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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기름값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원자재 투자 방법

by 하나은행 2021. 6. 29.
Hana 컬쳐

기름값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원자재 투자 방법

by 하나은행 2021. 6. 29.

 

최근 글로벌 시장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원자재 가격 급등입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해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각종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는 상황인데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원자재 시장 전망과 함께 실제로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긴 시간 꽁꽁 얼어 있던 글로벌 경기가 백신 보급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금속, 농산물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원자재 가격 지수인 S&P GSCI는 올 들어 3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12%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10년 만에 원자재 슈퍼 사이클(장기적 가격 상승)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입니다. 원자재는 원유나 천연가스, 농산물, 금속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인데요. 침체되었던 경기가 다시 활기를 띠면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늘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수요의 폭발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죠.

 

이상 기온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 주요 광산 파업 등도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또 친환경 인프라와 ESG 투자 흐름도 구리, 팔라듐, 리튬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원자재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투자 대상으로 원자재를 꼽기도 했는데요.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3대 자산 시장과 비교했을 때 원자재에는 현재 거품이 끼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원자재 종류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부터 구리・니켈・알루미늄 등 금속류, 면화・옥수수・커피・설탕 등 농산물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수많은 원자재 중 투자 대상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얼마 전 한 매체에서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원자재 유망 종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리가 압도적인 1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자동차, 건설, 전자제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구리는 산업용 금속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기가 반등할 때 값이 오르고 침체될 때 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실물 경제의 흐름을 미리 짚어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구리가 앞으로 더 유망한 이유는 각국에서 펼치고 있는 친환경 정책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재료인데요. 전기차에는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4~10배 이상의 구리가 필요하고, 전기차 충전기에도 구리 배선이 사용됩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 역시 구리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주요 원자재 종목입니다.

 

금·은 등 귀금속은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원자재 투자 종목입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실물 자산으로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환금성이 좋다는 점 또한 매력적입니다. 다만 금과 은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투자 시점과 기간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자재로 원유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원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가는 지정학적 이슈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많은 변수가 얽혀 있기 때문에 단정은 어렵지만, 대체로 경기 호전에 따라 상승하고 하강에 따라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유가도 경기와 동행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죠.

 

원자재 투자는 크게 실물 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와 금융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직접 투자는 말 그대로 원자재를 직접 사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금에 투자하기 위해 금을 직접 사서 보관하고 있다가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죠. 하지만 금, 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원자재 대부분은 직접 사기도 어렵고 보관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경우 펀드나 ETF를 통해 원자재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산업용 원자재 등을 채굴하는 회사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인데요. 원자재를 직접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간접 투자는 적은 금액으로도 원자재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금이나 은, 원유, 구리,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의 경우 대부분 다양한 펀드 상품을 운용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도 접근이 쉽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러한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는 괴리율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괴리율은 시장 가격과 실제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투자 위험 지표인데요.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매매 가격이 기초자산보다 고평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괴리율이 줄어든 후에 매입하는 것이 향후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자재를 생산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당 회사 주식 투자로 상품 가격이 움직일 때 간접적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인데요. 예를 들어 구리 채굴 회사 주식을 매수해 구릿값 상승 시 회사 매출 상승으로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일반적인 주식 투자인 만큼 높은 유동성과 저렴한 거래 비용, 쉬운 정보 수집 등이 장점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시 회사 주가에 반영될지 여부가 미지수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별개로 정부 정책, 시장 수급 상황, 기업 실적 등에 따라 주가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예측과 대응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원자재 투자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연 10년 만에 원자재 슈퍼 사이클이 찾아올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원자재가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통해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을 기른다면 더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