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인생 2막!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
한국은 현재 100명 중 14명이 고령인구인 ‘고령사회’입니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에 태어난 인구)가 본격적으로 노인인구에 편입되며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늙어가는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풍요로운 노년 생활을 지내는 ‘액티브 시니어’가 두각을 드러내며 신나는 인생 2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액티브 시니어 세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고 건강하고 적극적으로 은퇴 생활을 하는 50세 이상의 인구를 말합니다. 현재 5060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로 고도 경제 성장기라는 시대적 환경에 힘입어 학력과 문화적 개방도가 높은데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21 연령별 인구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5060세대의 비중은 31%(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5060세대는 은퇴 이후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소비 및 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능동적인 소비 경향과 적극적인 도전 정신이 젊은이들과 다름없어 ‘젊은 노인’이라는 뜻의 ‘욜드(YOLD, Young Old)’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통계청 2021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50세가 5억 903만원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으며, 60세 이상이 4억 2,701만원으로 그다음을 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자산으로 경제적 여유와 함께 은퇴로 시간적 여유까지 생긴 액티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소비와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판이 짜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액티브 시니어 특징
액티브 시니어는 가족 중심적인 과거 노년층과 다르게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라이프 생활을 즐깁니다.
이전 노인 세대인 ‘실버 세대’의 경우, 퇴직 후 연금이나 퇴직금 혹은 자식들의 용돈으로 생활하며 자기 삶을 즐기기보다는 자식 등 가족에 크게 얽매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와 다르게 액티브 시니어는 삶의 주체가 되어 여가생활, 자기 계발 등을 즐기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의 11.9%가 월평균 9.0시간을 건강관리, 운동 관련, 문화예술, 정보화, 어학, 인문학 등 학습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노후 생활에서 희망하는 활동으로 취미·여가 활동(37.7%)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경제활동(25.4%), 친목(단체) 활동(19.3%), 종교활동(14.1%), 자원봉사활동(1.7%)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약 1만 명의 시니어 회원을 보유한 시니어 플랫폼 시니어인사이트랩의 202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가족보다 나를 위해 소비(53.1%)’하며, ‘나를 위한 시간과 돈 투자에 아끼지 않는다(68.8%)’고 밝혔습니다. 소비 활동을 할 때에는 ‘다양한 브랜드 경험(81.3%)’을 추구하고, ‘제품의 가격, 용량보다는 제품을 통해 얻는 경험 가치(81.3%)’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꾸준한 취미활동(81.3%)’, ‘건강을 위한 꾸준한 운동(65.6%)’, ‘정기적인 건강검진(75.0%)’을 통하여 자기관리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0명 중 7명이 개인 SNS 계정을 관리하고 소통하며, 자기 생각과 의견을 표현(87.5%)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새로운 소비 주역
액티브 시니어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젊은 세대 위주였던 배달앱과 OTT 서비스 분야에서도 5060세대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19년 대비 2020년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50대는 163% 증가, 60대는 142% 증가했고, OTT 서비스 결제 규모에서도 50대는 181% 증가, 60대는 166% 증가하였습니다.
온라인 카드 결제액 역시 20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장년층의 증가 폭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온라인 카드 결제 금액 증가율은 50대 50%, 60대 이상 55%로 나타났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2019~2021년 신한카드 개인회원의 디지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0대 이상의 온라인 업종 결제액이 142% 증가했다고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액티브 시니어는 온라인 시장에서 역시 핵심 소비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제 주역으로 액티브 시니어가 주목받으며 노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시장을 뜻하는 ‘실버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 3,808억원에서 2020년 72조 8,30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기업들의 시장 전략
기업들은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에 발맞추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대표적인 사례가 단백질 보충제 시장입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의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에는 3,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는데요. 단백질 보충제 제조 기업들이 노화로 근육 감소를 겪는 노년 소비자를 겨냥하며 크게 성장한 것입니다.
패션 업계도 중장년층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론칭한 Q 모바일 패션 플랫폼은 4050여성을 타깃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구매하는 아웃도어, 골프복 등을 포함하는 브랜드를 수백 개가량 입점시켰는데요. 앱 서비스를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회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패션 업계는 노년층이 호응할 만한 상품을 기획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뿐 아니라, 쉽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주문 과정을 단순화하는 등의 전략적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 업계 역시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 주요 시청 시간인 오후 6~8시에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고객 분석을 통한 치밀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가족과 국가의 봉사를 필요로 하는 노인의 모습에 반기를 들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소비 주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를 어떻게 사로잡냐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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