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3%대 20-30세대 영끌족의 부활?
2023년 4월 10일,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최저 연 3.64%를 기록했습니다. 약 1년여 만에 3%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대출 부담이 줄고,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청년층의 주택 매수 비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30세대 영끌족의 부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떨어지는 집값! 계속 이어지나
8개월 연속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격지수가 지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에는 98.2, 2월에는 97.1, 2023년 3월에는 96.3을 기록하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0.55), 수도권(-0.89), 지방권(-0.69) 모두 동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집값이 하락하자 가격이 더 내려가기 전에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3년 4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28.5이며, 대전은 13.1, 부산 12.6, 대구 11, 광주는 9.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미만 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뜻으로, 전국 주요 도시 모두 집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매매 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80에서 2023년 4월 85로 올랐으나, 여전히 100 미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매 가격 전망지수는 향후 2~3개월 매매 가격 흐름 예측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 미만일수록 가격 하락 확률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 아파트 매매에 나선 20-30세대
가파른 집값 하락 흐름을 타고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31,337건 중 20-30세대의 거래량은 10,01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31%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2022년 10월 26%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20-30세대 매입 비중 역시 34.7%로 증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대까지 낮아지며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하는 20-30세대가 나타난 것입니다. 2023년 4월 10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64~5.90%으로, 약 1년여 만에 3%대 금리에 진입했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내려갔습니다. 2023년 4월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8~6.22%로, 2022년 하반기에 비해 2%P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0조 8,142억원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2조 2,858억원 증가하며 주택담보대출 이용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영끌해서 집을 사기 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을 구매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집 사세요! 대출 문턱 낮춘 정부
집값 및 대출 금리 하락 외에도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을 부추기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로 과거 집값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기에 집을 마련하지 못했던 20-30세대가 부동산을 매입하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80%까지 허용하고, 생애 최초, 신혼 디딤돌 자금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며 20-30세대의 아파트 구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2023년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이 실수요층인 20-30세대의 주택 마련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구매 시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을 대출해 주는 정책형 금융상품입니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소득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청년층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 영끌 투자 주의보
대출 부담 감소로 청년층의 주택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집 마련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 폭이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2023년 5월 기준금리를 0.25% 한차례 더 인상한 만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매는 신중해야 합니다.
만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전 높은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대환을 이용하여 상환 부담을 줄이는것이 좋습니다. 단, 대환 시 지불해야하는 중도상환해약금과 비교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대출 기간 3년 경과 또는 잔여 대출 기간이 3개월 미만이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혼합(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중도 상환 시점에서 계산한 원금과 이자에 수수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하여 기존 대출의 이자를 낮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이용 기간 중 고객의 신용도가 개선됐을 때 이자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취업이나 승진, 자영업자의 매출 확대 등으로 소득이 증가했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20-30세대 영끌족의 부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젊은 세대의 주택 구매가 연이은 집값 하락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어 과도한 대출을 통한 투자를 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인에게 유리한 대출 상품과 각종 정책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내 집 마련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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