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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트립

홍콩달러의 숨겨진 비밀과 홍콩달러 환전팁!

by 하나은행 2016. 8. 18.
Hana 트립

홍콩달러의 숨겨진 비밀과 홍콩달러 환전팁!

by 하나은행 2016. 8. 18.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들.  

‘지갑에서 나온 홍콩달러 100달러짜리가 모두 디자인이 다르다→분명 은행에서 홍콩달러를 환전했을때는 같은 디자인이었다→구권, 신권이라 하기에는 종류가 3가지나 되는 것이 이상하다→혹시 위조지폐를 거슬러 받은 것인가(당혹)→홍콩달러로 100달러면 대략 1만5천 원 정도니까 7장이면…→남은 일정은 무려 3일이나 된다→아니 내가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이럴 수가 있는 거야??(엉엉)’ 

홍콩여행을 시작한 첫 날 숙소에 돌아와 오늘 얼마를 지출했는지 확인하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지갑 속에 모두 다른 디자인의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100달러뿐만 아니라 20달러까지 다르다니...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나올 수 있다는 속담을 주문처럼 되뇌며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당황스러움을 드러내며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홍콩 여행을 준비 중인 분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혹은 홍콩 여행 중이신 분들이라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홍콩달러에 숨겨진 비밀’과 홍콩달러 환전팁 까지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조지폐 아니에요" 3가지 버전의 홍콩달러

홍콩 달러는 홍콩에서 사용되는 통화입니다. 보통 '$'로 줄여 쓰지만 다른 달러들과 구별할 때는 'HK$'로 표기합니다. 1937년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1홍콩달러는 100센트입니다. 화폐의 단위는 10ㆍ20ㆍ50ㆍ100ㆍ500ㆍ1000달러가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의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합니다. 화폐 발행처가 한 곳이기에 액면가가 같은 화폐의 경우 예를 들어 모든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이 그려져 있는 것처럼 동일 디자인의 단일지폐가 발행되는 것입니다. 

 

(좌)HSBC은행 (중앙)SCB은행 (우)BOC은행

하지만 홍콩은 독특하게도 3개의 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합니다. 지폐의 크기와 금액 단위별로 색은 정해져 있으나 발행처가 어디냐에 따라 화폐 디자인이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0달러와 동전의 경우 홍콩 정부에서 직접 발행하지만 20ㆍ50ㆍ100ㆍ500ㆍ1,000홍콩달러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 중국은행(Bank of China), 홍콩상해은행(HSBC)에서 각각 다른 도안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홍콩달러, 화폐 발행시스템이 다른 이유는 뭘까?

빨강색의 100달러를 살펴볼까요? 동양의 상징물을 선호하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에서 발행한 홍콩달러에는 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반면 건물 또는 명소를 주로 그려 넣는 중국은행(Bank of China)의 경우 중국은행본사와 수선화가 그려져 있고, 홍콩상하이은행(HSBC)에서 발행한 화폐에는 앞면에는 사자상 뒷면에는 HKSAR establishment day(홍콩 특별행정자치구 수립일)인 7월 2일 기념일 행사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홍콩은 왜 중앙은행이 아닌 민간은행이 3곳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걸까요? 정부의 무분별한 발권으로 인한 통화량 팽창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발행은 상업은행에서 이루어지지만 홍콩 금융관리국이 화폐 총량 관리 및 발행 금액을 조정합니다. 홍콩은 전통적으로 상업은행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큰 은행의 발권력을 인정해줄 수 있었습니다. 상업은행 여러 곳에서 화폐를 발행하는 방식은 홍콩과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구매하거나 지불 할 때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며, 서로 다른 은행에서 돈을 입출금 할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화폐를 중국은행(Bank of China)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걱정은 이제 그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홍콩달러에 숨겨진 비밀, 궁금증이 해소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