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na 컬쳐

공매도가 왜 난리일까? 주식시장 움직이는 큰 손들

by 하나은행 2021. 10. 5.
Hana 컬쳐

공매도가 왜 난리일까? 주식시장 움직이는 큰 손들

by 하나은행 2021. 10. 5.

 

올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공매도입니다. 지난 2021년 5월, 공매도가 다시 허용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는데요. 공매도가 주가의 낙폭을 키우고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대신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는 공매도와 같이 예상치 못하게 주가를 뒤흔들어 개인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이른 바 ‘큰 손’들의 움직임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미리 알아야 할 주식 시장의 큰 손 세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도서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하라』 김민희 지음

 

공매도는 주식 시장의 큰 변수입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사서 차익을 내는 거래 방식인데요. 우리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지수가 연일 하락하자 공매도를 규제했습니다. 이후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코스피가 3,000선에 입성하는 등 시장에 과열 양상이 보이자 올해 5월부터는 공매도를 재개했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이 단기 급등할 때 매도 주문을 늘려 주가를 되돌리는 역할도 하는데요.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면 주가 단기 급락을 유도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카카오,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락에도 공매도 물량의 영향이 컸죠.

 

공매도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는데요. 자금력을 무기로 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주가 하락기에도 공매도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떠안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1년 5월부터 9월 17일까지 공매도 일평균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 76%, 기관이 22.1%를 차지했지만 개인 비중은 1.9%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1년 11월부터 개인 투자자의 주식 차입 기간을 1회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매도 거래 이면의 부작용도 개인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요인인데요. 공매도를 매개로 한 시세 조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주식에 대해 의도적으로 악재가 되는 소문을 퍼뜨리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리포트를 발행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공매도로 시세 차익을 얻는 세력에 대한 의혹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물론 모든 매도 리포트가 공매도를 유도하는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 가치 평가를 종합적으로 내리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연말과 같은 결산 시점에는 주가를 왜곡하는 윈도 드레싱을 주의해야 합니다. 윈도 드레싱은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백화점 쇼윈도를 치장하듯 자산운용사들이 수치로 발표되는 실적을 포장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것입니다. 실적이 좋은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실적이 저조한 주식은 매도합니다. 쉽게 말해 보유 종목의 종가를 관리하는 것이죠.

 

책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하라』의 저자는 월 말분기 말연말 등 결산 시점에 윈도 드레싱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던 지난해 말에도 대형주 종목들이 급등을 보였습니다. 특히 연말 결산기를 앞둔 주식 시장에서는 인위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판별해야 합니다.

 

이처럼 12월은 기관이 윈도 드레싱에 나서 돈 보따리를 푸는 시기로 통하곤 하는데요.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시세 차익을 큰 폭으로 내 주식시장 변동성을 증폭시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국도 의심 종목을 집중 모니터링하지만 과정을 지켜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판단은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블록딜은 다량의 주식을 한 번에 매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중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게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지분을 대량으로 넘기는 방식인데요. 다음날 개장가부터 큰 변동성을 줍니다. 대량 매매는 할인이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할인율이 클수록 현재 주식 가치가 비싸게 평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록딜은 주가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SCI 리밸런싱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수급 변화 포인트입니다. 미국 모건스탠리가 만든 세계주가지수인 MSCI에 종목이 편입, 편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대형 펀드들의 종목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지수에서 편출되면 공매도가 크게 발생하면서 주가와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MSCI 리밸런싱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등 네 번 이뤄집니다. 지난해 11월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든다고 발표되자 11월 마지막 거래일에만 무려 2조 4,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주가 변동성을 높여 개인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주식시장의 큰 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공시나 뉴스를 통해 개별 종목의 이슈와 변화를 확인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발표 전부터 이해 당사자들의 설계가 완성돼 있는 상태임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오늘의 포스팅이 주식 시장 가격을 흔드는 큰 손들의 영향을 미리 이해하고 섣부른 투자 결정으로 손실을 보는 사태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번 포스팅은 책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하라』를 참고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