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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3

화가의 가족을 담은 그림, 지붕 밑에서 발견한 행복의 순간들 ‘좋은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란 말이 있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으로 보듬어갈 때 세상에서 가장 따스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 화가들 역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애정 어린,혹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가족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림들은 가만히 속삭인다. 결국 행복은 먼 지평선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지붕 밑에 있다는 것을. #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 무릇 예술가란 유난히 불행에 민감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화가들도 여느 사람들과 엇비슷한 어린 시절을 거쳐왔을 텐데도 가족의 즐거운 모습을 회상한 그림이나 따스한 필치로 담아낸 가족의 초상화 등은 찾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그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슬픔이나 불행의 기억들이 훗날 예술에 대한 창작력으로 승화되었을.. 2015. 3. 12.
인상파 거장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 영화 <르누아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의 대가들 가운데 한 명이자 역사상 가장 관능적이고 낙천적인 그림을 창조한 화가입니다. 드가는 물과 밤에 천착했고, 세잔은 자연에 대한 엄격한 철학을 일련의 풍경화로 완성해냈다면 빛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르누아르는 가장 화려하고 격렬하 게 미(美)에 도취된 인물이었습니다. 르누아르가 자신의 미 의식을 표현하는 매개체는 여성의 몸이었습니다. “만약 신이 여성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나는 화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죠. 풍성하게 출렁이는 여체, 통통하고 홍조를 띤 소녀들, 금빛 사슬처럼 화폭을 덮는 빛의 유희까지, 르누아르가 사랑하고 묘사했던 모든 것들은 관능이라는 소실점을 향합니다. 그가 그려내는 세계에 결핍과 가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르누아.. 2014. 8. 18.
연인을 닮은 그림들, 화가들의 <사랑의 시절> 사랑의 면면들을 담은 그림은 넘칠 정도로 많다. 화가들 역시 예술가이기 전에 사랑의 시작에 가슴 두근거리고, 이별에 눈물 흘린 청춘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특히 그림이 더 이상 군주나 귀족, 특권층의 전유물이던 시기를 지나 화가들이 원하는 주제들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게 된 19세기 중반 무렵부터,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막 시작되는 사랑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청춘,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작품은 르누아르(Auguste Renoir)의 다. 가로 175cm, 세로 131cm의 이 야심 찬 대작은 춤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캔버스 가득히 담고 있다. ‘물랭 드 라 갈레트’는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젊은이들의 유원지였다. 이곳에서는 일요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야외 댄스파티가 .. 2014.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