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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고기도 프린트한다. 미래 먹거리 푸드테크 산업

by 하나은행 2022. 3. 17.
Hana 컬쳐

고기도 프린트한다. 미래 먹거리 푸드테크 산업

by 하나은행 2022. 3. 17.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먹거리는 인류의 오랜 숙제이자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시작부터 먹거리와 관련된 일은 우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주제였죠.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웰빙 트렌드와 IT 기술 발전에 영향을 받은, 푸드테크가 급부상하며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푸드테크 산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래 먹거리 푸드테크 


푸드테크 산업의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 가능한 산업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산업은 이미 거대한 규모로 자리 잡고 있는 세계 식품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산업에 첨단 산업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산업 분야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터, 로봇 등의 기술이 고도화되며, 식품 생산부터 제조, 요리, 가공, 유통뿐만 아니라 실험실에서 키운 대체식품 개발까지 푸드테크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푸드테크가 주목받는 이유


식품 시장이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편이라지만 이렇게 푸드테크 산업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2020년 극동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은 세 가지 즉 환경적 배경, 기술적 배경, 사회 경제적 배경으로 나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환경적 배경을 보면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의 증가를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UN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97억명을 돌파하고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식량 공급량은 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환경 파괴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전 세계 작물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어 식물성 고기, 세포 배양육, 곤충 등 새로운 식량 공급원을 찾는 방법으로 푸드테크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기술적 배경인데요. 한국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2020년에 인터넷 사용자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모바일 사용자 증가는 O2O(Oline to Oline) 인프라를 활성화시켰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정보 통신 기술 발전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방식의 변화가 푸드테크 산업의 약진을 이끌어내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경제적 배경으로는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비중의 꾸준한 상승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시간적 여유와 편의성을 선호하는 소비 형태가 대중화되면서 배달 앱 분야의 푸드테크 산업 발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

 

세계적으로도 푸드테크 시장은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 한 해에만 푸드테크 분야에 약 25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푸드테크 창업을 지원해 주는 육성기관 ‘키친 인큐베이터’가 150여 개에 이르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추세입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푸드테크와 관련한 다양한 단계의 기업들이 분포해 있고, 비건 푸드나 대체 감미료 등의 연구가 활발한 편입니다.

 

세계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은 2022년 2,500억 달러(약 280조원), 2027년에는 3,420억 달러(약 383조 5,53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매년 150~180억원가량 꾸준히 성장할 미래 먹거리 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분야에서 푸드테크 산업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배달 앱 플랫폼부터 생산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고, 대기업의 투자도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국내 푸드 테크 시장은 2010년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기 시작해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에만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유치됐고, 시장 규모는 2019년 2,200억 달러(약 246조 7,300억원)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식품 배달 앱 사업의 시장은 2013년 3,347억원 규모에서 2018년 3조원으로 성장하였으며 이용자 수도 87만명에서 2,500만명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기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농촌의 고령화에 따라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 인구 비율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ICT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적 선진 농업을 국가의 핵심 선도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여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식품 업계의 모 대기업은 2020년 150억 원 규모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펀드를 출자해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

 

그렇다면 현재 도입되었거나 도입될 예정인 푸드테크 기술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우선 배달 로봇, 서빙 로봇이나 스마트팜 역시 두드러지는 푸드테크 기술로 꼽을 수 있습니다. 모 기업의 스마트팜에서는 식물 재배 컨테이너 안에 최적화 및 자동화된 재배 환경을 제공하며 기존의 밭농사에서 할 수 없었던 물의 양, 재배 면적, 생산량 등의 조절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스마트팜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작물의 식생 조건이 변하더라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어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계획 생산이 가능한 미래 새로운 농작물 재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미국에서는 육류의 고기 맛을 결정하는 ‘헴 분자(Heme)’를 밝혀내어, 대체육류에 헴 분자를 첨가함으로써 실제 고기의 맛과 식감을 재현해 내는 기술을 개발해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유럽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육의 개발과 대중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30년 140조원, 2040년에는 700조원으로 세계 육류 소비의 25%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토지 사용량 99%, 가스 배출량 96%, 에너지 소비량 45%를 줄일 수 있어 자원 효율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고기도 출력하는 시대

 

이스라엘의 한 식품 가공 업체는 3D 프린터로 인공육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아예 고기의 개념을 바꿔 버렸습니다. 고기의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분석해 고기의 결, 마블링, 육즙 등 약 70개 이상의 변수로 구성된 고기의 디지털 지도를 만들고 고기를 구성하는 근육과 지방, 혈액을 대체하는 식물성 성분을 카트리지에 담아 원하는 고기를 출력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기존의 대체육이 소시지나 패티처럼 다진 고기 형태였다면 3D 프린팅 고기는 스테이크같이 복잡한 구조뿐만 아니라 하나의 프린터로 맛과 질감이 다른 고기들을 출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기술을 결합해 취향에 따라 알아서 배합하고 프린트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푸드테크 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푸드테크 기술로 만든 먹거리가 인류의 새로운 주식이 되는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긴 하지만, 첨단화된 기술 유치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를 고려하면 푸드테크 산업은 앞으로 우리 식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