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na 컬쳐

40대 조기 은퇴를 꿈꾼다, 라이프스타일 혁명 ‘파이어족’

by 하나은행 2019. 12. 31.
Hana 컬쳐

40대 조기 은퇴를 꿈꾼다, 라이프스타일 혁명 ‘파이어족’

by 하나은행 2019. 12. 31.

한동안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의미를 담은 욜로(YOLO)가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라이프 트렌드로 떠올랐었는데요.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힌 2030 세대가 미래를 위한 '저축' 대신 현재의 행복을 위한 '소비'를 선택하며 생겨난 트렌드죠.

이런 욜로족과는 반대되는 삶의 모토를 지닌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파이어족'입니다. 파이어족은 젊은 시절 경제 활동과 짠테크에 바짝 힘을 쏟아, 최대한 이른 나이에 은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도 '40대 초반에 은퇴해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는 꿈을 가진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 파이어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파이어족이라는 용어는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생겨났습니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경제적인 자립, 조기 은퇴)'의 앞글자를 따 'FIRE'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는데요.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인 뒤, 40대 초반까지 은퇴 자금을 마련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것을 기본 모토로 삼고 있죠.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전문직 직장인들 사이에서 파이어족이 유행처럼 번졌는데요. 최근에는 금융 위기로 인해 경제적 곤란을 겪은 부모 세대를 보며 자란 밀레니얼 세대가 파이어족 트렌드의 주축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시간의 격무와 극심한 직장 스트레스,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보장받고 싶은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이런 현상을 낳았다고 할 수 있죠. 젊은 시절 수입의 70~80%가량을 은퇴 자금에 '올인'하는 대신, 남은 여생을 직장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모습으로 살겠다는 각오인 셈입니다.

파이어족이 빠른 은퇴를 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40대부터는 일을 하지 않겠다'라는 목표를 세웠다는 뜻은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평생을 낭비하기보다는, 빠른 기간 내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구독자 1,000만 명을 보유한 블로그 '밀레니얼머니'의 설립자 '그랜트 사바티어'는 책 『파이낸셜 프리덤』에서 "경제적인 자유는,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것이다. 인생에서 원하는 게 무엇이고 실제로 그걸 얻으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보자"면서 파이어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 은퇴를 원하는 젊은 세대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재테크 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짠테크'와도 맥을 같이 하는 트렌드인데요.

지난해 말 한 취업 전문 업체가 직장인 2,432명을 대상으로 ‘짠테크 현황과 파이어족 의사’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7%가 ‘짠테크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젊은 시절 바짝 모은 뒤 자발적으로 조기 은퇴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전체 응답자 중 47.8%가 ‘파이어족이 될 생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요. 이들 응답자가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재산은 평균 14억 1,000만 원이었습니다. 미국 파이어족의 평균 은퇴 목표 자금이 11억~22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파이어족의 목표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얼마 전 또 다른 일자리 제공 전문기업이 직장인 1,242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곧바로 은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지금 바로 퇴직할 것이냐는 질문에 73.3%가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파이어족의 삶을 먼저 걷고 있는 전문가들은 조기 은퇴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파이어족은 정년을 채워 자연스럽게 직장을 퇴직하는 '실버 은퇴'가 아닌, 최대한 '빠른 은퇴'가 핵심 목표인데요. 파이어족으로 진입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네 가지 기본 지침을 알아볼까요?

1. 은퇴 자금 계산하기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파이어족이 어마어마한 부를 이룬 뒤 부자가 되어 은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이어족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현 가능한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요. 미국과 한국의 파이어족이 생각하는 은퇴 자금이 평균 1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웬만한 고소득 전문직이 아니고서야 40대가 되기 전에 이렇게 큰 자금을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파이낸셜 프리덤』의 저자 '그랜트 사바티어'는 "(조기 은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는 결국 본인이 살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유형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은퇴 후 삶의 모습에 따라 현실적인 목표액을 설정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인데요. 각종 금융사 홈페이지에서 '은퇴 계산기'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기능을 활용해 대략적인 은퇴 목표액을 계산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나의 현재 자산 파악하기

여러분의 수중에 있는 모든 자산을 파악해 '순자산'을 알아보는 단계인데요. 단순히 통장에 들어있는 현금을 파악하는 데 그쳐서는 안됩니다. 현재 가입한 연금과 보험, 주택, 자동차와 같은 자산은 물론이고, 각종 대출과 남은 할부 금액까지 모두 계산해야 하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은퇴 자금과 지금 보유한 자산 간의 격차를 실감해야 현실적인 파이어 운동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3. 소비 패턴 바꾸기

파이어족으로 살겠다는 것은 그동안 일상적으로 누려 왔던 소비 생활을 어느 정도는 포기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소비 패턴을 유지하면서 은퇴 자금을 모으고 싶다면, 파이어족이 아닌 실버 은퇴를 추구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인데요.

우선 자신이 가장 자주 소비하는 항목을 10가지 이상 파악한 뒤, 그중 꼭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항목을 3~4가지 정도 추려보세요. 이렇게 정한 항목에 대해서는 '은퇴 시기까지 일체 소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생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대중교통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는 만큼 소비 항목에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소비 습관은 다이어트와 같아서,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 효과가 천차만별로 나타나는데요. 그동안의 소비 패턴을 완전히 새롭게 세팅하지 않는 한 파이어족으로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4. 소득 수단 다양화하기

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입을 늘리는 것도 빠르게 은퇴 자금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며 부업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요. 실제로 절약과 저축에 힘쓰는 짠테크 고수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본업 이외의 추가 소득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케이스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천 원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몇 시간씩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려 애쓰는 것이 은퇴 시기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블로그 함께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원하는 은퇴 나이는 언제이며, 은퇴 자금은 얼마로 잡아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 각자의 성향에 꼭 맞는 미래 설계를 하실 수 있길 하나은행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