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Prop-Tech) 미래 부동산 플랫폼의 진화
부동산 시장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구조와 정부 규제 정책이 주도하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그동안 디지털 혁신 없이도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에 ICT 기술을 적용한 프롭테크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며 부동산 개발, 설계 시공, 건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미래 부동산 플랫폼, 프롭테크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프롭테크 시장의 확장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VR/AR 등의 ICT 기술이 부동산 시장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프롭테크의 사업 영역은 초기의 부동산 정보제공 플랫폼에서 부동산 개발, 설계 시공, 건설과 같은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확장되고 있습니다.
프롭테크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프롭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입 역시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한국 프롭테크 포럼에 따르면 2018년 포럼 창립 당시 26개사에 불과했던 회원사는 2022년 310개사로 4년 만에 11배 이상 증가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프롭테크 시장의 규모
한국 프롭테크 포럼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의 투자금액은 2016년 472억원에서 2021년 2조 2,158억원으로 약 5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7년 이후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프롭테크 기업들의 매출액 또한 2019년 7,026억원에서 2021년 1조 8억원으로 42.4%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은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롭테크 시장규모는 2013년의 4억 7,500만 달러(약 5,859억원)에서 2020년 72억 8,400만 달러(약 8조 9,848억원)로 7년간 약 17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ESCP 경영 대학원이 발간한 <글로벌 프롭테크 트렌드 2021>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글로벌 프롭테크를 주도하는 대형 기업들이 990여개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는 2,000여개에 달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누적 투자금액은 100조원 이상으로 국내의 45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 프롭테크 시장의 잠재력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건설과 부동산 업계의 디지털 전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우수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또한 2020년 12월 ‘제1차 부동산 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하며 프롭테크 산업의 집중 육성과 펀드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예고하고 있어 프롭테크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흐름을 보았을 때 프롭테크 시장이 향후 3~4년 이내에 현 수준의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프롭테크 시장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 진화하는 프롭테크 기술
프롭테크는 ICT 기술을 통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AI를 통한 맞춤형 매물 추천 서비스는 단순히 가격, 평형, 세대 수로 필터링해 매물의 정보를 제공하던 기존 부동산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나이, 직장 위치 등 관련 정보를 학습하고 주택 주변 시설을 매칭해 최적의 입지 조건을 찾아 주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가상현실(VR)과 3D 기법을 활용한 기술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 프롭테크 기업은 이미지 자동 추출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형태의 2D 도면을 자동으로 3D 가상현실(VR) 도면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미리 실내를 꾸며볼 수 있는 3D 홈 인테리어 시뮬레이션과 증강현실(AR) 뷰어도 개발돼 가전, 가구, 인테리어 브랜드의 고객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전자 계약 기술도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전자 계약시스템을 도입하며 복잡한 서류를 온라인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 할수 있게 되었고 프롭테크 업체들 역시 전자 계약시스템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 프롭테크 기업은 2017년에 전자문서 보관에 유리한 대면형 전자계약 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또 다른 부동산 중개 플랫폼은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 전용 앱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한편 건설 분야에도 프롭테크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AI 기반 설계, 3D 자동 설계 시스템 등의 프롭테크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투자를 확대화고 있으며 메타버스 기술을 사용해 모델하우스 자체를 온라인 공간으로 옮기는가 하면, 아파트 설계와 시공에도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마이 데이터’가 프롭테크 분야에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한 프롭테크 기업은 사용자의 소득 증빙 자료를 수집하거나 부동산 등기부등본 권리 변동 여부를 간편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부동산 등기부등본, 종합 증명서, 실거래가 조회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자산 관리 서비스에서도 부동산 정보, 시세를 자동으로 불러와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롭테크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프롭테크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은 부동산 거래 전 자신이 살게 될 주거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미리 시뮬레이션까지 해볼 수 있습니다. 기업 측면에서도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부동산 산업 기술화와 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의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요인이 프롭테크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사업모델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세대의 부동산 거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프롭테크 기술은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프롭테크 시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프롭테크 기술은 더욱 발전해 업계의 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줄까요? 프롭테크 시장의 진화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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