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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천재 해커도 알 수 없는 특급 비밀, 비자금 관리법

by 하나은행 2019. 11. 19.
Hana 컬쳐

천재 해커도 알 수 없는 특급 비밀, 비자금 관리법

by 하나은행 2019. 11. 19.

여러분은 비자금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비자금 관리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을 관리하는 기업들의 비밀 금고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두 푼이 무척 아쉬운 직장인들도 비밀 용돈, 즉 비상금 관리에 공들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비상금(非常金)을 있는 그대로 풀이하면 ‘평시에 필요하지 않은 자금’을 뜻합니다. 뜻밖의 긴급한 사태가 닥쳤을 때 쓰기 위해 마련해 둔 돈을 뜻하죠. ‘상비금’이라는 단어로 바꿔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떳떳하지 않은 돈’이라는 의미인데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자신의 금융정보를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비상금 관리법이 큰 관심사입니다. 비자금 관리, 어떻게 하면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KEB하나은행과 함께 그 비법 중 하나인 ‘스텔스 통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장년층은 80~90년대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는 비자금을 관리하는 게 수월했다’고 회상하곤 하는데요. 두둑한 현금이 채워진 월급봉투를 받으면 몇 장씩 호주머니에 따로 챙기기 손쉬웠기 때문이죠. 월급통장에 따박따박 금액이 찍히지 않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렇다고 지금의 직장인들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통장’에 좌절해 ‘딴 주머니’ 만들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데요. 비상금 마련을 위해 성과급이나 보너스가 나오는 시기만 기다린다는 직장인들을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죠. 저마다의 개성만큼이나 비상금을 숨기는 방법도 제각각인데요. 책장이나 서랍 구석 등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을 물색하는가 하면, 두꺼운 겨울 점퍼나 가방 깊숙이 비자금을 숨긴다는 사람도 있죠. 자동차 트렁크 역시 나만의 비밀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안전하게 비상금을 보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른바 ‘스텔스 통장’이라고 불리는 전자금융거래 제한 계좌인데요.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뱅킹으로 계좌조회가 되지 않는 비밀 통장입니다. 기존 온·오프라인 겸용 계좌를 오프라인 전용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죠. 입출금 계좌는 물론 적금, 펀드계좌도 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개인정보를 토대로 계좌정보를 낱낱이 파헤쳐주는 ‘내 계좌 한눈에’ 감시망까지도 완벽히 피해갈 수 있어, 부부끼리 공인인증서를 공유하더라도 발각될 염려가 없는 거죠. 한 때 이 서비스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뱅크런’ 사태가 우려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답니다.

스텔스 통장은 적의 레이더망에 발각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에서 유래된 이름인데요. 공식 명칭은 아닙니다. 사실 이 서비스가 나온 당초 취지는 보이스 피싱 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는데, 본래 목적보다 좀 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니 세상 만물은 쓰임과 목적이 항상 일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스텔스 통장의 대상 계좌와 개설하는 방식은 각 은행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대출계좌에 대해서는 모든 은행이 스텔스 통장 기능을 제공해주지 않고 있는데요. 일부 은행의 경우 마이너스통장(마통)에 한해 오프라인 전용으로 숨겨 준다고 하니, 사전에 미리 알아보는 게 좋겠죠?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스텔스 통장은 ‘나만 알고 있는 비밀 계좌’라는 특수성 탓에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요. 쓰임새는 일반 입출금 통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입출금과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발품을 팔아야 하거든요. 신분증을 지참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스마트폰 생체인증 하나로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Fin-Tech) 혜택은 전혀 활용할 수 없다는 점, 스텔스 통장을 이용하기 전에 꼭 기억해주세요.

비자금을 둘러싼 인식은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요. 올해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누가 경제권을 가져야 하나’라는 질문에 20~30대 10명 중 7명이 ‘각자 관리’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경제권을 나누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굳이 가족의 눈을 피해 쌈짓돈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경제공동체인 가족이 머리를 맞대 합리적으로 가계를 운영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향은 없겠죠?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현명한 재무관리를 할 수 있으시기를 하나은행 블로그에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