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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2

설치작가 롭 윈느(Rob Wynne)의 뉴욕 스튜디오, 시가 흐르는 거울에 머문 시선 ‘I almost remember(나는 거의 기억하지)’ ‘probably definitely(아마도 분명히)’ 입 속에서 굴릴수록 여러 맛이 나는 문장들이 벽면을 타고 흐른다. 액체가 녹은 형상인 롭 윈느의 거울 작품들은 마음속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책과 예술품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삶을 시처럼 음미하는 그를 만났다. 내가 롭 윈느(Rob Wynne)를 만나게 된 것은 친구 로야(Roya)를 통해서였다. 그녀는 롭 윈느의 작품 활동을 돕는 후원가이자 컬렉터다. 뉴욕에서 아트 컨설팅을 하고 있는 내게 롭 윈느 소장품을 보여주는 등 적극적으로 그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 그녀의 집 한쪽 벽면에 걸린 롭의 작품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고, 작품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게 되었다. 로야.. 2014. 12. 10.
[아티스트x아티스트]플라토에서 만난 젊은 작가 경현수, 길종상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는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을 보자마자 위대한 여류 화가의 등장을 알아챘고, 앤디 워홀은 거리에서 본 작은 엽서 조각에서 바스키아의 비범함을 눈여겨봤다. ‘해본 사람이 안다’고 했던가. 작가들은 때로 자신의 분야에서 반짝이며 빛을 내는 예술가들을 민감하게 포착하곤 한다. 플라토 미술관에서 열린 展도 기획자가 아닌 작가가 추천한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그곳에서 만난 아티스트 경현수, 길종상가를 소개한다. 해체하고 재조립한 생경한 공간 “길이나 공간이 작업 주제가 된 이유는 단순해요. 건축 모형용 라운드 스틱이 그 시작이었죠.” 1990년대 말, 경현수 작가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대형 공구상가에 들렀다가 우연히 얇은 라운드 스틱을 발견했다. 또렷하고 샤프한 그 모양새에 이끌려 작업실 한.. 201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