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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피플

‘텅 빈 중심’에서 이야기를 짓는 차혜림 작가와의 인터뷰

by 하나은행 2014. 4. 9.
Hana 피플

‘텅 빈 중심’에서 이야기를 짓는 차혜림 작가와의 인터뷰

by 하나은행 2014. 4. 9.

 

작업실은 다소 어수선했다. 전시를 막 끝낸 작품들이 속속 배달되어 왔는데, 그것들은 얼마 뒤 다른 곳으로 옮겨질 운명이었다. 마치 배웅과 마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사람의 표정처럼, 작품들은 애매하게 부려져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작업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벽걸이 시계가 하나, 탁상시계가 둘 보였는데, 세 개 다 멈춰서는 각각 다른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지금도 아니고 언제도 아닌, 낯설고 애매한 시공간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몸이 줄어든 채 그녀의 작품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Q. 얼마 전 ‘제13회 송은미술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셨죠. 축하합니다. 정신없으셨겠어요.

 

네, 출품작 전시회가 2월 중순에 끝났어요. 작년엔 송은미술대상 전시 외에도 개인전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무척 바빴습니다. 전시는 다 끝났는데 도록을 아직도 만들지 못했으니까요.(웃음)

 

 

‘Tango 소수의 규칙 2’, oil on canvas, 철 구조물, 가변 크기, 2013
‘Tango 소수의 규칙 2’, oil on canvas, 철 구조물, 가변 크기, 2013

Q. 2006년부터 개인전만 아홉 번을 하셨으니 바쁘실 만하네요. 그런데 미술을 시작한 건 다소 늦었다고 들었어요.

 

스물여섯 살에 시작했어요. 그 전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죠.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한 석 달 쉴 때가 있었는데, 자는 시간 빼고는 오로지 영화 보고 책만 읽으며 지냈어요. 그 때 문득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상상의 나래를 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혼자 엉뚱한 생각하면서 꼼지락거리는 걸 좋아했거든요. 늦게 시작한 만큼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매체예술과에 진학했습니다. 커리큘럼을 보니 한 가지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 수 있는 점이 저와 잘 맞았어요. 영상이나 사진, 공연, 연극, 영화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학부땐 주로 그런 작업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도 미술책보다는 건축이나 사진 관련 책을 더 봤고요. 회화는오히려 가장 늦게, 독학으로 배웠죠.

 

 

Q. 회화로 출발해 점차 다매체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알았는데, 어찌 보면 반대네요?

 

첫 개인전이 회화전이어서 그렇게 보셨을 거예요. 학교 다닐 땐 회화 보다는 다른 작업에 더 몰두했어요. 컴퓨터 작업도 하고, 구형 카메라도 직접 돌려보고, 용접도 했네요.(웃음) 회화 작품으로 전시하다가 설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0년부터예요. ‘설치를 해야겠다’고 따로 마음먹은 건 아니고, 전시 공간과 교감하다가 일순 작업 방식에 전환점을 맞게 된거죠.

 

 

1. ‘교환 X로서의 세계’, 혼합매체, 300×300×300cm, 2013 2. ‘False Step’, oil on canvas, 130.3×162cm, 2011
1. ‘교환 X로서의 세계’, 혼합매체, 300×300×300cm, 2013 2. ‘False Step’, oil on canvas, 130.3×162cm, 2011

Q. ‘공간 해밀톤’에서 개최했던 <중간 스토리 Paraxis: intermediate story 展> 말씀이시죠.

 

네, 지금은 없어진 공간인데 단순한 화이트 큐브가 아닌, 매우 자유로운 성격의 공간이었어요. 전시하기 전에 가서 둘러보니 결코 납작한 그림이 어울리는 곳이 아니더라고요.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벽면이 깨져 있기도 하고 공간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많았어요. 새로운 흐름과 리듬을 만들기에 적합한 공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그 공간을 거닐면서 머릿속에 새롭게 떠오르는 이야기를 작업으로 옮겼어요. 그림을 조각 내 바닥에 흩뿌리기도 하고, 벽돌과 나무 위에 그림을 세우기도 하고... 캔버스 안에 그림을 그리듯, 주어진 공간 안에 그림을 그린 셈이죠. 공간 전체를 캔버스 삼아서요.

 

 

Q. <중간 스토리>를 비롯해서 작품이나 전시회 제목이 무척 이색적이거 나 사색적이라고 느꼈어요.

 

<중간 스토리> 전시회 제목에 쓴 ‘Paraxis’는 원래 광학 용어예요. 카메라 렌즈와 대상 사이에 텅 비어 있는 공간을 일컫죠. 저는 그런 공간, 언어로 명확하게 이름 붙여지진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런 공간에 관심이 많아요. 그 공간은 경유지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이야기가 유보되는 공간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만화를 보면 장면과 장면 ‘사이’, 즉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어느 정도 독자의 연상작용이 필요하잖아요. 그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중간 상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숨은 이야기에 늘 주목하고 있어요. ‘틈’이라고 할 수도 있고 경계, 균열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 공간을 자꾸 벌리고 벌리면서 그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즐깁니다.

 

 

 

Q. 작가의 작업에 대해 논할 때 ‘인터페이스’라는 말이 자주 쓰입니다. 장면과 장면, 작품과 공간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듯, 작업 자체도 많은 연결고리로 이루어져 있죠.

 

여기저기 접속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처럼, 제 작업은 소설과 회화, 오브제, 설치작업이 링크를 타고 넘어가듯 서로 이어져 있어요. ‘교환X 로서의 세계’를 예로 들면 되겠네요. 제가 직접 쓴 소설이자, 개별 작품의 제목이면서 또한 전시회의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2011년에, 갤러리가 아닌 빈 주택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어요.

 

수소문 끝에 우연히 찾은 곳인데, 마치 코카서스 지하 인쇄소 같은 은밀한 공기가 떠도는, 아주 신비롭고 멜랑콜리한 공간이었죠. 천장과 벽면에는 영화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었어요. 그 공간이 가진 여러 흔적들을 매개로 소설을 쓰고 오브제를 만들어 다시 그 공간에 펼쳐놓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포스터의 영화를 전부 다시 찾아보면서 신화적 요소라던가 존재의 수식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를 토대로 《교환X로서의세계》라는 소설을 썼고, 소설 속 세 명의 등장인물- 블랙 호스, 운석 사냥꾼, 클레리티-에게 각자 역할을 부여하고, 그 역할에 맞는 오브제를 만들었죠. 예컨대 소설 속에서 ‘운석 사냥꾼’이 쓰 는 안경이 <슬픔에 갇힌 눈>이라는 오브제로 형상화되어 그 공간 안에 전시되는 식입니다.

 

1.‘교환X로서의세계 두마리새’,oiloncanvas,270×190cm,2012
1.‘교환X로서의세계 두마리새’,oiloncanvas,270×190cm,2012

 

Q. 그 ‘운석 사냥꾼’은 이후 작품에도 또 등장하지 않나요?

 

맞아요. 2013년 <밤의 무기들 展>에 등장합니다. 이 전시회 역시 공간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하겠네요. 전시가 열린 토탈미술관은 언덕 지형을 살린 형태로 지어져 무척 특색 있는데, 절벽이 고스란히 노출된 방이 있어요. 단체전이라 다른 작가들과 공간을 나눠야 했는데, 그 ‘바위방’을 보자마자 제가 꼭 거기서 하겠다고 했어요. 마치 운석이 떨어져 박힌 것 같은 바위를 보니 운석 사냥꾼이 떠올랐거든요. 

 

운석사냥꾼이라니 좀 허무맹랑한 것 같지만, 운석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 아세요? 운석은 일종의 메신저죠. 우주 먼 곳에서부터 날아와 우리에게 우주의 비밀을 살짝 보여주는 메신저. 이곳저곳 다니며 숨겨진 실마리를 찾는 작가로서의 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과 작업을 모티프로 한 작업인 셈이죠. 한편 이 공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운석 사냥꾼에 대한 새로운 소설(《운석 사냥꾼, 검은 비행, 모든 땅》)을 썼어요. 그리고 소설의 활자를 영화 엔딩 크레디트처럼, 마치 우주 공간에서 뭔가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 한 영상으로 만들어 전시했어요. 이처럼 제 작업은 회화와 글과 오브제를 넘나들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Q. 꼬리에 꼬리를 물고 회화와 설치 작업을 계속 같이하는 이유를 꼽으신 다면요? 

 

전공을 처음 선택할 때 그랬던 것처럼, 제 작업을 하나의 매체로 국한하기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탐색하고, 펼치고 싶어서죠. 그림 속 요소들이 밖으로 튀어나와 설치작업이 되기도 하고, 설치작업의 공간 자 체가 회화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명확하게 경계를 두지 않아요. 미미하나마 서로 연결고리가 있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넘나들고 미끄러지면서 다양한 시도와 놀이를 하는게 좋아요. 그래서 운석사냥꾼 사례처럼 수평적 확장을 거듭하며 수많은 번외편을 만드는 작업을하고 있습니다. 또 기본 성향이 여러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2.‘Trans-Scene’,oiloncanvas,162×70cm,2010 3.‘Metallurgy,공통의기억들’,oiloncanvas,162×97.3cm,2012
2.‘Trans-Scene’,oiloncanvas,162×70cm,2010 3.‘Metallurgy,공통의기억들’,oiloncanvas,162×97.3cm,2012

 

 

Q. 설치 작업을 하시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릴 때와는 행동 패턴이나 정서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쉽지 않아요. 정적인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갑자기 시내 나가서 볼트 너트 사야지, 뭔가 맡기고 찾아오고 돌아다녀 야지... 저기 나무 밑동 보이시죠? <밤의 무기들> 전시회에 썼던 건데, 산에 가서제가직접삽질해서파온거예요.사방1m씩파야되더라 고요.(웃음) 설치 작업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나 노력이 많이 들기도 하고, 사람이 갑자기 활동적이 되어야 하죠. 그게 힘들기도 하지만, 기꺼이 즐기고 있어요.

 

 

Q. 삽질까지 직접 하셨다니,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웃음) 회화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거의 모든 작품에 공통적으로 세 가지 역할을 맡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지시자, 동조자, 행위자가 각각 등장합니다. 이들은 제가 생각할 때 하나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입니다. 처음부터 이들을 의도해서 그린건 아니고, 작업을 죽하다보니 일련의 경향, 공통점으로 발 견하게 된 것이죠. 저는 영화감독이 연출하는 시선으로 작업을 진행해요. 그림에 나오는 인물을 ‘섭외’해서, 스토리에 맞게 ‘배역’을 주는 식이죠. 작품마다 스토리는 계속 변주되는데 ‘배역’은 공통적으로 세 역 할로 나뉜다는 걸 깨달았어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지시하거나 지켜 보는 자(지시자)가 있고, 그를 따르는 자들(동조자)이 있으며, 그 사이에서 뭔가를 변화시키려는 자(행위자)가 등장합니다. 이들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요.

 

 

Q. 셋 중에서 행위자가 중요한 역할일 것 같네요.

 

실마리가 되는 역할이죠. 지시자와 동조자에 의해 빈틈없이 짜인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또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 처음엔 그게 공구나 마이크 같은 도구로 나타나기도 했고, 동물이 되기도 했어요. 아주 작게, 그림 안에 보일 듯 말 듯 숨어있었죠.

나중에는 인물로 등장하게 됐고요. 상황을 바꿀 변수를 가진 존재이자 유일한 탈출구,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하면 어린애 처럼 유치해지는데.(웃음)

 

 

Q. 앞서 ‘섭외’라고 하셨는데, 과연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각각 다른 곳에서‘따온’느낌이에요.

 

원래 어딘가에 있던 것, 주로 미디어에 공공연하게 노출된 것을 차용해요. 인터넷 기사, 떠돌아 다니는 이미지 등 수많은 정보를 참고하고, 그것을 열린 구조로 엮어내는 게 제 작업이에요. 따로 떨어진 것들이 한 화면에 함께 펼쳐지다 보니 시점이 어긋나기도 하고 각기 파편화되어 있는 양상이죠.

원래 있던 것에서 새롭게 생성하기. 저는 이걸 ‘창발’이라고 말해요.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나만의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죠. 온전한 나 혼자만의 생각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아예 세상에 있는 많은 정보를 그대로 가져오되, 직조공 마다 각기 다른 패턴의 카펫을 짜듯 나의 이야기를 짜보자고 한 거죠.

 

 

Q. 그래서 그림을 보고있으면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으면서도느낌이새 로워요. 작가가 새롭게 직조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 어떤 소통 방식을 취하시나요?

 

모든 걸 쉽게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관객도 있지만, 저는 단서를 은밀하게 숨겨놓는 걸 좋아해요.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관객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작품을 감상하고, 상상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작가가 ‘이건 이거다’라고 직접 드러내거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그저 중간에서 매개하는 역 할이고 싶어요.

 

<교환 X로서의 세계 展> 이야기로 잠깐 돌아가볼게요. 한때 주택이었던 전시 공간을 둘러보다 문득 오일러의 공식이 떠올랐어요. eπi+1=0. 끝도 없이 계속되는 무리수 e와 무한히 뻗어가는 π, 허수라고하는 i. 즉 서로 전혀 연관이 없는 것들에 1을 더하면 0이 된다는 거예요. 여기서 0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가 아닌, 영원히 지속되 는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1이 있어야 0이 되는데, 그 1이 바로그 공간에 발을 디딘 저 자신과도 같다고 여겼어요. 그리고 또한 +1은 관객이 될 수도 있는거죠.

 

관객들이 제가 만든 이야기 공간에 들어와서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하고 즐기는 한편 각자 나름으로 변주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다양한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그리고 왕성하게 소화하는데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해요. 작가만의 특별한 구상 방법이 있나요?

 

특별한 건 아니지만 작업을 구상할 때 쓰는 드로잉북을 보면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아요. 아마 제가 그림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전부 글로 메모했으니까요. 글이 점점 쌓이 면서 그것들이 소설이 되기도 하고, 페인팅으로 옮겨지기도 하고, 또 오브제가 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이 뻗어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펼쳐가시리라 기대합니다. 그런 한편 ‘이것만은 놓지 않고 가져가고 싶다’는 게 있다면 뭘까요?

 

아까 ‘지시자-동조자-행위자’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와 개인의 관계 사이에서 ‘행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일종의 불가항력 적인 상황에 처해 있어도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나 움 직임은 반드시 있다는 겁니다. 작고 약하지만 끊임없이 운동하고 있는 ‘행위자’를 통해 탈출의 여지를 그림에 숨겨 넣은 건 제가 그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는 나약한 개인이지만 스스로 변화하거나 주어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을 긍정해요. 따라서 저는 나약한 우리 개별자들에 계속 해서 주목하고 싶고, 모호한 ‘중간 상태’에 머물며 끊임없이 미끄러지 고 꼼지락거리고 틈을 벌려나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글·강은미 | 진행·이소진 | 디자인·계희경 | 인물 사진·한상무 | 도움·로렌스 제프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