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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우주여행, 상상이 현실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by 하나은행 2022. 2. 22.
Hana 컬쳐

우주여행, 상상이 현실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by 하나은행 2022. 2. 22.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우주여행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미국과 영국의 억만장자 3인방이 쏘아 올린 우주 경쟁은 비록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이들이 선보인 꿈같은 변화에 우주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주여행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주여행 시장의 개막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2021년 7월 12일 자신이 세운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4분간 우주의 무중력을 체험하고 돌아온 데 이어, 2021년 7월 20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우주를 다녀왔습니다. 그로부터 약 2달 후인 2021년 9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인만 태운 유인 우주선으로 지구를 선회하는 우주관광에 성공하며 민간 우주 여행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민간 우주여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1년 미국인 데니스 티토가 2,000만 달러(약 230억원)로 민간인 최초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8일간 머물다 돌아오며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 창출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년 전과는 다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자금력이 탄탄한 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재활용 발사체 사용처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들의 개발과 많은 시험 발사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안전성도 검증됐기 때문입니다.

 

 
# 우주여행 산업의 잠재력

 

실제 우주여행을 떠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버진갤럭틱 탑승권이 20~25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경쟁사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유명 인사와 부호 600명이 선구매하기도 했고,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티켓은 2021년 6월 경매에서 무려 2,80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었죠.

국제 우주정거장행 티켓은 약 5,500만 달러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비용입니다. 그럼에도 우주과학 기술은 과학, 탐사의 영역을 넘어 이제 우주여행 산업 영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재사용 로켓 개발이 완숙기에 접어들며 우주비행에 필요한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고, 다양한 기술 개발로 우주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는 상황은 우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조사에 따르면 재산이 500만 달러 이상인 사람 5명 중 2명이 버진갤럭틱의 25만 달러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전세계에 약 200만명쯤 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마켓은 2020년 6억 5천만 달러(7,338억원) 규모인 우주여행 시장이 2027년 17억 달러(1조 9,1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투자업계도 우주여행 산업의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여행 산업이 2020년 3,500억 달러에서 2040년에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2020년대 말까지 8,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2030년 40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주 탐사까지 아우르는 전체 규모는 2030년 9,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주여행 경쟁이 본격화된 2021년 한 해 동안 우주 산업에 280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우주 기술 관련 스타트업 역시 2021년 첫 6개월 동안 총 94건(3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확장될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 버진갤럭틱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을 성공시킨 버진갤럭틱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무려 17년간의 노력 끝에 우주여행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2년 본격적인 우주관광 사업의 시작을 앞두고 첫 시범 비행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었죠.

버진갤럭틱은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 위치한 전용 발사대를 통해 2022년부터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은 항공기와 로켓을 결합한 형태로 쏘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총 비행시간은 약 90분으로 항공기가 로켓 여객기를 싣고 이륙해 고도 15㎞에서 분리한 후 다시 85㎞ 이상으로 올라가 무중력 체험을 한 뒤 복귀하는 코스입니다.

 

# 100㎞ 상공 카르만 라인 도달, 블루오리진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비행선 ‘뉴 셰퍼드’에 탑승해 우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뉴 셰퍼드’는 106㎞ 상공까지 올라가 카르만 라인을 돌파한 뒤 10분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국제항공연맹(FAI)에서 카르만 라인(100㎞ 상공)을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인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은 버진갤럭틱이 아닌 블루오리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00년 블루오리진을 창립한 제프 베이조스는 향후 NASA와의 협업을 통해 인류가 영구적으로 달에 거주하는 것이 가능한지 시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블루오리진의 민간 우주비행 및 여행 사업의 최종 목적은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개발을 통해 우주여행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관광에 초점을 맞추는 버진갤럭틱과는 달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방식은 로켓을 쏘아 올린 뒤 캡슐을 분리하고 정점에 올라, 다시 로켓과 캡슐이 재진입하는 방식입니다. 유인 캡슐과 결합한 로켓이 수직으로 올라간 뒤 내려오는 방식으로 캡슐은 고도 75㎞ 상공에서 분리된 후 카르만 라인에서 정점을 찍고 낙하합니다. 비행시간은 약 10분으로 비행기 착륙 방식을 택한 버진갤럭틱과 달리 캡슐에 설치된 3개의 대형 낙하산을 이용해 낙하하며 착륙합니다.

 

 

# 우주개발 혁신기업 스페이스X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우주여행을 뛰어넘어 우주개발 산업에 매진 중입니다. 화성의 식민지화, 인류의 우주 진출, 우주 탐사 비용 절감을 목표로 발사체, 로켓 엔진, 우주 화물선, 위성 인터넷, 행성 간 우주선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4만 2천여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에 위성 인터넷을 보급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이는 2021년 전 세계가 발사한 모든 인공위성보다 4배나 많은 수 입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X는 경쟁사들의 준궤도 우주여행과 달리 더 높은 궤도에서 장기간 체험하는 우주여행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최근 29억 달러 규모의 달 탐사 계획 파트너로 선발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 방식은 유인 캡슐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게 되며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고도인 약 402km 보다 더 높은 585㎞ 궤도에 도달한 뒤 3일간 지구 궤도를 비행 후 복귀하는 방식입니다.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이 불과 몇 분 동안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저궤도 방식이라면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음속의 22배인 시속 2만 7,359㎞ 속도로 1시간 30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지구 주위를 비행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우주여행 시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주여행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과 특징을 보이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민간 우주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단계지만 우주여행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며 언젠가 시간이 흘러 기술적으로 성숙해지면 해외여행처럼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