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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피플

엄지의 LIFE & STORY 인터뷰 : "여러분도 나도 오늘 수고했어요!"

by 하나은행 2016. 12. 28.
Hana 피플

엄지의 LIFE & STORY 인터뷰 : "여러분도 나도 오늘 수고했어요!"

by 하나은행 2016. 12. 28.

 

한 달에 한 번, 여행은 꼭 가야만 하는 여자! 여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추천하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예전 힘들었던 신입사원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행과 사진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차곡차곡 꾸려 온 ‘엄지사진관’의 주인 엄지! 

최근엔 <수고했어, 오늘도> 수필집을 발간하면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데요. 인터뷰 내내 웃음과 긍정 에너지를 마구마구 뿜어 냈던 엄지의 이야기, KEB하나은행 블로그를 통해 지금 들어보실래요? 

 

엄지씨는 이미 온라인 채널에서 여행과 사진 콘텐츠를 대중과 공유하는 인기 에디터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엄지 씨가 추진했던 “한 달에 한 번 직장인 여행 프로젝트”가 실현되기도 했습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함께 여행을 간 프로젝트 이야기가 궁금해 가장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왜 하필 신입사원 대상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여행이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건 사실 제가 출판한 책 <수고했어, 오늘도>의 공략이었어요. 2쇄를 찍게 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었거든요. 사실 책을 쓰고 싶어했던 목적도 여행 때문이었고 인세비로 함께 여행을 다녀와서 뿌듯했어요.”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7명, 소수의 인원으로 캠핑장을 다녀왔었어요. 거창한 해외여행은 아니었고요. (웃음) 책을 썼을 때, 인턴부터 2년차 신입사원까지 함께 데리고 여행을 가는게 모토였는데 3쇄를 발행하게 되면 대리급을 데리고 가려고요. (하하)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께 있는 공간에서 강연을 하기보단 여행을 통해 장소와 시간을 같이 간 직장인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직장을 다니면 그런 자리를 만들기 힘드니까요.”

 

 

역시 경험이 있어야 공감도 할 수 있나 봅니다. 오늘도 수고하고 있을 신입사원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는데요.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건 힘든 일이긴 한데 그런 힘든 일상 속에서라도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어요. 훗날 저는 나중에 누구의 엄마로 불려지게 될 것이고, 제 이름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하잖아요. 그렇게 불려지면 저만의 개성과 색깔이 없어질 것 같아서 겁이 나기도 해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좋아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쓰는 모임에 가도 좋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것이든 집중하고 있는 그 시간이 무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시간에 쫓기다시피 살아가는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1년에 한 두 번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근데 엄지씨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을 다닌지도 벌써 2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녀가 여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참고로 저는 옷을 많이 사진 않아요. 또 워낙 가만히 한 곳에 있는 성격도 아니고요. (하하) 남들은 값 비싼 가방이나 구두 같은 걸 자기 자신에게 선물한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의 기준은 다른 걸 알지만 저는 지금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들이 바로, 나에게 주는 선물인 샘이죠. 또 여행을 가면 리프레쉬(Refresh)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정말 여행을 가면 색다른 풍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 왔을 때, 또 다른 활력소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그럼 여기서 엄지 씨만의 “리프레쉬(Refresh)”는 무엇인지 그 의미를 물어보았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바쁜 스케줄과 부족한 잠 때문에 번 아웃이 되거든요. 그런데 여행을 가면 일단 매일 울리던 휴대폰을 내려 놓을 수 있고, 주위엔 온통 저를 모르는 사람들뿐이어서 마음의 안정이 되더라고요. 

특히 저는 여행갈 때, 휴대폰을 안 들고 가는 편 인데요, 휴대폰 연락에 얽매이지 않고 여행 동안은 자유로운 저의 모습을 좋아해요. 제가 또 광고 계열에 종사 하다 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취미인 사진 찍기로 여행 다니는 시간을 채우기도 해요. 오사카 여행에서는 종일 오사카 거리에 붙여져 있는 광고사진들만 찍기도 했었어요.”

 

거리의 광고 사진을 찍으며 리프레쉬를 한다는 건 직업병 인거 같기도 하네요. (하하) 그렇다면,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들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나라는 어디인가요?

“인도예요. 가장 큰 울림이 있었던 나라이기도 한데요. 지금 제가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데 이걸 당연한 일로 치부하면서 일상의 감사함을 잘 모르고 지냈었더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여행이었어요."

 

   사진출처 : 엄지씨의 페이스북 여행사진첩

 

왜요? 인도에서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네, 봉사활동을 인도에서 했었는데, 평생 살면서 해보고 싶은게 뭐냐고 당시 시각 장애를 겪고있는 아이에게 물었거든요. 그 아이의 대답은 다름 아닌 엄마 얼굴을 보는 것이었어요. 저는 매일 보는 가족의 얼굴인데 그 친구는 만져보기만 하고 엄마의 얼굴을 상상만 했더라고요.

그리고 다리가 아파서 휠체어로 3시간이나 걸려 학교에 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두 다리로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우리가 지금 걸어 다닐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고 물을 마시는 당연한 일상들이 그들에겐 평범한 것이 아니었어요”

 

   사진출처 : 엄지씨의 페이스북 여행사진첩

 

“인도여행이 제 인생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아요. 대학도 4수를 해서 갔는데 열등감이 심했었거든요. 제가 4수를 해서 대학을 들어갔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까 서울에 살고 있는 소위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 무렵 인도로 봉사활동 겸 여행을 가게 되었고 인도 여행을 하면서 부모님에게 많이 죄송했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어요. 여행이 삶을 아주 많이 바꾼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인생에서 포인트는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전환점, 터닝포인트 같은 거요.”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KEB하나은행 블로그 공식 질문을 드려볼게요. 국내,외 상관없이 많은 나라를 경험한 엄지씨 만의 ‘여행 팁’이 있다면? 저희 팬분들에게도 들려주세요.

“여행을 가서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는 리스트를 컨셉을 잡고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장소는 다르지만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본다든가… 저는 저에게 편지를 쓰거든요. 그러면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저에게 적었던 편지들이 쌓이기도 하고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하하)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쓰는 편지의 이야기가 달라지는 걸 보면 재밌어요. 

그리고 자기가 가고 싶은 장소를 버킷리스트로 정리해도 좋을거예요. 저는 그 지역의 서점과 우체국은 꼭 들르거든요. 이렇게 나만의 테마를 만들어 놓고 여행지마다 실천하는 거죠!”

 

 

    사진출처 : 엄지씨의 페이스북 여행사진첩

 

그렇다면, 분위기를 좀 바꿔서 물어볼게요. 보통 직장인이 여행을 자주 간다고 하면, 여행경비는 어떻게 마련하지? 라는 물음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엄지 씨의 경우는, 여행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요?

“직장의 월급이 예를 들어 200만원이면 일정금액을 적금으로, 평소 쓰던 생활비를 일부분으로 떼어 놓고 나머지 금액은 여행 경비 통장을 만들어 따로 모아요.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요. 비상금이긴 한데 항상 수입이 있으면 얼마정도는 떼어서 여행 경비로 모아두어요."

 

   사진출처 엄지씨의 페이스북 여행사진첩

 

역시~! 철저한 지출 계획이 있어서, 그렇게 매달 여행이 가능한거였군요. 그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여행을 꼭 추천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저는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살자.’ 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하하) 살면서 아름다운 순간을 언제 볼지도 모를뿐더러 회사생활을 하면 날씨도 계절도 어떻게 변하는지 사실 눈으로 보기도, 실감하기도 어렵거든요. 그런 아름다운 순간을 간과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일상에 아름다움을 채워 나갔으면 좋겠어요.

곁에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루만에 생사를 달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은 시간과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이 순간에,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의 행복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아무리 돈을 번다고 해도 대기업 회장처럼 될 수는 없잖아요? 사람마다 행복의 크기가 다른데 자기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크기가 분명 큼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얼마전에 출간하신 책 본문에서도 ‘일상이 주는 힘’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끝으로 그 의미를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하루하루 살면서 좋은 날도 있고 기쁜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엔 그냥 어제였고 과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 되더라고요. 살아가는 건 지금 이 순간, 오늘인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 지금을 즐기고 있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스스로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면 그만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의미예요. 다시 말해,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말이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잊지 않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엄지 씨. 엄지 씨에게 “일상이 주는 힘”은 엄지 씨의 인생 여행에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커다란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이 주는 힘’으로 살아가는 엄지 씨의 앞날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