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김 부장’의 불편한 질문: “회사를 빼면 나는 누구인가?”

📉 왜 '성공한 삶'이 무너지는 모습에 2천만 명이 울었을까

"그래서, 임원 됐으면 행복했어?"
임원 승진에서 좌천당한 김낙수 부장(류승룡)이 희망퇴직을 앞둔 동료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올해 하반기 우리 모두의 마음을 날카롭게 찔렀어요. 삶이 곧 직장이고, 직장이 곧 삶이었던 한 사람이 밀려나는 모습은 ‘성공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죠.💬
그래서일까요?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4화 만에 대한민국 TV쇼 1위를 기록했어요. 종영 회차 시청률은 7.6%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흥미로운 건, 이 드라마를 보는 세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랐다는 겁니다. 40·50세대는 ‘내 이야기 같아서 더 못 보겠다’는 공감을, 20·30세대는 ‘저렇게 살아도 행복하지 않구나. 그런데 우리가 저런 위치까지 갈 수나 있을까?’라는 착잡함을 느꼈거든요.😔 서울 강동구 자가에 대기업 부장, 명문대 다니는 아들까지. 누가 봐도 한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무너지고, 절망하며,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 중년이 보는 김 부장은 TV 속 미래의 나다

40·50세대에게 김 부장은 곧 다가올 미래, 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재예요. 영업 사원 시절 두각을 드러내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는 그런 김 부장의 노력에 관심이 없죠. 어떻게든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아내와 팀원들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결국 승진 경쟁에서 밀려나고요. 평생을 헌신한 회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퇴직하는 모습. 그때 김 부장이 느꼈던 공포는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다는 게 아니었어요. ‘회사=나’였던 정체성이 무너지는 거였죠.😔
현실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김 부장과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종과 분야 불문하고 희망퇴직, 구조조정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유통업계부터 금융권, IT 기업들, 공기업들까지. 말 그대로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어요.🌀 특히 AI가 본격적으로 업무 현장에 자리 잡으면서, 김 부장이 겪은 일은 앞으로 더 자주, 여러 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요.
이런 현상은 법정 정년과 현실적인 퇴직 연령의 간극 심화, 산업별 정년 양극화 같은 새로운 문제들로 이어지고 있어요. 정부는 전담 태스크 포스까지 구성하고 정년 연장을 추진 중이지만,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먼저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죠. AI가 더 발전하고, 인간형 로봇들까지 일자리에 진출하면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거예요. 40·50세대가 ‘김 부장’ 드라마를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보는 이유죠.📺
🔍 젊은 세대가 보는 김 부장은 행복하지도 않고, 닿을 수도 없는 자리의 사람이다

20·30세대는 ‘김 부장’을 조금 다르게 감상했다고 말해요. ‘저렇게 회사를 위해 모든 걸 바쳐도 행복하지 않구나’라는 환멸감과 함께, ‘우리 세대는 저기까지도 못 간다’는 박탈감을 동시에 마주했거든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AI 확산으로 크게 감소한 신규 채용,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에 끝없이 오르는 집값까지.🏙️ 젊은 세대는 ‘김 부장’ 드라마를 보며, 부모님 세대와는 또 다른 불안감을 느낀 거죠.
사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선택 기준 1순위는 연봉(33.8%)이었고,💰 54.7%가 '정년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답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정년까지 일하는 회사가 거의 없어서’(46.5%)였죠. 2030 세대 직장인의 40% 이상이 직급이나 승진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요. 회사만으로는 계층 상승,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거죠. 그래서 20·30 세대에게 직장은 평생을 바쳐야 할 대상이 아니에요.💼 소득 창출 수단이자, 더 나은 일자리나 독립을 위해 거쳐 가는 과정이죠. 결국 '김 부장 이야기'는 40·50 세대에게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 20·30 세대는 ‘저 자리까지 가는 것도 힘들다’는 감상으로 다가온 거예요.
💬 그럼에도 모든 세대가 김 부장에게 공감한 이유: 일과 정체성의 분리가 주는 허탈함

드라마에서 김 부장은 실력이 부족해서 임원이 되지 못한 게 아니에요. 대기업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그를 밀어냈죠.🏢 도 부장은 김 부장보다 어리고 학력도 낮지만, 더 효과적으로 회사에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 백 상무의 측근이 되죠. 그런 도 부장조차 마지막에는 임원 승진에 탈락하고, 김 부장과는 다른 의미로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되고요.
이런 장면은 개인의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성과주의와 세대교체의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고, 외부 요인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요. 실제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날이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50대 이상만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40대, 심지어 30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이 되고 있죠.
김 부장은 ‘회사=나의 전부’였던 세대의 상징이에요. 임원 진급이 인생의 목표였고, 좌천과 희망퇴직은 곧 정체성의 붕괴를 의미했죠. 요즘 세대는 직장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IMF를 겪은 부모 세대가 정년 전에 은퇴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거든요. 그래서 회사와 거리를 두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려해요. 미래에 생존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줘야 하니까요.🚀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도 회사는 나의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에요. 평생직장은 없지만,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 싶은 고민은 여전하니까요. 무리하게 일하고 싶지 않지만, 완전히 일자리를 놓고 싶지도 않은 것. 그게 20·30 세대의 바람일 거예요. ‘김 부장’ 속 인물들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것도, 일의 의미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자리 지키기도 버거운 자신들의 고민이 겹쳐져 보여서 그런 것 아닐까요?💭
💭 김 부장이 모두에게 던진 진짜 질문: “‘일하는 사람이 아닌’ 당신은 누구신가요?”

지금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은 시청자들에게 ‘회사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질문했어요.🧗♂️ 그로부터 10년 뒤, <김 부장 이야기>는 ‘명함 속 사람이 아닌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을 다룬 작품의 핵심 질문이 이렇게 달라진 건, 일의 의미가 그만큼 많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줘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회사의 내가 아닌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일까’가 관건이죠.
현재 20·30세대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어요. 신규 채용 일자리는 올해 2분기 기준 약 240만 개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비정규직 비중도 10명 중 3명으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이죠.📊😞 정부도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이 와중에 정년 연장 논의까지 나오면서 젊은 세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불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40·50세대도 시대의 덕을 보기만 한 건 아니에요. 직장이라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의 삶과 가족을 포기해야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시스템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요. 그래서 우리들 모두 김 부장을 보고 불평하거나 비웃을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공감하게 돼요. 우리 모두 한 번은 보았을 부모님의 모습이고, 언젠가 내 일이 될 순간이니까요.
그래서 '김 부장' 드라마는 세대라는 틀에서 벗어나, 우리가 모두 고민해야 할 질문을 하고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같은 질문들 말이죠.✨

- <김 부장 이야기>는 4050에게는 ‘이건 내 현재’로, 2030에게는 ‘저렇게 살아도 행복이 아니고 우리는 저기도 못 간다’는 서로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세대를 초월한 화제가 됐어요.🔥
-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이 일상화된 시대, ‘회사=나의 전부’였던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어요. 회사가 더 이상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아닌 시대가 왔죠.
- <미생>이 ‘회사에 어떻게 들어가고 살아남을 것인가’(입사·성장 서사)를 다뤘다면, <김 부장>은 ‘회사를 떠난 뒤에도 나는 누구인가’(퇴로·정체성 서사)를 묻습니다. 질문의 축이 일자리에서 나의 정체성으로 옮겨간 거죠.
드라마 에필로그에서, 김낙수는 세차장을 차립니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깨끗하게 차를 닦는 일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죠.✨ 그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챙기려 했던 자존심, 이름값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되고요. ‘정말 저게 행복한 선택일까?’ 반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김낙수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길을 직접 선택했다는 거죠.
이처럼 ‘김 부장’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현실이 차갑다고만 말하지 않습니다. 4050 세대에게는 회사를 위해 달려온 삶도 충분히 가치 있었다는 것을, 정말 고생 많았다는 위로를 건넵니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회사가 전부가 아니어도 정말로 괜찮다는 것을, 자신만의 길을 찾아볼 것을 권하죠. 그렇기에 드라마는 세대별로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결국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거예요. "일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고 말이죠.💭
회사가 더 이상 평생직장도, 계층 상승의 사다리도 아닌 시대. 우리는 어떻게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내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정해진 답은 없지만, 그 시작은 김낙수처럼 ‘회사가 곧 전부이며 정답이다’라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회사를 인생의 핵심이 아닌 내 성장을 돕는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꾸준히 고민해 보는 거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을 떠나면 당신은 누구인가요? 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최진수 에디터
고유한 메시지와 철학으로, 자기만의 길을 만드는 브랜드와 사람을 담는 에디터입니다. 뉴닉, 폴인(fol:in), 원티드, TMI.FM 등 여러 분야의 미디어를 넘나들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본 아티클은 에디터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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