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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10원을 만드는데 30원이 들어간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대한민국 동전의 비하인드 스토리

by 하나은행 2017. 10. 16.
Hana 컬쳐

10원을 만드는데 30원이 들어간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대한민국 동전의 비하인드 스토리

by 하나은행 2017. 10. 16.

여러분은 동전을 몇 개나 가지고 있으신가요?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인당 동전 보유량은 무려 439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막상 주머니를 털어보면 가지고 다니는 동전의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 그 많은 동전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최근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등 개인의 카드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물가 상승 등이 일어나면서 무겁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동전을 잘 챙기지 않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10원짜리나 50원짜리처럼 사용이 제한적인 소액 동전의 경우 흘리고 다니거나, 집에 모아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게 모으고 모아서 한 번에 바꾸려 마음먹었지만, 들고 나가기 무겁고 동전을 바꿔주는 곳도 많지 않아 그대로 고이 잠재워두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때문에 동전의 사용량은 과거에 비해 줄었어도, 매년 동전을 만드는 데만 500~6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지금 당장 동전을 바꿔야 하는 이유와 동전 교환 장소, 그리고 동전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앞으로의 사회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데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까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무려 30~40원으로 무려 3배 이상의 제작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른 동전들도 차이는 있지만 동전의 가치보다 제조 비용이 더 크다고 하는데요. 원재료 값의 상승과 노동 비용 등이 더해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집 안에 방치되는 동전이 많아 환수율이 낮다 보니 매년 새로운 동전을 제작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죠.

그러나 실제로 유통되는 동전의 수량은 제작량 대비 낮다 보니 한국은행에서도 점차 동전의 생산량과 유통량을 줄이기 위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동전 교환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유관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국민들에게 동전 교환을 권유하고 장려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연 평균 2억 8천개의 동전을 회수하여 약 289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았다고 하네요. 더불어 최근에는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범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동전 없는 사회란, 동전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주요 결제 수단으로 인식되지 않을 만큼 사용을 줄이겠다는 것인데요. 주로 거스름돈으로 사용되는 동전 대신 가상계좌나 선불카드, 카드 포인트 등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지폐를 내고 500원짜리 물건을 구매했다면 거스름돈으로 100원짜리 동전 5개나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돌려주는 대신, 선불카드를 충전해주거나 소비자가 지정해놓은 계좌로 직접 입금을 해주는 것이죠. 

이미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중국 등은 현금 사용을 제한하고 핀테크를 이용한 전자금융거래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현금이 아닌 전자화폐나 전자거래를 통하기 때문에 동전이나 지폐 제조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현금 사용이 줄고 대부분의 거래가 전자거래로 이루어진다면 정확한 세금 납부와 지하경제 축소가 가능해지겠죠? 이쯤 되면 동전 교환만 해도 사회발전에 이바지를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동전 교환, 어떻게 하면 될까요? 동전 교환을 하려면 은행으로 가면 된다고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동전 교환의 경우 은행에서 따로 수수료를 받는 것이 아닌, 서비스 영역이다 보니 일부 은행 점포에서는 동전 교환이 불가하거나 직접 동전을 분류해서 가야하는 곳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먼저 방문하고자 하는 영업점에 전화를 하셔서 셀프 동전 교환기의 설치 여부와 창구를 통한 동전 교환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셀프 동전 교환기가 있다면 힘들게 동전을 분류하실 필요가 없는데요. 크기가 다른 동전들을 섞어 넣어도 알아서 구분을 할 뿐 아니라, 분류 할 수 없는 동전들은 따로 분류해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새 시대를 여는 첫 걸음, 동전 교환


현재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은 대형 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비하고,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이제 물건을 현금으로 구입하면 ‘동전으로 드릴까요, 충전(혹은 입금)해 드릴까요?’ 하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인 만큼, 오늘 밤에는 집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들을 모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