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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근심걱정을 색칠로 지우다, 아트테라피 '컬러링북'

by 하나은행 2015. 2. 9.
Hana 컬쳐

근심걱정을 색칠로 지우다, 아트테라피 '컬러링북'

by 하나은행 2015. 2. 9.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이나 빨강, 파랑, 노랑 따위의 물리적 현상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물감 따위의 안료

색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어떤 단어든 한 두 문장으로 결코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왠지 ‘색’ 이란 단어는 더욱 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더욱이 색에 대한 ‘감정적인 정의’를 내리기는 더욱 어렵지요.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수 많은 색들과 그 감정들을 과연 어떻게 몇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 근심걱정을 색칠로 지우는 아트테라피, '컬러링북'

 

최근 ‘색’ 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책이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몇 달째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색칠’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컬러링 북’ 인데요. 어른용 색칠놀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각 서점마다 ‘아트테라피’로 소개되며 심리치료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각 페이지에 디자인된 다양한 도안을 색칠하는 것이 기본 사용법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해진 규칙이나 순서 없이 마음대로 색칠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분을 전환하고 자유를 느끼며 그 속에서 재미와 위로를 찾는 것이죠. 

 

아트테라피

심리 치료의 일종으로 예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기분을 전환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치료법


# 색을 칠하는 게 진짜 효과 있을까?


‘컬러링 북’이 심리치료에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컬러링 북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하는 이유는 색칠을 통해 집중함으로써 여러 잡념을 사라지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앓게 되면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자꾸만 자신의 우울한 생각에만 빠지게 되는 걸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그 때 컬러링 북을 펴고 다양한 밑그림에 맘대로 이 색, 저 색 칠하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 어느새 불안감과 우울한 잡념은 날아가게 되는 거지요.

 

‘색을 칠하는 게 정말 효과가 있다고?’ 라고 감이 잘 안 오신다면 어릴 적 자주 했던 색칠 공부 스케치북을 떠올려봐도 좋습니다. 새하얀 도화지에 검은색 선의 도안 칸 칸을 형형색색의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칠해나갈 때의 그 느낌. 어린 시절에도 그 순간만큼은 떠들지도 않고 집중해서 즐겁게 칠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똑같은 흑백의 도안지가 나만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날 때 성취감을 느끼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색칠이라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컬러링북 사용시 유의해야할 점


그렇지만 ‘컬러링북’ 이 모든 사람의 스트레스를 싹 해소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컬러링북’은 색칠을 하는 과정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완성했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기는 하지만 극심한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만성 우울증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특히 정신분열증 환자가 컬러링북을 하면 강박증까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한 컬러링북 색칠을 할 때 바르지 못한 자세로 너무 오랜시간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피로가 쌓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컬러링북은 여가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침대 위나 바닥에 엎드려서 색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기 쉽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엎드려서 하는 것보다는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으며 30분에 한 번 씩은 스트레칭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컬러링북, 직접 색칠해보니...

 

 

‘컬러링 북’은 색을 칠하기 위한 도구만 있다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색칠 도구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사인펜, 볼펜 그 어떤 것도 상관 없습니다. 어떤 책을 살까, 어떤 도구를 선택할까 등에 대해 너무 깊게 고민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색을 칠하기 전에 컬러링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쭉 넘겨보니 다양한 도안들이 있습니다.  

 

첫 장부터 차례로 색칠해 나가기 보다는 원하는 그림을 찾아 색칠하려고 합니다. 저는 왠지 보기만 해도 설레는 파리의 에펠탑이 그려진 페이지를 골랐습니다. 

 

컬러링북은 페이지 양쪽이 쉽게 잘 펴져 색칠하기에 용이합니다. 본격적으로 색칠을 시작해봅니다. 

 

원하는 색을 골라 자유롭게 칠했습니다. 에펠탑이 회색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각양각색으로 화려하게 칠합니다. 색을 칠하면 칠할수록 빈칸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색 고르기가 난감에 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슨 색으로 해볼까’ 라는 생각 말고는 다른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평소에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걱정이나 근심거리들이 아예 사라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30분 정도 걸려 색칠을 완성했습니다. 저만의 새로운 파리 에펠탑이 탄생하니 왠지 위대한 미술작품을 완성해낸 기분이 들었습니다. 컬러링북 한 페이지를 완성 한 후에 느껴지는 ‘뿌듯함’과 ‘만족감’ 은 어느덧 어른이 되어가며 쉽게 느끼지 못했던 오랜만의 감정이었습니다.

 

컬러링북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온라인에 ‘컬러링북 후기’ 가 많이 올라오고 지금쯤 ‘컬러링북 나도 사볼까?’ 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컬러링북 시작 전에 기억해두면 좋을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며칠 만에 컬러링북을 완성하겠다!’ 혹은 ‘몇 분만에 이 그림을 완성해야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힐링’ 을 위한 책인 만큼,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조금씩 칠해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목표가 생겨버리는 순간, 목표 달성을 위한 강박관념이 생기고 그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2. 억지로 몰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할 때 ‘집중해야지,집중해야지’ 하면 더 집중이 안 되는 것처럼 컬러링 북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안을 보고 원하는 칸에 원하는 색을 마음대로 칠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컬러링북에 몰두하게 될 것입니다

3. ‘컬러링북을 색칠하면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거야’ 라는 기대도 너무 하지 마세요. 컬러링북을 색칠하면 고민하던 근심거리를 잊게 되고 완성했을 때 성취감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컬러링북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앓아오던 스트레스가 있다면 컬러링북 색칠보다는 먼저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해소하려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취미로 삼기 손색 없는 컬러링북


컬러링북이 큰 인기를 얻자 ‘십자수책‘ ‘손 글씨 쓰기책’ 등 아트테라피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책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컬러링북의 인기와 그 여파가 크다는 것이겠지요. 

 

저도 직접 해보니 ‘컬러링북 색칠하기’은 고민과 걱정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즐거운 취미생활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시작해보세요! 동심으로 돌아가 머리를 비우고 색칠하기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샌가 설명할 수 없는 아날로그의 매력에 푹 빠지시게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