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금융상식 :: 주주행동주의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수출의존도로 인해 해외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의 영향을 직격타라 할 만큼 직접적으로 받는데요. 그런만큼 해외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 트렌드와 변화, 자주 등장하는 용어에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변화는 우리 경제, 특히 개인 투자도 크게 늘어난 주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더욱이 최근에는 해외 직접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늘고 있습니다.
주주행동주의란 무엇인가?
요즘 해외 경제 분야에서 자주 들리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주주행동주의'입니다. 더 정확히는 '주주행동주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주주행동주의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주주들이 경영자를 바꾸고, 기업의 운영에 관여하는 것을 많이 보아오셨을 겁니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특정인 또는 특정 가문에 의해 기업의 운영이 결정되기도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에는 주주들의 힘이 막강합니다. 주주행동주의란 주주들이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신경쓰던 것에서 벗어나 지배구조와 경영에까지 개입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주주행동주의의 장점과 단점은?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전문 경영인이 아닌 집단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을 하는 것이니만큼 자연스럽지 못한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인한 장점과 단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주행동주의의 장점
1. CEO의 독단적 행동 견제
주주행동주의는 CEO의 독단적 행동을 견제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욕적인 CEO가 기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잘못 된 판단으로 기업에 큰 손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주주들은 주주행동주의를 통해 이를 견제하고, CEO가 과도한 독단과 경영 방향성에 대한 전환 의사가 전혀 보이지 않을 경우 해고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CEO가 창업주로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경우가 많지만 다른 의사집단이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주주총회 등을 통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주주들에 의해 CEO가 바뀌는 모습은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가끔 보셨을 겁니다.
2. 기업의 수익성 증대
주주들의 목적은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켜 수익을 증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개입은 대체로 기업의 수익성 향상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헤이우드 타이오 퍼시픽 파트너스 대표는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10년 평균 비교시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특징을 보였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행동주의자들의 2013년 1월~10월의 투자성과는 53%로 같은 기간 S&P500지수(보통주 500종목을 대상으로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 상승률인 24%의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주행동주의의 단점
1. 주주들의 잘못된 판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주들은 전문 경영인이 아닙니다. 물론 전문 기술을 갖춘 사람들도 아니죠. 그들은 전체적인 산업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을 갖추고 있지만 전문 경영인이나 기술인만큼 세세한 부분들을 보기 어렵습니다.
안목 높은 투자자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 수익율 향상을 이끌어 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들의 결정이 항상 옳다고는 장담 할 수 없습니다.
2. 단기적 수익 향상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 무산 가능성
수익률 향상을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주주들은 불확실성이 높고 큰 비용이 들어가는 장기 프로젝트를 무산시키거나, 예산을 삭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조기에 철수시켜 자금유동성과 매몰비용의 절감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소위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미래 산업의 사장 또는 신제품 출시 지연의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미래의 일은 알 수가 없기에 당장의 선택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과도하게 눈 앞의 수익률을 쫓을 경우 미래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3. 일관되지 못한 기업 운영
적당한 경영 참여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 효과를 가져오지만 과도할 경우 기업의 경영을 일관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행동주의에 나서는 주주들이 개인의 이익 또는 생각으로 과도하게 권한을 휘두르려 할 경우 기업이 방향성을 잃게 되어 초기에 설정한 목표와 멀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주주행동주의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적극적 형태의 주주행동주의는 경영인을 교체하기도 하고, 기업의 전략까지 바꾸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과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결국 주주들은 기업의 수익 향상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실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수익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들의 판단에는 장단점이 있는데요.
우리는 최근 3년간 전세계적으로 주주행동주의가 2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2010년 이후 주주행동주의는 62%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주주행동주의자들의 경영 개입 건수는 전세계적으로 415건 이상을 기록하며 2010년 172건보다 2배 이상 높게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앞으로 주주행동주의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을 쉽게 예측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주주행동주의의 빈도와 행동주의자들의 성향으로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대신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정 기업이 주주행동주의에 얼마나 영향을 많이 받는가와 그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움직이는가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인데요.
펀드나 직접 투자 등을 통해 기업을 판단하고, 수익을 올리는(재테크를 하는) 우리들에게도 이는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됩니다. 주주행동주의에서 오는 수익성 증대 효과 자체를 믿고 투자를 해 볼 수도 있지만 행동에 나서는 주주들의 성향과 철학이 투자자 자신과 일치하는 곳에 투자하시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고 효과를 볼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기업의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만큼 철학을 가지고 투자를 선택하시는 것이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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