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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껑충 오른 과일값! 2023년 추석 장보기 물가는 얼마일까?

by 하나은행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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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 오른 과일값! 2023년 추석 장보기 물가는 얼마일까?

by 하나은행 2023. 9. 21.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러 갔다가 비싼 물가에 놀라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실제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23년 추석 상차림에 필요한 주요 물품 가격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4인 가구 기준, 전통시장을 이용할 시 차례상 준비 비용은 309,000원으로 전년 대비 3%(9,000원) 올랐으며, 대형마트를 통한 준비 비용은 403,280원으로 전년 대비 2%(7,990원)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는 추석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석 장보기 물가 현황 및 정부의 물가 안정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추석 과일 가격 고공행진

 

2023년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이 크게 오른 이유 중 하나는 ‘과일’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사과, 배 등 국산 과일뿐만 아니라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까지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추석 장보기 부담이 커졌습니다.

 

국산 과일의 가격이 오른 이유는 여름철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7~8월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카눈’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며 생산량이 줄었고, 출하되는 과일의 품질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특히 추석 대표 과일로 꼽히는 사과, 배가 7월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부란병, 탄저병, 갈변병, 검은별무늬병 등이 과일 병이 크게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생산량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입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2023.9.15~2023.9.28) 사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홍로 5kg 기준 가격이 60,000원~64,000원(▲89~102%), 배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하며 신고 7.5kg 기준 가격이 38,000원~42,000원(▲22~35%)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지 작황 여건의 악화되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9월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7.8원으로 1,300원대를 찍으며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필리핀에서 수입해 오는 바나나의 경우 2023년 8월 수입량이 23,348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했고, 한 도매시장에서의 경매가는 37,95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습니다.

 

 

# 송편 재료 비용도 상승

 

추석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 ‘송편’을 만드는 재료 비용도 모두 줄줄이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송편 안에 들어가는 ‘소’에 쓰이는 주재료들의 가격이 모두 올랐습니다. 녹두는 500g 기준 11,764원으로 5년 평균 가격 대비 42% 높고, 팥은 500g 기준 8,030원으로 약 5% 상승한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송편 반죽의 주재료인 쌀도 20kg 기준 49,851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상승한 상황입니다. 송편 주재료 가격이 감소한 이유는 과일과 마찬가지로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탓입니다.

 

 

# 채소 물가 하락세

 

한편 2023년 8월까지만 해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채소 물가는 다행히 한풀 꺾이며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채소류는 태풍과 폭염, 폭우 영향으로 잠시 가격이 올랐으나, 평년보다 추석이 늦은 덕분에 공급량과 품질이 점차 개선되면서 가격이 안정되었습니다.

 

한파, 각종 병해 피해를 입었던 2022년과 비교했을 때 2023년에는 배추, 무, 당근 등 채소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채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배추 가격은 포기당 7,0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하락했으며, 애호박은 개당 2,000원으로 약 33% 하락했습니다. 또한 햅쌀은 2kg 기준 5,000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채소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폭염, 폭우 등으로 과일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유가도 함께 오르며 2023년 9월에는 당분간 고물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2023년 8월 3.4%로 3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 내외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사라지는 차례상

 

소비자 체감 물가가 상승하며, 추석의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차례 지내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한 멤버십 업체에서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6.4%)이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2023년 10월 2일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정해지면서 연휴가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석에 고향, 부모님 또는 친척 집을 방문하기보다 집에서 쉬거나 (30.0%) 여행을 갈 계획(22.4%)이라는 답변도 많았습니다.

 

또한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간편식을 활용해 차례상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가정도 많아졌습니다. 한 온라인 몰에서는 명절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라고 답했습니다.

 

 

# 추석 물가 안정 대책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금리 현상도 장기화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정부는 추석 물가, 민생 안정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2023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각종 할인 혜택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추석 상차림 준비를 계획 중이라면 이를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성수품 및 주요 농축수산물 공급 확대

정부는 명절 수요에 대응하여 추석 전까지 배추, 무, 사과 등 20대 성수품을 약 16만톤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평시 대비 농산물은 3.4배, 축산물은 1.3배, 수산물은 1.7배에 달하는 공급량으로 추석 성수기 공급량 중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명절 과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수입 과일인 파인애플과 망고에 대한 관세를 30%에서 0%로 일시적으로 낮출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정부는 성수품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즉시 보완 조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원활한 성수품 공급을 위해 추석 연휴 전후로 성수품 수송 화물차가 주요 도심권을 지날 수 있도록 한시 허용할 계획입니다.

 

2. 역대 최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또한 역대 최대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하여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주요 성수품 및 농축산물에 대해 작년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40~60% 할인을 지원합니다. 할인 지원 및 마트 자체 할인 등을 연계하여 농산물은 30~40% 할인을, 한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20~50%, 수산물은 최대 60% 할인을 지원합니다.

 

3. 전통시장 이용 시 우대 할인

전통시장 이용 시 1인당 할인 한도를 2만원에서 3~4만원으로 확대되고, 정부 지원 할인율은 20%에서 30%로 상향합니다. 특히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온누리상품 이용 시에는 1인당 2만원 한도에서 최대 40%까지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모바일 앱, QR 코드를 활용한 간편환급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권을 발행해 이용자의 혜택과 편의를 높일 예정입니다.

 

4. 추석 실속 선물 세트 8만개 공급

정부는 저렴한 품목의 소비 확산을 위해 최대 20% 할인한 추석 실속 선물 세트를 8만세트 공급할 계획입니다. 작년 대비 물량은 2만 세트 늘리고 할인율은 5%p 높였습니다. 또한 추석 기간 성수품 및 선물 세트 가격 조사 결과를 공개하여 특정 품목의 과도한 가격 상승을 막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추석 장보기 물가 현황 및 정부의 물가 안정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지며, 정부 차원에서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 추석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내고 넉넉하고 풍요로운 명절이 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