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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샤테크보다 스니커테크! MZ세대 재테크 공식 총정리

by 하나은행 2020. 6. 5.
Hana 컬쳐

샤테크보다 스니커테크! MZ세대 재테크 공식 총정리

by 하나은행 2020. 6. 5.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가 재테크 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Z세대는 기성세대가 추구하는 고금리, 부동산 위주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테크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스니커즈 운동화에 투자하는 ‘스니커테크’를 위해 신상품 출시일에 줄 서기도 마다하지 않고,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P2P나 가상 자산 투자에 적극적입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MZ세대의 투자 문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에 투자해 되파는 샤테크(샤넬 재테크)’는 MZ세대로 넘어오면서 스니커테크로 진화했습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들였다가 리셀(중고)시장에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방식인데요. 원가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2~3배는 물론이고, 6~7배까지 값이 오르는 제품도 많습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단독으로 유치했던 'JW앤더슨×컨버스'의 런스타하이크 스니커즈는 판매 8시간 만에 1,000족이 품절됐는데요. 판매 당시 10만 원대였던 이 제품은 일주일 만에 각종 리셀 사이트에서 3~4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재판매 됐습니다. 스니커테크 거래가 활발한 브랜드 중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있는데요. 나이키가 한정판 소량으로 출시하는 에어조던 시리즈 와 아디다스의 이지부스트 시리즈에 리셀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656명에게만 판매된 ‘조던 6 트래비스 스콧’은 30만 9,000원에 출시되었지만 최근 리세일 가격으로 약 19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350 V2 Black Red의 경우에도 약 29만 원에 출시되었지만 현재 120만 원까지 가격이 뛰었죠.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코웬앤드컴퍼니 투자은행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규모는 이미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5년 후에는 약 60억 달러(7조 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스니커테크에 몰리자 이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활발합니다. 국내 대표 스니커테크 플랫폼 ‘프로그’를 운영하는 힌터는 올해 초 벤처캐피털(VC)로부터 2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앞으로는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서울옥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가 스니커즈를 주로 판매하는 컬렉터블 아이템 거래 플랫폼 ‘엑스엑스블루’를 내놓은 것도 이런 흐름에 동참한 행보라고 할 수 있죠.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도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론칭했습니다. 네이버는 크림 출시 이후 스노우에 700억 원을 출자했는데요. 현재까지 스노우에 투자한 금액만 3,2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그동안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가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림의 성장성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듯합니다.

 

대면 방문보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거래에 친숙한 MZ세대는 금융 생활을 할 때도 간편함과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보수적인 투자 자산 대신 P2P 투자에 거리낌이 없고, 가상 자산인 비트코인에도 우호적입니다. 또 목돈을 한 가지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소액을 여러 가지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경향도 MZ세대의 특징입니다.      

 

특히 MZ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P2P 금융 투자는 인터넷을 통해 개인투자자와 대출 신청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돈을 빌린 사람이 갚지 않을 경우 받아내는 절차가 복잡해 투자 위험성은 다소 있지만, 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MZ세대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어니스트펀드의 P2P금융 서비스 투자 고객 중 67%는 20~30대가 차지했습니다. 전체 투자자 중 20대의 비율은 31%를 차지합니다. 이는 지난 2018년(9%)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소액 투자가 가능해 20대 P2P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가상화폐 투자도 MZ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빅데이터 연구소가 실시한 국내 주요 거래소의 연령별 가상 자산 데이터 점유율을 살펴보면, 10~20대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는데요. 미국 가상 자산 투자사인 블록체인 캐피탈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8~34세의 MZ세대 42%가 5년 내에 가상 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기성세대가 전통적으로 신뢰해왔던 투자자산이 무너지고 있는 점도 MZ세대 투자 성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쉽게 뛰어들지 못할 정도로 장벽이 두터워졌고, 은행 예·적금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게 금융 환경의 두드러진 변화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MZ세대는 전통적인 투자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MZ세대의 재테크 공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MZ세대는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고, 이색적인 경험에 발 벗고 나서며,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최근 가라앉은 주식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해 개미 세력을 주도하는 것도 MZ세대라고 하네요. 앞으로도 새로운 투자 세력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