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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2

그림으로 엿본 가족의 풍경들 # 초상화 속 역사의 굴레와 내밀한 이야기들, 그림으로 엿본 가족의 풍경들 꼿꼿한 자세, 긴장된 표정, 경직된 분위기. 가족사진을 찍던 날 카메라 앞에 서면 왜 그리도 몸이 뻣뻣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화가 앞에 선 왕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그들의 자세와 표정은 지금의 가족사진처럼 경직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림에 얽힌 가족사를 들여다보면 서로의 미묘한 심리 전선이, 역사의 굴레가 한눈에 보입니다. # 왕실 초상화에 얽힌 불편한 진실들 이 작품은 스페인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프란시스코 고야가 궁정의 수석화가 지위에 오른 이듬해에 그려졌다. 고야는 자신에게 스승이 셋이 있다고 했는데, 벨라스케스와 렘브란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연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서는 벨라스케스의 을 떠올리게 하는 .. 2015. 3. 4.
왕궁의 울타리 속 빛과 그림자, 황금 권력과 스타들 사진이나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유럽의 군주들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데 유난히 심혈을 기울였다. 국왕의 초상은 대부분의 국민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왕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국왕은 위엄과 품격을 갖춘 초상화로 ‘하늘이 내려준 왕’을 모시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했던 것이다. # 위엄있는 군주, 헨리 8세 유럽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한때 왕과 왕비가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왕궁들이다. 윈저성이나 베르사유, 쇤부른 궁의 휘황찬란한 홀과 복도를 거닐다 보면 저절로 왕족이 된듯한 기분에 젖게 된다. 금빛으로 치장된 벽에는 이름 모를 왕족의 초상이 줄줄이 걸려 있다. 그중 하나의 초상에 눈길이 닿는다. 당당한 체격에 위엄 가득한 표정, 무엇보다 매서운 눈매가 인상.. 2014.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