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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투자 레벨을 한 단계 높이는 세 가지 방법

by 하나은행 2021. 6. 17.
Hana 컬쳐

투자 레벨을 한 단계 높이는 세 가지 방법

by 하나은행 2021. 6. 17.

 

바야흐로 주식 인구 1,000만명 시대입니다. 투자의 열기 속에서 주식 시장에 이제 막 올라탄 투자 초보라면 앞으로의 투자 항로를 설정하는 것이 막막할 텐데요. 투자는 좋을 때 반짝하고 마는 게 아니라 평생 해야 할 과업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과 성장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시기를 지나 변동성 장세로 접어든 현시점은 한 단계 더 성숙한 투자 방법을 배워야 할 적기인데요.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투자 레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에서 수익을 내신적 있으신가요? 운이었나요? 실력이었나요? 투자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수준을 냉철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책 『행운에 속지 마라』의 저자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행운에 힘입어 투자에 성공한 걸 자신의 실력이라고 과신하는 어리석음에 빠진다고 지적합니다. 확률과 운에 대한 겸손한 이해에 기초해 실력을 쌓아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투자 시장은 준비가 부족하거나 겸손을 잃은 사람에게는 한없이 냉혹합니다. 투자 후 수익률 계산이 끝난 후에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다음 투자에 활용하는 ‘환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 투자에 성공했고 실패했는지를 모르면 앞으로 투자에 도움이 되는 교훈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투자자는 시장의 쏠림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만의 기준을 수립합니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반드시 이 증권, 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직장동료나 지인이 찍어준 종목에 투자하면 실력이 늘지 않을뿐더러 매도시점을 설정하는 것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이 몰려가는 곳에 기준 없이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수익을 낼 수는 없다는 것이 투자 대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투자 대안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내재적 가치에 비해 싼 가격에 사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책 『부의 계단』에 따르면 먼저 투자 기간과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투자 대안의 수익률과 위험 전망, 기업의 경쟁 여건, 새로운 산업의 변화 흐름 등 대외 여건 변화도 꾸준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투자 기간 중 결정 요인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면 반드시 재검토를 통해 투자 포지션을 조정하거나 전부 매도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전망이 어두운 경우나 투자 결정의 요인이 큰 변화로 목표수익률 달성 자체가 어려워진 경우 역시 매도 타이밍입니다. 이런 과정을 실행하고 피드백 하면서 어떤 요인이 투자 성공과 실패에 기여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때, 다음 투자 기회에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투자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가치 투자의 귀재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 대상에 대한 지식을 강조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만큼 알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애널리스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고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선구안은 필요하다고 부연하는데요. 타인이 분석한 내용을 참고하더라도, 최종적인 투자 결정은 투자자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투자 결정을 위한 핵심 지식은 주식의 적정 가치를 파악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한 방법론을 ‘밸류에이션’이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밸류에이션 지표는 PER(주가수익비율)입니다. PER은 주가를 기업이 벌어들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눠서 계산하며, PER이 높으면 주당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비교적 쉽게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예상 실적이 반영되는 미래 지향적 개념이기 때문에 예측 오차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자산 가치에 주목하는 개념입니다. 재무상태표에 나오는 순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 산출해 주가가 해당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합니다. PBR이 1 미만이면 회사를 청산해서 남는 금액이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다는 의미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PBR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당기순이익은 손익계산서상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이자, 정부에 내는 세금 등을 모두 제하고 주주들에게 귀속되는 이익을 말합니다. 낮은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기업가치의 증식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기자본 대비 주가의 낮은 평가가 굳어질 수 있습니다.

 

EV/EBITDA도 많이 활용하는데요. 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로 나눈 값입니다. EV는 상장회사를 100% 인수하는 데 들어가는 기본적인 비용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VITDA는 이자비용과 세금, 감가상각을 차감하기 전 이익입니다. 회계조작 파문이 일었던 외환위기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개념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사용합니다. EV/EBITDA가 낮을수록 저평가된 종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 의사결정은 ▲생애 주기와 은퇴 계획에 따른 목표 수익률과 위험 수준 설정 ▲자산의 배분(주식채권부동산현금) ▲나이와 여건 변화에 따른 조정 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이 7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투자자의 투자 가능 자산의 배분 비율은 주식:채권:부동산 및 대체자산의 비율이 4:4:2, 혹은 4:5:1, 5:4:1로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소득이 있는 시기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오랜 기간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갖는 회사원이나 교사, 공무원 등은 우량주 위주의 장기투자나 시장지수, 업종지수 투자를 통해 주식 비중을 높여 나가도 좋습니다. 물론 투자에 대한 학습이나 경험 없이 급하게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소득 흐름이 불규칙한 자영업자나 사업가의 경우 가급적 주식 비중은 낮추고,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이나 배당주 펀드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야 합니다.

 

이때 시장 흐름에 따른 전략적 조정은 필수입니다. 향후 몇 년 간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이 높은 시점에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기대수익률이 낮은 시점에서는 비중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경기 하락이나 금융위기가 예상되는 시점에는 현금, 예금, MMF와 같이 유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대폭 높여 투자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부동산 등 대체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동산은 투자 금액이 워낙 크지만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한 리츠,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경로로 간접 투자가 가능합니다.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한 단계 높은 투자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투자자들은 내가 잘 안다고 믿는 국내에 더 많이 투자하는 편향이 있는데요. 전천후 플레이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투자 레벨을 한 단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근에는 투자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게 완화됐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정보 또한 난립하고 있는데요. 투자에 대한 통찰력이 없다면 무분별한 정보와 주변 목소리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겠죠. 오늘 포스팅이 합리적인 개인 투자자로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