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na 컬쳐

경제관점에서 바라본 문화 대제국 디즈니 성공 전략

by 하나은행 2022. 1. 26.
Hana 컬쳐

경제관점에서 바라본 문화 대제국 디즈니 성공 전략

by 하나은행 2022. 1. 26.


1923년 애니메이터였던 월트 디즈니는 <앨리스의 원더랜드>라는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배급에 성공합니다. 그 후 월트와 로이 디즈니 형제는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1926년 회사의 이름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로 바꾸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 제국 '디즈니'의 역사를 경제 관점에서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디즈니의 역사와 위기


월트와 로이 형제는 1928년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모티머'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 캐릭터가 바로 디즈니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미키'였습니다. <미키 마우스>의 성공을 등에 업고 형제는 1937년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디즈니 역사상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킵니다. 그 후 '백설공주'에 이어 '피노키오', '덤보', '피터팬' 등 장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제작하며, 거대 기업 디즈니의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이렇게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1955년 월트 디즈니는 오랜 염원이었던 '디즈니랜드'를 건설합니다. 디즈니는 1966년과 1971년에 월트와 로이가 세상을 떠났음에도 인기 캐릭터와 테마파크 덕분에 계속 명맥을 유지하다가, 1990년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등 주목할만한 애니메이션을 연이어 제작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됩니다.

원화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에 집중하느라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한 것일까요? 승승장구하던 디즈니는 1995년 픽사의 <토이스토리>가 CG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의 판을 뒤집으면서 본격적인 하락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디즈니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CG애니메이션을 도입하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내리막을 걷던 상황에서 디즈니의 경제 규모를 바꾸어놓은 구세주가 찾아오는데 그는 바로, 2005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 회장으로 취임한 밥 아이거입니다. 
 


# 디즈니, M&A로 재건하다!

 

1974년 미국의 지상파 방송국인 ABC에 입사하고 1989년 대표로 승진한 밥 아이거, 1996년 디즈니가 ABC를 인수하면서 ABC의 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2005년 디즈니 취임 즉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합니다. 2006년 픽사 인수,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 인수, 2012년 루카스필름 인수를 통해 애니메이션 및 영화 제작 기반을 마련하였고,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홍콩 디즈니랜드 개장으로 디즈니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에 부응하듯 2013년부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가 연이어 성공하고, 2019년 '겨울왕국2'는 물론 실사영화 '알라딘'과 '라이언킹'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습니다. 결국 밥 아이거 체제의 디즈니는 전세계에서 가장 극적인 브랜드의 부활로 평가 받게되고, 2019년에는 디즈니 역사상 최초로 연간 글로벌 박스 오피스 수익 100억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렇게 디즈니가 차근차근 세계적 미디어 그룹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IT 기술의 확장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 세계의 미디어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전환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디즈니는 신생기업이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 인수작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협상이 실패하고, 디즈니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한화 약 85조 원으로 21세기 폭스의 인수를 결정합니다. 이미 여러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적지 않은 캐릭터와 영화 시리즈를 확보하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승승장구하던 디즈니가 이제는 엑스맨, 데드풀, 심슨가족, 스타워즈, 아바타, 에일리언, 프레데터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주인이 된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 외 플랫폼 사업까지 동시에 전개할 수 있는 '미디어 제국'이 된 것입니다. 
 


# 꿈과 희망의 나라, 디즈니의 경제 규모는?

 

영화 배급, 제작 기업의 인수합병만으로는 디즈니가 결코 거대 '제국'이 되진 못했을 겁니다. '월트'의 염원이던 디즈니랜드 역시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로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즈니랜드는 미국에만 6개, 일본과 프랑스에 각 2개씩 있으며, 2005년 홍콩에 이어 2016년 중국 상하이에서 해외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관하였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한 해 관광객 1천만 명 이상, 경제 효과 6조 원 이상을 기대하는 곳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플로리다에 위치한 4개의 테마파크, 2개의 워터파크, 36개의 숙소 규모를 자랑하는 디즈니 월드는 1971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디즈니의 무궁무진한 캐릭터들은 단순히 온라인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캐릭터, 테마파크를 통해 소비되도록 완벽한 '옴니채널'을 구축했습니다. 2019년 기준 디즈니는 테마파크/캐릭터 상품 37%, TV 미디어 네트워크 35%, 스튜디오 극장 영화 15%,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로 대표되는 DTC 분야에서 13%라는 매출 비중을 갖추게 됩니다. 

디즈니는 각종 애니메이션 및 영화, 테마파크 사업을 영위하는 미디어 기업입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영화산업이 침체되고, 이와 함께 주요 수입원인 테마파크 사업 역시 큰 타격을 받아서, 2020년에는 한화 약 13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2021년 11월 기준, 100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시총 25위의 디즈니(시총 약 342조 원)는 불과 20년 남짓한 넷플릭스(시총 약 356조 원)에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디즈니를 거대한 문화 대국으로 성장시킨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전 CEO 밥 아이거. 그는 스스로 2006년 74억 달러(한화 약 8조)에 픽사를 인수한 것을 신의 한 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의 한 수를 발휘했던 그 역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문화 제국 '디즈니'의 역사와 발전을 경제 관점에서 정리해봤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공략하기 위한 21세기 폭스 인수와 본격적인 스트리밍 사업을 위한 디즈니 플러스 론칭으로 선방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뚜렷한 비책은 없는 듯합니다. 문화 대제국 디즈니는 과연 이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제국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