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소비 패턴도 남다르다? 돈을 부르는 ‘지출 원칙’ 따라잡기
‘소비’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재화나 서비스를 소모하는 일을 뜻하는 경제 용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간혹 소비를 죄악시하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실 소비는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가 없다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특히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요. 때로는 소비의 형태가 개인의 정체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과 부자는 돈을 버는 방식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하나은행 블로그와 함께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소비 패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소비를 하고 어떤 상품을 소유하는지에 따라 개인의 정체성을 평가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자동차나 집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전부’는 될 수 없겠지만, 기준의 ‘일부’는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떤 것을 소비하는지가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결정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70년대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X세대입니다. 경제 발전 속에서 자라난 X세대는 이제 충분한 경제력과 소비력을 갖춘 '영포티(Young Forty)'가 되어 쇼핑 업계에서 주목 받고있는 큰 손이 되었는데요.
실제로 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의 비율은 2017년 29%에서 2018년 39%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령대별 거래액 증가율 순위에서 50대 남성(149%)과 40대 남성(132%)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이러한 결과를 보면 경제적 여유를 갖춘 중년 남성들이 유사한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자' 그룹의 소비 패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부자는 소비를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소비라고 판단하면 과감히 지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을 보여주는데요. 소비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부자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채우기 위해 소비하고 충동적으로 지출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소비가 주는 행복은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해 얼마 지나지 않아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며 불안과 우울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또 이렇게 생겨난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또다시 소비를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부자들의 소비 특징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이들은 감정의 변화에 따른 지출을 경계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충동구매에 노출되기 쉬운데요. 부자들은 소비를 통해 기분을 전환하기보다는 운동이나 독서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소비재보다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돈을 쓰는 것도 부자들의 특징입니다.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저서 『부자학개론』에 따르면, 부자들은 일반인보다 자기 존중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하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배우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전문가를 초청해 가르침을 받거나 강연에 참석하기를 주저하지 않죠.
부자들의 특징을 뒤집어보면 가난한 사람들의 소비 방식에 대해서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옷이나 자동차 등 감가상각이 큰 소비재에 지출하거나, 유흥이나 도박 등 투자 가치가 없는 취미에 집중한다면 부자가 되는 길은 그만큼 멀어지겠죠. 특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소비를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는데요.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넘어선 지출이 습관화될수록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물론 현대인의 잘못된 소비 문화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독일 철학자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부정당한 현대인들은 소비를 통해 공허함을 채우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자신이 쓸데없는 지출을 반복하고 있다면 심리적 문제를 소비 행위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부자의 소비 습관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짐만으로 소비 욕구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소비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 물건을 구입하기 전 활용법 고민하기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막상 구입 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셨을 것 같습니다. 물건을 구입할 때는 향후 이 물건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요. 가령 실내 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하루에 몇 분, 일주일에 몇 번 사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 없이 무턱대고 운동기구를 구입했다가 자칫 빨래건조대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2.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리스트를 만들고 그 안에서만 구매하기
장보기 리스트가 과소비를 막는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실제로 이 리스트를 작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그 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데요.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리스트를 만들고, 그 안에서만 구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갈 때만 일시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비 생활에 이 리스트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물건을 구입하기 전 하루 이상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구입하려는 물건이 실제로 나에게 필요한지, 이미 갖고 있는 물건 가운데 비슷한 것은 없는지 충분히 점검해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특히 물건의 가격이 비쌀수록 이 시간을 길게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블로그와 함께 부자의 소비 패턴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물건들이 넘쳐나게 되면서 소비 충동으로부터 지갑을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확고한 소비 원칙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을 버는 방법만큼이나 쓰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 꼭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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