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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이것만 알면 차례상 완전 정복! 홍동백서, 조율이시, 차례상 용어로 알아보는 차례상 차리는 법

by 하나은행 2013. 9. 17.
Hana 컬쳐

이것만 알면 차례상 완전 정복! 홍동백서, 조율이시, 차례상 용어로 알아보는 차례상 차리는 법

by 하나은행 2013. 9. 17.

 

민족의 대명절 추석!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이제 곧 명절 준비가 한창일 텐데요. 차례상을 준비하려고 하면 불안한 마음과 함께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디에 어떻게 올려야 하지?"

혹시나 잘못 올리면 어떻게 하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 불안한 것입니다. 지역마다, 집안마다 상차림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보니 결혼 후 처음 갖는 차례인 경우 특히 긴장되고 헷갈릴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모시는 제사의 경우 최근에는 고인이 생전 좋아하는 음식이라하여 피자며 치킨 같은 음식도 올라간다지만 조상님을 모시는 차례의 경우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차례상의 법칙들을 기억하면 생각보다 차례상 차리기가 쉬워집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쉽게 배우는 차례상의 법칙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차례상의 경우도 지역에 따라, 집안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차례상에도 통용되는 법칙들이 있습니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좌포우혜…."

한 번쯤 들어보신 명칭들이 아닌가요? 지역마다, 집안마다 상차림이 다르다해도 이것들만 알면 어떤 상황에서도 눈치껏 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법칙들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자성어 같은 차례상 용어들
차례상의 법칙을 규정하는 용어들은 모두 네글자로 된, 사자성어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각각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례상 용어 정리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접동잔서(楪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둔다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것은 서쪽에, 날 것은 동쪽에 둔다
면서병동(麵西餠東) : 면은 서쪽에, 떡은 동쪽에 둔다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에, 국은 동쪽에 둔다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둔다

수가 많아 조금 외우기 힘들 뿐, 한자를 조금만 안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해석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법칙에 따라 상에 올리는 것일까요? 그 원리를 이해하면 더 외우기 수월 합니다.

 

차례상의 법칙, 왜 그런걸까?

이는 음양오행 사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제례에도 음양오행을 따졌기 때문인데요. 홍동백서의 경우 붉은 색은 양이라 하여 동쪽을 상징하고, 흰색은 음이라 하여 서쪽을 상징한다고 생각한것입니다. 어동육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땅은 음이고, 바다와 강을 양이라 여겼기 때문에 육지에서 난 고기는 서쪽에, 물에서 난 고기는 동쪽에 놓는 것이죠.

그외에 조상님(죽은 자)을 고려한 부분도 있습니다. 반서갱동의 경우 죽은자의 세계와 산 자의 세계가 다름을 고려하여 조상님께서 드시기 편하도록 한 것입니다.

조율이시의 경우는 앞선 법칙들과 조금 다르게 관직과 관계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추는 씨가 하나라 임금을 뜻하니 처음에 놓고 밤은 한 송이에 세 개가 들어 있어 3정승을 뜻하고, 배와 사과는 씨가 6개이니 6조 판서를 뜻하고, 감은 씨가 8개라 8도 관찰사를 의미해 순서대로 놓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조율이시는 지역에 따라 해석이 달라 조율시이로도 놓는데, 지역의 차이를 이해하는 뜻에서 이것에 대해 왈과왈부하지 않는 것을 법도라 여겼습니다. 

그래도 꼭 남의 제사가 끼어들어 감이 먼저다, 배가 먼저다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남의 제사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며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과 행동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것만은 꼭 지키자! 조상님에 대한 예의

조상님을 모시고, 대접하여 후손들이 그 복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하는 차례상인 만큼 조상에 대한 예의는 무엇보다 중요시 됩니다.  그렇다면 차례상에서 꼭 해야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과일의 종류는 짝수로, 개수는 홀수로

음양오행이 적용되는 것은 과일을 놓는 것에도 적용됩니다. 어려운 말로는 '천산양수 지산음수'라는 법칙인데요. 풀이하자면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음식은 양의 숫자인 홀수로 하고, 땅에 뿌리를 내리는 음식은 음의 숫자인 짝수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땅에 뿌리를 둔 과일은 음에 해당하므로 짝수로 놓아야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한 접시에 올리는 과일의 개수는 홀수라는 것을 떠올 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과일의 종류를 짝수로 하는 대신 한 접시에 올리는 과일의 개수는 홀수로 하여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며 과일의 아래와 위를 깎는 것은 조상님께서 음식(과일)의 기운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귀신을 쫓는 음식은 피하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차례를 지내는 것은 조상님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조상님께 복을 비는 자리인 만큼 음식도 조상님에 맞추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 옳을 텐데요. 산 사람의 입맛에 맞추다보면 자칫 조상님(귀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귀신들이 싫어하거나, 귀신을 쫓는 음식은 피해야하는 것입니다. 귀신을 쫓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복숭아가 있습니다. 복숭아는 봄철의 따뜻한 양기를 상징하여 음기를 좋아하는 귀신을 내쫓는다하여 제사나 차례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또한 팥이나 고춧가루 등 '붉은 색'과 '마늘과 향신료'또한 강한 향이 귀신을 쫓는다 하여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향신료의 경우 사용하지 않으면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차례를 지낼 때는 향신료를 뺀 채 요리하여 올리고, 상을 거두며 다시 간을 하여 나누어 먹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다

어렵고 복잡한 추석 차례상차림. 이제 좀 간단해지셨나요? 지역따라, 집안따라 상차림이 다른 이유는 조상님께 더 좋은 음식을 올리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조상님께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남겨진 후손들의 복을 빌기 위함입니다.  조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그 공이 모두 자신과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즐거운 추석, 모두 가족과 함께 행복한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