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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전기차 춘추전국시대, 핵심 경쟁 전략은 폐배터리

by 하나은행 2022. 10. 5.
Hana 컬쳐

전기차 춘추전국시대, 핵심 경쟁 전략은 폐배터리

by 하나은행 2022. 10. 5.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와 엔진으로 에너지를 얻는 일반 자동차와 다르게 전기차는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다 사용한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산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9.7% 감소한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226.3% 증가하였습니다. 2021년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총 660만대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BNEF에 따르면 2021년에는 2019년에 비해 2.1배에 달하는 배터리가 사용되고, 2025년에는 6.9배에 달하는 배터리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그중 60%가 전기차 배터리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배터리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폐배터리가 각광받는 이유

 

배터리의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원재료 인상,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며 폐배터리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과 시장에서 폐배터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면서도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제조를 위해서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원자재가 필요한데 채굴 및 정제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자원 채굴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와 자원 고갈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엄격한 환경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자원을 낭비하고 채굴하는 것을 막은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이미 채취된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 활용 방식으로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속합니다. 버려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게 되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재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S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 온실가스의 약 90%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폐배터리를 활용하게 되면 자원 접근성과 활용도도 높아집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는 남미,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매장되어 있어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폐배터리를 활용하게 되면 도심에 사용되고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원재료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전기차 제품의 가격 경쟁력 역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국내외 폐배터리 시장 현황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자원 채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재활용 의무화 규정이 생겨나며 폐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을 실행하며 미국 혹은 자유무역협정국가(FTA)에서 생산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조건을 준수했을 때 전기차 판매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보조금 여부에 따라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달라집니다. 중국 의존도가 약 80% 이상인 국내 기업들의 경우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유럽연합(EU)에서는 원자재법(RMA)을 시행하며 2030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을 의무화하도록 하였습니다.

 

각국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배터리 수거 및 재처리율을 5%에서 90%로 증대시키기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2,050만달러(295억 4,050만원)를 투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21년 6월 자원순환법을 개정하며 폐배터리를 체계적으로 수거하기 위한 시설인 거점수거센터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총 171억원을 투자하여 전국 4개 권역에 준공할 예정이며, 한국환경공단에서 관리 및 운영할 예정입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기업 규제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의무화했습니다. 2024년부터 모든 시중 배터리에 대해 배터리가 소모한 탄소발자국을 공개해야 하며, 배터리를 만들 때는 일정한 비율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 미래 핵심 산업 폐배터리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SNE 리서치에서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3%로,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573억달러(82조 5,6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에서는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2030년에는 6조원, 2040년에는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166만달러(23억 9,206만원)였던 한국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경제 규모는 매년 평균적으로 6.1%가량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세대로라면 2025년 한국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경제 규모는 222만달러(31억 9,902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4대 대기업이 글로벌 10대 배터리 업체에 포함되어 있으며, 2021년 한중일 내에서 한국 배터리 시장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9년 16%에서 31%로 커졌습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인프라가 마련된다면 원재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 상품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외 기업에서는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 인수합병 등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활용은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여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줍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기존 자원을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산업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