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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좌우한다

by 하나은행 2020. 6. 30.
Hana 컬쳐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좌우한다

by 하나은행 2020. 6. 30.

 

‘카를 마르크스’는 『경제학·철학 초고』에서 “돈은 신도 못 하는 일을 해낸다”고 표현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갖는 위상을 잘 나타낸 말이죠.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돈은 꼭 필요한 존재이며,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될수록 더 행복할까요?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는데요.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 버팔로대학교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연구팀은 경제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5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참가자일수록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돈을 성공과 동일시하는 사람일수록 경제적인 성공을 달성하기 위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압박감으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소홀하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돈을 많이 번다고 불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불로소득을 얻을 때, 기다리던 월급날이 찾아왔을 때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기 마련이죠. 소득과 행복은 어느 정도 정비례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비례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퍼듀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얼마나 많은 돈이 개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r)'에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은 164개국 약 17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을 내보면 1인 기준 연 소득이 약 9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원)일 때 행복 지수가 최고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소득이 9만 5,000달러를 초과할 경우 오히려 삶에 대한 행복 지수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일정 소득을 초과하면 오히려 행복 지수가 떨어지는 이유를 ‘사회적 비교’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돈은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욕구의 최고점에 도달한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얻으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집착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불만족을 느끼고 행복 지수가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조르디 쿼드바흐 박사팀도 돈이 행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는데요. 이들 연구팀은 돈이 우리에게 수많은 상품 소비의 기회를 주긴 하지만, 소비 행위는 우리가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판단했습니다. 

 

연구팀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돈을 많이 버는 집단은 소득이 적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감정 경험을 지속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의 소냐 뤼보미르스키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돈을 많이 가질수록 행복에 대한 기대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예를 들어 한 번 고가의 명품을 구매한 사람은 같은 제품을 다시 사더라도 처음 느꼈던 정도의 행복을 얻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기대치가 높아져 더 좋은 제품을 원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비싼 재화를 소비할수록 갈망은 더 커지고, 이렇게 커진 갈망은 우리가 일상의 작은 행복에 기뻐하는 능력을 마비시키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를 더욱 소비에 몰입하게 만들죠.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행복이 돈의 많고 적음보다는 어떻게 돈을 쓰는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합니다. ‘소비 권하는 사회’인 요즘, 고가의 제품을 지르는 것보다는 일상 속의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행복의 질을 높이는 소비라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의 규모보다는 그 이후에 일어나는 감정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값비싼 승용차를 한 번 구매할 때의 기쁨보다는 그 차를 타고 어떤 상대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긴 행복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부를 통해 얻는 행복에는 한계점이 있으며, 어떻게 돈을 쓰느냐가 행복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데요. 과도한 지출보다는 작은 기쁨을 위한 소비가 진정한 ‘돈으로 행복을 사는 방법’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