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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일본에서 배우다 :: 은퇴후재무설계 어떻게 해야할까?

by 하나은행 201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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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일본에서 배우다 :: 은퇴후재무설계 어떻게 해야할까?

by 하나은행 2013. 6. 3.

의학기술의 발달과 풍요로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우리 인간의 수명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60세만 되어도 "오래 살았다"며 환갑잔치를 했던 과거와 달리, 평균 수명이 80세를 능가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우려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보다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알찬 노후를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대한 문제와 해법을 함께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 포스팅의 자료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최근 발행된 <하나행복가이드 2호>에 게재된 '일본의 인구 고령화와 금융회사의 대응(최현우 연구원)'에서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고령 인구가 전체의 30% 일본 고령화 인구만 3천만명

 

UN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평균 수명이 82세로 세계적인 장수국가이며 전 세계에서 60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의 30%를 넘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하며, 2011년 기준 총인구 약 1억 2,780만명 중 고령인구는 2,975만명에 이르고 있을 정도인데요.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총 인구대비 고령자 비율, 즉 고령화율은 23.3%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인구 4~5명 중 한 명이 고령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구 고령화는 점차 심화될 전망으로 일본의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47~49년생이 65세를 넘기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고령인구는 3,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고령화율도 25%를 넘길 것으로 일본 정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령화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생활환경 개선,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사망률이 하락함에 따라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고령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요인은 출생률이 하락하여 인구증가율이 둔화되고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1950년대와 1970년대 전후 두 차례에 걸쳐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났습니다. 전쟁 직후 급격히 출산율이 높아졌던 시기인데요. 이후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고령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젊은 세대가 더 적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초래한 일본의 사회적 문제들

 

JAPAN-ECONOMY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본 사회에는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우선 직접적으로는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고령자를 목표로 하는 시장이 확대되는 등의 소비시장 구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고령자는 자동차나 가구 등 내구재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의료비 및 취미 활동과 관련된 지출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적으로 고령자의 대부분이 퇴직 이후 근로 소득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산이 증가하기 어렵고, 자산규모 내에서 약 20년 간의 남은 기대수명 기간동안 소비해야 하므로 소비량이 감소하고 따라서 내수규모도 위축되는 영향을 보였습니다.

더불어 경제활동인구 1인당 고령자 부양비용이 증가하여 소비구조 변화가 발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여성이 노동 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육아 관련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인구 고령화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 자료로써 ‘고령사회백서’ 를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에 접어든 1996년부터 발행하고 있습니다. 고령화백서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고령화 대책을 수립, 시행, 점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고령화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시점도 1996년경입니다.

 

 

고령화 사회 일본 금융권 전략 "맞춤형 금융상품 강세"

 

고령화에 대한 일본 금융회사의 움직임은 은행 중심입니다. 이는 고령자 가계의 금융자산 중 60% 이상이 현금/ 예금으로 구성된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연금 등 고령자를 위한 금융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70%의 은행은 고령자에 한정되지 않고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금융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oosting Japan's Economy

 

구체적으로 고령자를 위한 금융회사의 직접적인 대응을 살펴보면, 고령자를 대상으로 우대 금리를 적용한 실버 정기예금이나 공적연금 등을 예금하는 연금정기 예금 등의 예금 상품이 가장 기본적입니다. 또한 연금지급 계좌를 보유한 고령자에게 금리 우대혜택이나 연금 상담 서비스, ATM 이용 수수료 면제 등도 제공됩니다.

금융상품∙서비스 이외에도 고령자는 인터넷 뱅킹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보다 지점 방문 등의 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과 크게 반대되는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로 인해 지점 설비 등을 고령자가 접근하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개선한 금융회사도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점 내 문턱을 없애는 등 소위 '유니버설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 금융 상품∙서비스의 브로슈어나 ATM 화면의 글자를 키우는 등 고령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거나, 아이를 동반한 조부모가 지점을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지점 내에 놀이 시설 등을 설치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간병 관련 자격증을 취득 하게 하거나 연수를 통해 고령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이르는 기간이 24 년으로 프랑스 115년, 스웨덴 85년, 영국 47년 대비 매우 짧았습니다. 때문에 인구구조 변화에 사회 시스템이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령자 세대의 순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특별한 금융상품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상품 보다는 은행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금융회 사는 고령화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적었으며, 신상품 을 개발할 유인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출시된 고령사회 관련 금융상품 등은 대부분 기존 상품 등과 매우 유사하며 단지 고령자 관련 키워드를 추가하거나 자금의 예치 또는 지급 방식을 변경한 수준입니다. 또한 자산 형성보다는 소비가 중심이 되는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유언신탁이나 리버스 모기지 이외에는 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맞춘 상품이 거의 없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보다 더 열악한 국내 상황 - 철저한 대비 필요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관련된 환경은 일본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습니다. 우선 고령화 속도부터 일본보다 빠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2018년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내 고령자는 일본의 고령자와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 순 자산이 퇴직 후 생활을 유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60세 이상 고령자의 연간 수입도 50대의 50% 미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고령자가 40%에 이른다고 하네요. 한국은 일본에 비해 빠른 고령화 속도와 고령자의 경제적 노후준비가 미흡하다보니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금융 전략에 있어서는 국내의 경우 일본에 비해 은행 상품에 대한 선호 가 낮아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충분히 얻기 위해서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부채를 효율적으로 상환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합니다.

금융회사는 일본에서와 같은 리버스 모기지나 유언신탁 외에도 새로운 금융상품∙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고령화사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결국 국내와 같이 고령자의 준비가 미흡한 환경에서는 금융회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