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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흔들리는 국내 경제? 이-팔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by 하나은행 2023. 11. 14.
Hana 컬쳐

흔들리는 국내 경제? 이-팔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by 하나은행 2023. 11. 14.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하 이-팔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깊은 앙숙인 두 나라의 갈등이 심화하여 전쟁으로 번진 것인데요. 그간 국제 시장의 눈을 의식하며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던 이스라엘은 10월 25일에 본격적으로 대규모 지상전에 나서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팔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 세계의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와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국내 경제 역시 상당한 충격을 입는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오늘은 머나먼 중동 땅에서 일어나는 ‘이-팔 전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일쇼크 공포

 

전쟁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유가’입니다. 실제로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며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예컨대 전쟁이 발발한 직후 두바이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초반대까지 치솟았다가, 예상보다 이스라엘 군의 지상 공격이 거세지 않자 80달러 후반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생활 물가 상승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023년 12월 말까지로 2개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에너지 생산국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큼의 타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중동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제2의 오일쇼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의 개입 여부는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란이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중동 원유 공급이 어려워지며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세계은행은 이-팔 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600~800만 배럴이 감소하게 되고,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경고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유의 67%, 가스의 37% 역시 이곳을 지나는 만큼 갈등이 심화되면 국내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 무역수지 적자 비상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하며 에너지 가격이 인상되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역수지는 ‘3고 공포(고물가,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16개월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23년 6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동 지역 전쟁으로 다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며 업계에서는 이를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특히 반도체 기업에서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전쟁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CPU를 공급하는 기업의 생산기지가 분쟁지역과 가깝다 보니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로자 및 생산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업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의 교역량이 많지 않은 만큼 전쟁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무역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이스라엘과의 수출입 비중은 0.27%~0.37% 수준으로 낮으며, 팔레스타인과의 수출입 비중은 0.01% 이하로 낮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8개 품목(반도체를 제조 시 사용되는 특수가스 브롬,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국내 물가 상승 전망

 

이-팔 전쟁이 장기화되면 결국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전문 업체들은 2024년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재난재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중동 전쟁에 따라 유가 변동 폭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외국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2023년 10월 말 기준 내놓은 2024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2.4%로, 전월 9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0.2%p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3년 올해 전망치 역시 3.5%로, 전월 9월 대비 0.1%p 상승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2023년 8월 내놓은 전망치와 유사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이-팔 전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세계 경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팔 전쟁으로 인해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전쟁이 확대될 경우 타격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하루빨리 양국 간의 갈등이 완화되어 평화를 되찾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