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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전세 사기 공포에도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는 이유

by 하나은행 2023. 11. 23.
Hana 컬쳐

전세 사기 공포에도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는 이유

by 하나은행 2023. 11. 23.

 

2022년 말을 시작으로 인천,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전세 사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들이 연이어 전해지며 전세를 기피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전세가가 하락하며 역전세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전세시장이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다시 살아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며 아파트 전세가는 다시 상승세입니다. 오늘은 전세 사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계속 오르는 아파트 전세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17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2023년 7월 24일 전세 상승률 0.0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2023년 11월 13일에는 상승률 0.11%를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습니다.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전세가는 2023년 5월 22일 상승률 0.01%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한 후 26주 연속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세가 상승세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수도권은 2023년 6월 26일에 보합에서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21주 연속, 지방은 2023년 9월 4일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는 이유는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습니다. 전세 수급지수가 100보다 크다는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3년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0.52로 100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세 수급지수를 살펴봐도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11월 13일에 93.4를 기록했으며, 상승세를 유지하며 점점 100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비아파트를 떠나는 사람들

 

이렇게 ‘아파트’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아파트는 연립·다세대주택과는 달리 시세도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전세가율도 낮기 때문에 전세 사기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전세 사기가 주로 일어난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기피하는 대신, 아파트 전세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반면, 전국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습니다. 또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8,629건으로 2020년 11월(8,38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3년 1월~10월,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4,962건으로, 2011년(1∼10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부담스러운 월세 대신 전세

 

한동안 대안으로 떠올랐던 월세의 인기도 가라앉으며 전세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가 걱정된 사람들이 몰리며 월세가 크게 오르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다시 아파트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3년 3월 이후 0.03% 상승 전환을 한 이후, 전국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가격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월세 전환율을 살펴보면 전세 대비 월세에 대한 부담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전월세 전환율이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을 말합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전월세 전환율은 2022년 11월(5.8%)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2023년 4월 6.1%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월세가 상승하며 부담감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5.8%로 아파트(5.3%)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 아파트 매매 대신 전세

 

여전히 높은 아파트 가격과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세입자들도 있습니다. 2023년 9월 27일부로 특례 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가 중단되고, 초장기 대출 길 역시 막힌 상황에서 무리하게 고금리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기보다는 전세를 살며 때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아파트 매수심리가 소폭 꺾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11월 13일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87.0으로 이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도 물량이 증가하는 일명 ‘매물 누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11월 10일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누적 매물 건수는 7만 9,34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 매도 물량도 14만 건대, 인천 3만 3,000건대로 모두 3년 전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파트 전세가 강세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비아파트 주요 거주자인 젊은 층,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 월세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