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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경제용어사전] 경제기사에 나오는 경제용어를 쉽게알기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

by 하나은행 2013. 4. 9.
Hana 컬쳐

[경제용어사전] 경제기사에 나오는 경제용어를 쉽게알기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

by 하나은행 2013. 4. 9.

신문을 들여다보다가 경제면을 마주칠때면 가끔 머리가 아플 때가 있습니다. 바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용어들 때문인데요. 이름만 들어도 생소하고 복잡해보이는 단어들이 지면을 가득 메우고 있을때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머릿속이 아득해집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5년 사이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베팅하면서 영국에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위 글은 한 경제신문 기사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단 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등 모르는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경제에 능통한 사람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지 모를 단어들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단어들입니다. 경제기사 속에서 자주 마주치게되는 이런 단어들, 쉽게 알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경제용어 쉽게 풀어서 이해하자

 

하나은행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 경제용어들의 의미를 풀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경제용어사전'이라고 이름붙였는데요. 일상 속에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제용어들을 정리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플레이션' 4총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경제기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자 학창시절에도 잠깐 배우고 지나갔던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플레이션 (Inflation)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을 말합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화폐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니 화폐의 가치가 낮아져 물가가 폭등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벨라루스입니다. 

옛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국가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난 1994년부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대째 장기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벨라루스의 지난해 시중 물가상승률은 무려 65.9%에 이를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나마도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109%를 기록했다가 떨어진 것인데요. 인플레이션의 여파는 예를 들어 과거 1천원에 생수 한 병을 구입했다면, 인플레이션 이후에는 생수 한 병을 사기위해 1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식입니다. 말도 안될 정도로 폭등한 물가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는 것이죠.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권위주의 통치를 이어 온 루카셴코 정권이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킨데 있습니다. 물가나 경제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을 인상하니 화폐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돈은 단지 찍어낸다고 해서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대목입니다. 

 

 

 

디플레이션 (deflation)

인플레이션의 반대말로 쓰이곤 하는 디플레이션은 '통화량 축소에 의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산출량의 저하, 실업의 증가 등 경제활동의 침체 또는 저하를 의미하고 있는데요. 

일단 경제의 한 부문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하락하는 상황을 말하는데요. 인플레이션율이 0% 이하(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이면 디플레이션이라고 말합니다.

디플레이션은 돈의 구매력을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돈의 가치가 올라가 돈이 귀해지면 사람들은 돈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 사람들은 집, 자동차 등 고가품의 구매를 미루거나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에 자칫 자신이 구입한 이후에 추가적으로 가격이 하락하진 않을까 겁을 내는 것이죠. 디플레이션이 발생되면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되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 디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스태그플레이션은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용어입니다.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되는 상태가 유지되는 저성장ㆍ고물가 상태를 의미합니다.

과거 1970년대 미국에서는 경기후퇴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계속 상승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 현상의 원인은 직접적으로는 물가(특히 소비자물가)의 만성적 상승경향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어느 쪽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경제 성장을 위한 확장 정책은 물가 수준을 더욱 상승시키고,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정책은 실업을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에 정책 선택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기술 혁신이나 산업 구조 조정을 통한 경제의 체질 강화 노력을 통하여 가능합니다. 

 

 

애그플레이션 (Agflation)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개념입니다. 농산물의 지속적인 가격상승 현상을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하는데요. 이 개념은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 2007년 이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비교적 신종 경제개념입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부문의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의미하는 합성어인데요. 이 단어는 2007년 미국의 대금융회사인 메릴린치의 보고서와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The Economist의 기사에서 사용된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플레이션과는 그 발생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은 주로 농산물의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게 되곤 하는데요. 이러한 수요 공급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세계 인구의 증가, 농산물 경작지의 감소, 아시아인들 식성의 서구화, 그리고 곡물의 대체에너지화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식량난과도 맞물려 있는 애그플레이션은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의 농산물 자급률을 갖추었느냐에 따라 그 위험도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요. 세계적인 추세가 '식량전쟁' '곡물전쟁' 등의 용어를 써가며 각 국간의 식량 자급경쟁을 벌이는 것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잠재적인 애그플레이션 위기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량 자급률 상승, 식량 확보 기반 마련 등 미래 식량 관련 정책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펼치는 데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