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경제학 : 인기선물부터 경제효과까지 ‘데이마케팅’ 엿보기
화이트데이 경제학 : 인기선물 순위부터 경제효과까지… ‘데이마케팅’ 엿보기 : 3월 14일, 내일은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남성이 사탕을 선물로 주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는 ‘화이트데이’입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먼저 이 날을 기념하고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함께 기업들의 마케팅으로 인해 만들어진 기념일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초콜릿, 사탕류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날이라는 것이죠.
사실 2월과 3월 외에도 매달 14일은 ‘00데이’라는 이름의 기념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위적 판매촉진 활동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달 14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기념하는 문화를 나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데이를 비롯한 이른바 ‘00데이’의 경제 효과는 실제로 발생하는 매출 증대 여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초콜릿을 선물하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사탕을 선물하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 주간에는 초콜릿, 사탕류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연간 판매량 중에서도 가장 매출이 높은 달이 2월과 3월인데요. 유통 및 식품업계에서는 2-3월 두 달간의 초콜릿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약 3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쉽게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 등에서는 해당 기간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초콜릿 매출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엄청난 파급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초콜릿, 사탕 매출에 영향을 주는 의외의(?) 변수가 ‘요일’이라는 점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어떤 요일에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가 있느냐에 따라 매출 수준 또한 크게 차이가 나는데, 평일, 특히 금요일이 가장 매출이 높고,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매출이 가장 낮다고 합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발렌타인데이가 일요일이어서 예년 대비 매출이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동안 발렌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화이트데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여겨져왔는데요. 사탕보다 초콜릿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인지 최근들어 갈수록 사탕보다 초콜릿 판매량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주 먹지 않는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친근할 뿐만 아니라 달콤하고 로맨틱하기도 해 사탕보다 초콜릿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 및 식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늘어오던 화이트데이 시즌 초콜릿판매량이 지난해에는 마침내 사탕 매출을 추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화이트데이 매출이 발렌타인데이보다 더 높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에게 더 익숙하고 잘 알려진 발렌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 시즌의 관련 상품 매출이 더 높다는 점입니다. 이는 선물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의해 좌우되는데요. 최근 한 백화점의 통계를 살펴보면, 화이트데이 시즌 관련 제품 구매 객단가는 평균 6만원으로, 발렌타인데이 시즌의 평균 객단가 4만원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화이트데이 시즌의 상품 구매자인 남성들의 구매가 더 높은 객단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여심 사로잡는 ‘선물순위’ 경쟁… ‘순위 마케팅’도 치열
화이트데이 시즌 매출 증대를 위해 초콜릿, 사탕 등 제과 브랜드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패션 등의 브랜드들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이 ‘순위 마케팅’입니다.
화이트데이 시즌만 되면 ‘여성들이 받고 싶은 선물 순위’ 관련 기사들이 일제히 게재되는데요. 이는 여러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설문자료를 만들어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자사 혹은 동종 업계 제품이라는 것을 적극 어필하여 판매를 높이기 위한 것이죠. 일종의 군중심리, 혹은 사회적 증거의 법칙을 활용한 전략입니다.
지금까지 화이트데이와 ‘00데이’마케팅의 경제효과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판촉이 이루어지고, 또 구매 심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00데이’ 마케팅의 핵심이 ‘의미부여’라는 점입니다.
평범한 매달 14일을 ‘사랑’ 혹은 어떤 가치와 연결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야말로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미를 통한 소비. 여러 경제 효과와 마케팅에 있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Hana 컬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덴마크는 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을까? 덴마크의 휘게라이프 (0) | 2017.03.23 |
---|---|
만성피로를 잡아라! 만성피로증후군 증상과 치료법 (0) | 2017.03.20 |
센스 있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책상 정리 백서 (0) | 2017.03.20 |
손이 시려워 꽁! DIY 천연 손난로 만들기 (0) | 2017.03.20 |
짠테크에 도전! 20대 30대 직장인 추천 재테크 방법 (0) | 2017.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