 낚시의 대표적인 대상어는 일본이 원산지인 떡붕어. 전층을 공략하기 위해 저부력찌를 선호하며 작은 바늘과 가는 낚싯줄을 사용하는 편이다. 바닥 떡밥 낚시는 붕어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낚시인이 즐길 수 있는 낚시로 노지보다는 관리형 저수지나 양어장에서 주로 한다. 바닥 떡밥 낚시는 대물낚시와 전층 낚시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4. 루어낚시
루어낚시는 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낚시이며 민물에서는 배스, 쏘가리, 송어 등 여러 종류의 대상 어종을 낚을 수 있으며 바다에서도 벵에돔 등 많은 어종을 낚을 수 있다. 특히 루어 낚시는 운동성과 리듬감이 커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도 계류에서 할 수 있는 견지, 피리, 플라이낚시 등도 있다.
# 바다 생활낚시와 민물낚시가 가족 낚시에 적합
낚시는 그날의 기상. 수중 상태에 따라서도 채비와 미끼가 달라지는데다 각각의 장단점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라면 입문에 앞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낚시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좋은 장비를 갖추었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그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장비를 챙기고, 반드시 고기를 낚겠다는 욕심보다는 낚시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모든 레저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어르신들을 모시고 3대가 함께 떠나는 낚시는 절대 안전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낚시 초보가족들이 즐길만한 낚시는 어떤 종류일까. 첫 번째는 민물낚시로 그중에서도 붕어낚시를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산속 소류지나 자연 저수지 등 노지보다는 도심 주변에 있는 관리형 저수지가 적합하다. 관리형이라 화장실 및 취사를 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며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는 바다낚시. 전문 낚시인이 즐길 수 있는 갯바위 낚시나 선상 낚시보다는 접근이 용이한 방파제에서 할 수 있는 생활 낚시가 좋다. 낚시도 하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고기도 굽고, 작은 물고기도 낚아내면서 입맛까지 볼 수 있어서 가족용 낚시로 추천할 만하다.
# 계절에 맞는 낚시 어종을 골라서 떠나는 재미
계절에 맞는 낚시 어종도 달라서 가족 낚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온 가족이 좋아할 만한 어종을 골라서 떠나는 것이 좋다. 봄과 가을철은 민물 붕어낚시가 최고의 조항이라고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계류에서 즐기는 쏘가리, 피라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겨울철에는 빙어낚시와 송어낚시가 대표적이다. 계절별 바다낚시의 어종으로는 봄에는 도다리, 우럭, 볼락, 감성돔, 숭어 등, 여름엔 광어, 가자미, 농어, 붕장어 등, 가을엔 주꾸미, 무늬오징어, 전어, 삼치 등, 겨울엔 벵에돔, 숭어, 대구, 청어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경우 일 년 내내 낚시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전문 낚시인들은 가을철을 연중 최고의 낚시 시즌으로 꼽는다. 봄은 일기의 변동성과 꽃샘추위 등이 있어 방한 대비를 꼼꼼히 해야 하며 변덕스러운 기상현상으로 인해 출조일을 정하는데 까다로운 편이다. 여름에는 장마라는 복병도 있고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려 주로 늦은 오후에 시작하여 이튿날 오전에 철수하는 경우도 있다. 겨울은 낚시 비수기라고 하지만 유독 겨울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겐 최고의 시즌이기도 하다.
# 초보들의 스마트한 낚시 장비 구입 요령
주변 전문 낚시인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낚시 전문 방송인 김동범 씨는 장비 구입 요령의 첫 번째는 ‘내가 즐기고 싶은 낚시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하여 2~3개의 업체 낚싯대를 선정 후 각 업체의 낚싯대를 꼼꼼히 비교하여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낚싯대를 구매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지난 겨울 SBS 모 예능 프로를 통해 소개된 낚시 장비 구입 정보도 초보 강태공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낚시 장비는 집에서 가까운 낚시점에서 구입할 것. 할인매장이나 길거리 가판대에서 구입하면 자칫 조잡한 물건을 만날 경우가 많고, 사용 중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낚시점에서 산 것은 해당 낚시점으로 가져가서 수리할 수 있지만, 길거리에서 산 장비는 비규격품일 경우가 많아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낚시점에서 구입했을 때 유리한 점이 있다. 낚시채비와 낚시 요령에 관한 설명도 상세히 들을 수가 있고, 원한다면 구입 즉시 사용 가능하도록 채비도 묶어서 완성해 준다. 특히 초보자들 경우엔 채비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주위 낚시 선배들의 조언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배우고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어느 정도 낚시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내 채비에 믿음이 가므로 처음 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낚시는 낚는 것이 가장 중요 하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게 낚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선가. 낚시는 많은 아웃도어 레저 중 특히 ‘기다림의 미학’을 으뜸으로 꼽는다.
#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낚시 에티켓
1. 낚시터에 진입 시, 헤드라이트는 OFF
밤늦게 들어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물고기들의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고, 찌를 보고 있는 낚시꾼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밤엔 안개등만 켜고 조용히 진입한다.
2. 타인의 살림망을 들춰보지 말자
타인의 허락 없이 살림망을 들춰보는 행동은 상당한 실례다. 살림망속에는 그 낚시인의 프라이버시가 담겨 있다. 반드시 유의할 사항이다.
3. 불빛은 항상 물에 비치지 않게 조심하자
밤낚시에서 불빛이란, 낚시인들의 공동의 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낚싯대를 펼 때, 채비를 바꿀 때, 물 쪽으로 불빛이 향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낚시 에티켓 중 하나다.
4. 낚싯줄이 엉키면 내 줄부터 자르자
간혹 실수로 타인의 낚싯줄과 엉키는 경우가 꽤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신의 낚싯줄을 먼저 잘라내서, 상대방의 낚시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해주는 배려가 최고의 낚시 매너다.
5. 과음 및 고성방가는 금지하자
가볍게 한 두잔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과음이란 제2의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행동이기에 자제하는 것이 좋고, 고성방가는 낚시터 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6. 낚시터에서 차량의 시동은 항상 끄자
반드시 시동을 끄는 것이 기본적인 낚시 에티켓이다.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차량을 물가와 많이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자
낚시터 주위에 대부분 농경지들이 많다, 농경지를 훼손시키는 행동은 절대 금지. 또한, 낚시를 마친 뒤, 자신이 썼던 각종 음식물 쓰레기는 깨끗하게 주워서 담아 철수한다.
8. 먼저 도착한 옆 낚시인보다 긴 대는 펴지 말자
먼저 도착해서 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인보다 긴 대를 펴는 것은 매우 실례다. 주위에 사용하는 낚싯대와 비슷한 길이의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낚시인의 매너다.
9. 먼저 온 낚시인과 거리를 유지하자
양해를 먼저 구하고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는 것이 좋다. 너무 바짝 붙어서 낚시대를 펴는 행동은 매너 있는 행동이 아닐 뿐더러, 서로의 낚시를 방해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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