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혁명, 사물인터넷은 무엇일까?
얼마전 개최된 전세계 전자제품들의 혁신경연장 CES 2014와 MWC의 주요 화두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는 개념이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전세계 유수 가전업체들은 웨어러블에서 스마트 홈에 이르는 최종 서비스뿐만 아니라 핵심 하드웨어 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툴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인 시장 선점 의지를 보여 그 열기가 사뭇 뜨거웠는데요. 이 분야에 제품을 출품한 기업들만 해도 삼성의 스마트홈 및 기어핏, LG의 홈챗, 퀄컴의 올조인, 인텔의 에디슨, IBM의 스마트 시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만한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출시된 품목만 보더라도 '사물인터넷'이라는 개념 하에 스마트시티, 자동차, 칫솔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의 제품들이 전시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래 사물인터넷이 미칠 영향력의 범위를 짐작케 하는 좋은 계기였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어떠한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기기와 스마트하게 연결되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사물인터넷이란 용어는 199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오토아이디센터(Auto-ID Center) 소장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개념은 과거 존재하였던 유비쿼터스나 M2M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사물 간 통신의 제약이 감 소하고 어플리케이션이 발달하면서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장비와의 연결에만 주목하였다면,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된 정보를 활용하고 기기 간 상호작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스마트폰이 개인의 통신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으며, 스마트폰 관련 부품(저전력 칩, 센서 등)이 양산되면서 성장 가능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물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킨 '만물인터넷(IoE)'이라는 용어도 혼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PC, 모바일이 인터넷에 연결된 이후의 변화만큼이나 큰 폭의 디지털 혁명이 예상되면 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 및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T인프라기업 시스코는 사물인터넷으로 큰 경제가치가 창출되고 생활, 도시, 나라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 하고 있으며, 가트너 선정 주요 10대 전략 기술에 2012년부터 매년 선정되고 있습니다.
# 사물인터넷,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 걸까?
그렇다면 '사물인터넷'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요? 사물인터넷 수요처는 개인, 가정, 산업, 공공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소비 기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온갖 사물이 서로 연결되면서 가전, 통신뿐만 아니라 물류, 자동차, 의료,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업종에 적용될 수 있으며 수요 시장에 따라 활성화 시기는 상이합니다. 적용 업종의 다양성만큼 최종 수요처도 개인, 가정, 산업, 공공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 게 존재하며, 개인과 가정은 주로 B2C, 나머지는 B2B, B2G의 영역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B2C는 B2B, B2G에 비해 활성화가 더디나 스마트폰 일상화로 이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B2C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만으로 접근하기 쉽다는 점도 개인 분야 시장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사물인터넷, 개인의 일상을 바꾸다
먼저, 개인 분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 관리, 휘트니스 등을 위한 웨어러블 부문과 커넥티비티를 강조한 자동차 부문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 분야는 정보(스마트폰, 주변 환경 등)를 제공하거나 건강 관리, 휘트니스 등을 위한 제품이 가장 먼저 등장하고 있으며 웨어러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생활 편의 분야 등이 시험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손목, 발목, 어깨 등 다양한 부분에 부착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옷에 부착되는 형태와 시계형 제품이 선호되고 있어 이러한 제품들이 초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옷에 부착된 형태와 시계형 제품이 각각 29%, 28%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정보수집용 목적의 제품들이 많이 생상되고 있는데요. 활동 트레킹, 의료 분야 등의 개인용 제품이 많습니다. 일단 정보 습득의 용도로는 스마트워치 종류가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안경형 제품인 구글 글래스도 존재합니다.
정보 습득용 개인용 제품 중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시계형 디바이스인 ‘스 마트워치’로, 주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기어’, ‘기어2’가 스마트워치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에 일조하였으며, 소니, 퀄컴, 페블 등도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안경형 디바이스에서는 구글의 ‘구글글래스’가 단연 주목받고 있으며, 증강현실을 통 해 바라보고 있는 곳의 정보 제공, 네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신체활동 트레킹 용도의 제품인데요. 스마트 만보계를 중심으로 체중계, 포크 등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신체 활동을 트레킹하여 운동 및 일상생활에서의 걸음 수, 거리, 소모칼로리 등을 측정하여 효율적인 운동량 관리를 돕는 다양한 스마트 만보계가 출시되고 있는데요.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나이키의 퓨얼밴드로 이 제품은 신발의 센서와 손목에 착용하 는 퓨얼밴드가 서로 연동되어 운동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연동 체중계, 포크, 칫솔 등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체중변화 혹은 생활 습관을 트레킹하여 효과적인 건강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사물인터넷 품은 자동차의 미래
다음은 자동차 분야입니다. 커넥티비티(Connectivity)를 강조한 자동차 부문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구글, 애플, 삼성 등 주요 ICT 업체와의 제휴가 활발히 발생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지난 연초에 개최되었던 CES 2014, MWC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가전쇼, 모바일쇼에 자동 차가 대거 전시되었다는 점인데요. 가전쇼인 CES 2014에 아우디, BMW, 기아차 등 9곳의 자동차 회사가 참여하여 사물인터넷이 비단 IT 산업만의 영역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IT 업계는 자동차 시장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위해, 기존 자동차 업체는 IT 기술로 스마트 혁신을 이루기 위해 서로간의 연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ES 2014에서는 현대차와 구글, 아우디와 구글, BMW와 삼성 기어, 벤츠와 페블와치 등 제휴 제품들이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IT와의 융합으로 커넥티비티를 강조한 이들 자동차는 도로 상황, 주차장, 차량 상태 등의 정보와 원격 통제를 제공하고 자동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편리한 기능들을 선보였는데요.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BMW의 기어 전용 ‘아이리모트’, 아우디의 ‘자동주행 시스템’, SKT의 ‘T car’ 등이 이에 기반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가정속으로 들어간 사물인터넷
스마트 기술이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일상을 바꿀 수 있을지 상상해보기 가장 좋은 분야가 바로 이 가정관리 부문인데요. 이미 안전과 에너지 관리를 위한 스마트홈 서비스들이 다양한 기업에서 출시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방범 보안 시스템, 온도조절기, 조명제어 등의 스마트 홈서비스는 화재, 범죄 등을 체크하고 냉난방, 조명 등을 제어하여 안전한 생활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자물쇠는 방문자도 사용할 수 있는 전자키를 생성하거나 카메라를 통한 방문자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니키(UniKey)’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블루투스 내장 자물쇠로 집주인의 접근만으로 잠금 해제되며 지인에게 1회성 전자키를 부여할 수 있었고, ‘고지 스마트락(Goji SmartLock)'은 내장 카메라로 방문자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었습니다
가정용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가전제품의 전원을 사용자 상태에 따라 관리하거나 사용자 습관 및 날씨 정보를 학습하여 집안 온도를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가정용 에너지 관리 플랫폼 ‘Valta’는 가전제품의 전원을 통제, 외출 시 자동 전원 오프하여 효율적인 전기 관리에 기여하는 제품이고, ‘네스트(Nest)’사의 ‘서모스텟(Thermostat)’은 학습형 자동 온도 조절기로 사용자의 냉난 방 습관을 학습하고 일기 예보 등을 조합하여 최적의 실내 온도를 제공합니다.
# 사물인터넷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일단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다수의 기관들이 사물인터넷 기기의 증가로 경제규모도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을 차세대 디지털 혁명으로 여기며 개인당 1~2대 불과했 던 PC, 모바일에 비해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시스코는 1인당 연결된 사물 수가 현재 2개에서 2020년 10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가트너도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2013년 26억개에서 2020년 260억대로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치는 기관마다 상이하지만 기기 수 증가에 따라 경제적 가치가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는 대부분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시스코는 사물인터넷이 2020년까지 세계 기업 이익을 21% 증가시키며, 총 19조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세계 IoT제품·서비스 공급업체의 수익이 3,000억달러(약 318조원)를 넘어서고, 세계 경제의 부가가치는 1조 9,000억달러(약 2,000조원)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매일 경제(마키나리서치, 스트라콥 자료 인용)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201 4년 237조원에서 2020년 1,035조원으로 6년간 약 4.4배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사물인터넷, 대한민국도 예외없이 대비해야...
디지털 강국인 국내 시장도 역시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가치 사슬별(칩셋, 플랫폼, 디바이스 등), 소비 시장별(B2G, B2B, B2C)로 차별화된 수혜가 예상됩니다.
칩셋, 통합 플랫폼 SW 등 생태계 주도를 위한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아직 미흡한 편이지만, 개별 솔루션, 센서,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개별 솔루션, 센서, 디바이스와 간접적 시장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사물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끌 소비 시장은 일단 B2G, B2B 시장에 먼저 적용되고 있으며 B2C 시장도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 하면서 점차적인 시장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류, 의약품, 소고기 등에 도입된 RFID 시스템이나 하이패스와 같은 공공 분야의 B2G 산업은 이미 관련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업계는 개인과 가정의 B2C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소비자 니즈가 형성되고 있어 점차적인 시장 형성이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수혜 가능 부문을 중심으로 가능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융권에서는 B2G, B2B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사물인터넷의 수혜를 검토하며 점차적으로 B2C 기업으로 영업기회를 모색하는 단계적 전략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특히 금융기업이라면 사물인터넷 관련 금융 플랫폼 선점 방안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PC, 모바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일상화된 후에 금융,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관련 금융, 결제 서비스 활성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인텔(칩셋), 오라클(개발 언어), 구글(안드로이드) 등이 자사의 역량을 활용한 플랫폼 생태계 구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에 빠른 표준화와 보급이 이루어져 범용성이 높고 저전력, 저성능에 적합한 금융 플랫폼을 통해 사물인터넷 관련 금융 생태계 주도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통신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는 최근 사물인터넷 동향을 고려하면 스마트 금융과의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도 고려 가능해 보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시대,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만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급속하게 다가오고 있는만큼 우리의 일상에 있어서도, 금융에 있어서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글은 하나금융연구소 『차세대 디지털 혁명, 사물인터넷(IoT)의 가능성』의 내용을 요약,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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