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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부자들은 가계부 어떻게 쓸까? 숫자보다는 흐름이 중요!

by 하나은행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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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가계부 어떻게 쓸까? 숫자보다는 흐름이 중요!

by 하나은행 2019. 11. 4.

재테크의 첫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가계부를 통해 자신의 재무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이미 막대한 재산을 일군 부자들 사이에서도 가계부의 중요성은 심심찮게 거론되곤 합니다. 물론 가계부만 열심히 작성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텐데요. 혹시 부자들의 가계부에는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비법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KEB하나은행과 함께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부자들의 가계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계부의 중요성은 역사적으로 이름을 떨친 억만장자들의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석유 재벌 존 록펠러(1839~1937년) 가문이 대표적인데요.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대부호이자 명문가인 록펠러 가문은 대대로 가계부 쓰는 습관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존 록펠러는 10대 시절부터 '회계장부 A'라고 이름 붙인 가계부를 작성해왔는데요. 훗날 자녀들에게도 가계부를 성실히 쓰라는 가르침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록펠러 2세 또한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녀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고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도록 했는데요. 단순히 장부에 숫자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올바른 사용처에 썼는지 일일이 따져보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록펠러 가문이 7대를 넘어 부를 유지해온 동력이 바로 이런 가계부 습관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매일 수입과 지출을 가계부에 꼼꼼히 기록하기만 한다면 부자가 되는 왕도를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가계부를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가계부를 작성하는 최종 목적은 자신의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가 어떤 형태로 흘러가고 있는지 장악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출하는 교통비부터 시금치 한 단 가격까지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는 데 몰두한 나머지 큰 맥락을 놓쳐버린다면, 일상 속에 '가계부'라는 이름의 노동 하나를 추가하는 일밖에 안됩니다.

오히려 가계부의 진가는 일주일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데요. 자신의 지출 내역을 유형별로 직접 분류해보고, 소비의 우선순위를 나름의 기준대로 매겨보는 경험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읽는 시각이 형성됩니다. 미국 재무설계사인 제시 메컴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고생하는 이유는 돈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는데요. 가계부 작성을 통해 자신만의 합리적 기준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재무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만 있다면 부자로 가는 첫 관문은 통과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록펠러가 자녀들과 용돈기입장을 주제로 주기적인 대화를 가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겠죠? 돈에 대한 큰 그림을 갖는 것, 이것이 가계부 작성의 진짜 목표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가계부에 기입하는 숫자 그 자체보다는 흐름을 잡는 것이 훨씬 중요한데요. 가계부의 흐름을 한눈에 장악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과도하게 엄격한 가계부 작성법을 따르다가 금방 지쳐버리지 않도록 최대한 간단한 기록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매일 기록하는 가계부 항목은 '금액'과 '사용처' 정도로 좁히고, 지출 유형을 구분할 때도 '꼭 필요한 소비'와 '불필요한 소비', '투자' 등 3개 유형으로만 나눠보는 게 좋습니다. 한 달 동안 쓸 데 없는 지출이 얼마나 많았고, 투자액이 얼마나 모였는지만 점검해봐도 앞으로의 소비 생활이 크게 바뀔 수 있거든요.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지출 항목별로 우선순위를 세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월에 가장 합리적이었던 지출 항목 순으로 일종의 '줄세우기'를 해보는 건데요. 이번 달에는 불필요한 지출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더라도, 줄세우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신의 소비 생활에 생각보다 군살이 많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가계부 어플(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카드와 현금영수증 내역이 자동으로 연동되는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다수 나와 있는데요. 가계부 어플을 이용하더라도 주기적으로 가계부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가계부를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장부를 펼쳐보지 않고도 재무 흐름을 떠올릴 수 있는 '가계부 근육'이 완성될 테니까요.

지금까지 하나은행 블로그와 함께 부자들의 가계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작성하는 가계부에는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계부를 쓰는 진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