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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비싼 원룸 대신 하숙집! 주거 전쟁터가 된 대학가 월세집

by 하나은행 2023. 5. 18.
Hana 컬쳐

비싼 원룸 대신 하숙집! 주거 전쟁터가 된 대학가 월세집

by 하나은행 2023. 5. 18.

 

전세대출 금리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세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는 1년 전에 비해 15%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비싼 월세로 인해 대학가 주변 원룸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대안으로 기숙사, 고시원 또는 하숙집 등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은 ‘대학가 원룸 전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학가 원룸 월세 껑충

 

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서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월세를 분석한 결과, 2023년 3월 기준 보증금 1,000만원인 원룸의 평균 월세는 59만 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세가 1년 새 30% 이상 증가한 대학가도 3곳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가 주변 월세가 오르며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학가 평균 월세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학가 원룸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대학가 외 지역의 월세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가 주변 월세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서울이어도 대학가와 직장가 주거 비용의 차이가 크다 보니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 그리고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 모두 대학가 주변 원룸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 시간대 유동 인구도 대학가에 위치한 신촌역(▲28%), 안암역(▲22%)은 늘어난 반면, 직장가에 위치한 강남역(▼18%)의 유동 인구는 감소했습니다.

 

 

# 치열한 기숙사 경쟁률

 

대학가 원룸의 월세 상승 여파로 대학 기숙사 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면 수업과 대외활동이 재개되면서 월세를 비롯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자 기숙사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수도권 대학교의 기숙사 경쟁률 또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한 대학교 기숙사 경쟁률은 2.33대 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를 넘기도 했습니다.

 

대학의 주요 정보를 알리는 웹사이트가 공개한 2022년 수도권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3%로 현재 대학교 기숙사의 수용 인원이 신청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숙사 증설이나 신축 계획이 없는 대학교들도 많고, 주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신축을 실행하지 못하는 대학교들도 있습니다.

 

 

# 새로운 대안 공공기숙사

 

1. 재경기숙사 – 월 10~20만원
재경기숙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입학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기숙사비가 월 10~2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여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식사 제공 뿐만 아니라 체력단련실, 독서실을 함께 구비하고 있어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 월 12만원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를 찾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순천시, 고흥군, 예천군, 태안군 등 총 17개 지역에서 온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기숙사비는 월 12만원으로 저렴한 데다 지하철 5호선 근처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해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운영 중인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주변 시세 대비 40%가량 저렴하여 매번 높은 모집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한지붕 세대 공감 프로젝트 – 월 30만원
한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 원룸 수요가 줄며 난항을 겪었던 한지붕 세대 공감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대학생에게 빈방을 제공해 주는 프로젝트로 대학생은 보증금 없이 시세의 50% 수준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어르신은 남는 방을 활용해 임대료 수입을 얻고 사회적 고립감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떠오른 하숙집과 셰어하우스

 

원룸 품귀현상에 이어 기숙사 경쟁률까지 치열해지자 그 대안으로 하숙집과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숙집은 각자 따로 방을 사용하지만 화장실, 세탁실 등의 공용시설은 함께 이용하는 형태입니다. 공과금이나 관리비를 따로 내지 않아 원룸과 비교해 고정 지출 비용도 아끼고 식사도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숙집의 대안으로 셰어하우스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셰어하우스는 한 집에 여러 명이 함께 거주하는 형태로, 방은 따로 쓰고 주방과 거실, 화장실 등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셰어하우스는 각자 식사를 해결하고 자발적인 공동생활 규칙을 만들어 생활한다는 점과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대학가 원룸 전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지갑이 가벼운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들까지 대학가 원룸으로 몰리다 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학생들의 주거 부담과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사회 진출을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